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축구 세대교체…아기레 감독, 16강 패배 후 사임

마르케스 시대 개막…아기레 감독 격려 메시지 보내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대표팀 감독(왼쪽)이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잉글랜드와의 16강전 종료 후 멕시코의 에릭 리라와 포옹하고 있다. /AP.뉴시스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멕시코의 월드컵 무대가 16강에서 멈춘 가운데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감독이 사임을 발표했다. 후임자인 라파엘 마르케스를 향해서는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6일(한국시간) 아기레 감독은 경기 직후 사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며 멕시코 대표팀과의 동행을 마무리했다. 그는 자신의 뒤를 잇는 마르케스를 향해 "멕시코 축구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인물이다. 나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기레 감독의 마지막 경기는 잉글랜드와의 맞대결이다. 에스타디오 아스테카에서 열린 16강에서 3-2로 패하며 1986년 이후 이어진 8강 진출 도전을 다음 대회로 미루게 됐다.

경기 내용은 치열했다. 후반전 수적 우위에 선 멕시코가 잉글랜드를 상대로 끝까지 추격을 이어갔지만, 끝내 동점골은 터지지 않았다. 잉글랜드는 전반에 터진 주드 벨링엄의 멀티골과 후반 케인의 페널티킥 쐐기골로 멕시코의 추격을 따돌리고 승리했다.

경기 후 아기레 감독은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그는 "선수들은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비판은 감독이 받아야 한다"라며 "우리는 더 많은 기쁨의 밤을 만들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대는 적은 기회로도 득점했고, 우리는 더 많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아기레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잡는 라파엘 마르케스는 과거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한 멕시코의 수비수다. 대표팀에서는 147경기를 뛴 상징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아기레 감독은 "그는 충분히 능력이 있으며, 더 좋은 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임을 놓고 "많이 아프지만 26명의 선수들이 나를 정말 자랑스럽게 만들었다. 그들은 고개를 들고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당초 마르케스의 차기 감독 선임은 정해진 수순이었다. 지난해 12월 이바르 시스니에가 멕시코축구협회장은 마르케스가 이번 월드컵까지 수석코치를 맡은 뒤 감독으로 승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지난 4월에는 두일리오 다비노 멕시코 대표팀 단장이 마르케스와 오는 2030년 월드컵까지 이끄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대회 이후 세대교체가 기정사실로 굳어진 이유다.

마르케스는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부터 다섯 차례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멕시코 축구의 상징적 인물로, A매치 147경기에서 17골을 기록했다. 바르셀로나 시절에는 라리가 4회,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을 경험했다. 지난 2024년부터 아기레 감독 사단에서 수석코치를 맡으며 차기 감독 수업을 받아왔다.

kimsam119@tf.co.kr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