충격의 조별예선 탈락…홍명보, 월드컵 증명 '또' 실패

역대급 조편성과 황금세대에도 조기 탈락
8년 만에 예선 탈락…홍명보 사퇴론 '봇물'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의 경기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에서 진행된 가운데 손흥민(가운데)와 선수들이 0-1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몬테레이=뉴시스

[더팩트ㅣ이태훈 기자] 한국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 28일 확정됐다.

한국 월드컵 역사에서 손에 꼽히는 손쉬운 조편성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졸전을 거듭한 끝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게 됐다.

콩고민주공화국(콩고)은 이날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K조 3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우즈벡)을 3-1로 꺾었다. 전반 10분 우즈벡에게 선제 실점을 내줬지만, 후반 내리 3골을 폭격하며 승리를 가져갔다.

한국은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 두 국가의 무승부나 우즈벡의 승리를 바라는 처지였다. 그러나 콩고가 승리를 거두면서 한국의 32강 진출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져 탈락이 확정됐다.

당초 통계업체 옵타는 한국이 남아공전에 패배한 직후 한국의 32강 진출 가능성을 87%로 높게 예측했다. 48개국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는 12개 조 1, 2위뿐만 아니라 조 3위 중 상위 8개 팀도 32강에 나설 수 있기에, 한국이 3위 국가들 중 상위 8팀에 들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그러나 경기가 거듭될수록 상황이 급박하게 흘러갔다. 옵타는 남아공 전 하루 뒤인 26일 한국의 32강 진출 가능성을 53.24%로 떨어뜨린 데 이어 전날엔 31.51%로 더 낮게 잡았다. 가나-크로아티아전 직후 한국의 32강 진출 확률을 18.49%까지 낮아졌고, 결국 콩고가 우즈벡을 잡아내며 한국의 탈락이 확정됐다.

경기 지켜보는 홍명보 감독. /몬테레이=AP.뉴시스

한국으로선 충격의 탈락이다. A조에 개최국 멕시코와 체코, 남아공과 한조에 묶인 한국은 대회 전까지만 해도 '역대급 조편성'을 받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FIFA 랭킹으로도 한국보다 높은 국가는 멕시코뿐이었다. 이 평가는 한국이 첫 경기인 체코전을 잡아낼 때까지만 해도 유지되는 분위기였다. 대표팀이 손흥민(로스앤젤레스 FC),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FC), 김민재(FC 바이에른 뮌헨) 등 황금세대로 채워진 것도 자신감의 원천이었다.

하지만 2차전이었던 멕시코전에서 치명적인 수비 실수가 나오며 0-1로 패배한데 이어, 한 수 아래로 여겼던 남아공에게도 0-1로 충격패하면서 탈락 가능성이 현실화됐다. '경우의 수'에 마지막까지 기대를 걸었지만 다른 조 경기 결과가 기대대로 흘러가지 않으면서 대표팀은 이른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대표팀 사령탑인 홍명보 감독으로써도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게 됐다.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를 상대로 1무 2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든 홍 감독은 12년 만에 대표팀 감독으로 월드컵에 나서며 명예회복을 벼렸다.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과거 월드컵에서 실패한 감독을 다시 선임했다"는 비판이 나왔지만, 홍 감독은 결과로 증명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홍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도 1승 2패로 조별예선 탈락이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며 자신을 향한 비판 여론을 키우는 결과만 낳았다.

특히 황금세대로 평가 받는 대표팀 멤버를 이끌고 비교적 손쉬운 조에서 탈락한 점으로 볼 때 홍 감독을 향한 경질 및 사퇴 여론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이 조별리그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은 2018년 월드컵 이후 8년 만이다.


xo956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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