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브라질에 1-2 역전패…모리야스 "세계 정상 가까워졌다"

선제골에도 후반전 역전골
일본 팬 "당당하게 돌아오라"


2026년 6월 29일 월요일 휴스턴에서 열린 브라질과 일본의 월드컵 32강전 축구 경기가 끝난 뒤 브라질 마테우스 쿠냐(가 일본 다나카 아오와 대화하고 있다, /AP. 뉴시스

[더팩트|우지수 기자] 일본이 우승 후보 브라질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고도 1-2로 역전패하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에서 멈춰 섰다.

30일 오전 2시(한국시간) 일본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 대회 32강전에서 1-2로 졌다. 조별리그에서 1승 2무 무패로 F조 2위에 오른 일본은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고배를 마셨다.

선제 득점은 일본에서 나왔다. 전반 29분 사노 가이슈가 중원에서 공을 가로챈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하지만 브라질은 후반 11분 마갈량이스의 왼쪽 크로스를 카세미루가 머리로 받아넣어 균형을 맞췄다. 승부는 후반 추가시간에 갈렸다. 추가시간 5분, 교체 투입된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브루누 기마랑이스의 패스를 이어받아 오른발 결승골을 꽂았다.

일본은 핵심 선수들이 잇따라 빠진 가운데 거둔 성과여서 아쉬움이 더 컸다. 공격수 미나미노 다쿠미와 미토마 가오루가 부상으로 26인 명단에서 빠졌고, 주장 엔도 와타루도 발등 부상으로 대회 전 하차했다. 윙어 구보 다케후사는 네덜란드와 1차전에서 왼 무릎을 다쳐 전열에서 이탈했다. 그럼에도 일본은 네덜란드, 스웨덴, 튀니지와 묶인 '죽음의 조'를 무패로 통과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패배를 받아들이면서도 지난 4년 성장에서 위안을 찾았다. 스포니치아넥스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모리야스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여기서 대회를 마쳐야 한다는 것이 정말 안타깝다"라며 "지금은 너무나 아쉽지만 이 결과를 받아들이고 싶다"고 말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브라질과 전력 차는 분명 많이 좁혀졌다"라며 "일본도 확실히 세계 정상급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경기를 주도하는 시간도 길어졌고 상대의 거센 공세도 조직적으로 막아낼 수 있게 됐다"고 돌아봤다. 다만 "결국 패한 것은 아직 격차가 존재한다는 사실이기도 하다"라며 "승리하기 위해서는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더 발전해야 한다"고 짚었다.

상대 진영에서도 호평이 나왔다. ESPN에 따르면 카를로 안첼로티 브라질 감독은 이번 경기를 "매우 체력 소모가 큰 힘든 경기였다"고 평했다. 동점골을 넣은 카세미루는 "이번 승리는 밀집 수비를 펼치는 팀을 끊임없이 압박한 우리의 침착함과 인내심에 관한 것"이라며 "일본은 수비가 매우 조직적이었지만 우리는 후반에 정말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승리했다"고 말했다.

일본 현지 분위기는 침통했다. '스포츠 호치'는 "일본이 악몽 같은 결승골을 헌납하며 32강에서 탈락했다"라며 "역대 최강 전력을 구축하고도 또다시 토너먼트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실점 빌미를 제공한 다나카 아오와 부상으로 빠진 구보가 경기 뒤 오열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일본 팬들은 패배에도 선수들을 다독였다. 한 네티즌은 "비판할 마음이 들지 않는다. 비슷한 레벨의 나라가 아닌 강팀을 상대했다"라며 "당당하게 돌아오라"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죽음의 조에서 결승 토너먼트에 올라 감동을 줘 감사하다"라며 "당당히 돌아와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일본은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 처음 본선을 밟은 뒤 8회 연속 본선에 올랐다. 최고 성적은 2002년, 2010년, 2018년, 2022년 네 차례 기록한 16강이다. 이번 대회에서 3회 연속이자 통산 다섯 번째로 조별리그를 통과했지만 토너먼트 첫 경기 벽은 다시 넘지 못했다. 일본은 지난해 10월 도쿄 친선경기에서 브라질에 3-2 역전승을 거두며 14경기 만에 첫 승리를 따냈으나 8개월여 만의 재대결에서는 종료 직전 일격에 물러났다.

같은 날 한국이 받아 든 성적표는 대조적이었다. 한국은 조별리그 A조 3위로 32강 진출에 실패해 최종 순위 34위로 대회를 마쳤다. 2018년 러시아 대회 이후 8년 만의 조별리그 탈락이자 역대 최저 성적이다. 홍명보 감독은 탈락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index@tf.co.kr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