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K리그] ‘코리아컵 참사’ 수원 삼성·‘2연패’ 화성FC...명장들의 반등 시험대

하나은행 K리그2 2026 18라운드 프리뷰
수원은 파주 상대로 분위기 수습, 화성은 용인과 신생팀 자존심 대결


수원삼성의 이정효 감독은 '코리아컵 조기 탈락'의 참사를 뒤로 하고 오는 19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파주FC와 홈 경기를 통해 분위기 전환을 노리고 있다./K리그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월드컵 휴식기를 마치고 다시 출발한 K리그2에서 이정효 감독의 수원 삼성과 차두리 감독의 화성FC가 나란히 심상치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 선두권 경쟁을 주도했던 두 팀은 휴식기 이후 기대와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수원은 리그에서 1승1패를 기록한 데 이어 코리아컵에서는 K3리그 부산교통공사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화성은 리그 재개 후 2연패에 빠지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하나은행 K리그2 2026’ 18라운드는 두 팀이 일시적인 흔들림을 털어내느냐, 아니면 부진이 장기화하느냐를 가늠하는 분수령이다.

17일 현재 '하나은행 K리그2 2026' 팀 순위./K리그

◆ ‘코리아컵 참사’ 수원, 파주전은 승점 이상의 경기

수원은 19일 오후 7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파주를 상대한다.

표면적으로는 K리그2 상위권 수원과 승격 첫해를 보내는 파주의 대결이다. 그러나 수원에 이번 경기는 평범한 정규리그 한 경기가 아니다. 부산교통공사전 패배로 흔들린 팀 분위기와 팬들의 신뢰를 되찾아야 하는 ‘수습 경기’에 가깝다.

수원은 지난 15일 코리아컵 2라운드에서 K3리그 부산교통공사에 연장 접전 끝에 1-2로 패했다. 전반 11분 페신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골키퍼와 수비진의 실수로 동점골을 내줬고 연장 전반 추가시간 자책골까지 허용했다.

패배보다 더 큰 논란은 경기 준비 과정이었다. 수원은 최대 9명까지 교체 선수를 대기시킬 수 있었지만 6명만 원정 명단에 포함했다. 연장전에는 투입할 필드 플레이어가 부족해 2006년생 골키퍼 이경준을 최전방 공격수로 세우는 장면까지 나왔다.

1군 주축들을 대거 수원에 남겨둔 선택은 리그를 우선한 로테이션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상대를 지나치게 가볍게 본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K3리그 팀을 상대로 체력과 교체 자원, 경기 운영에서 모두 밀렸다는 점은 뼈아프다.

이정효 감독에게 파주전의 과제는 명확하다. 단순히 이기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높은 점유율과 공격적인 축구라는 수원의 방향성을 다시 보여주면서도, 부산교통공사전에서 드러난 수비 집중력과 위기관리 능력을 보완해야 한다.

파주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수원보다 아래로 평가되지만 부담 없이 수비진을 끌어내린 뒤 역습을 노릴 수 있다. 수원이 조급해질수록 경기는 꼬일 가능성이 크다. 부산교통공사가 보여준 강한 중원 압박과 빠른 역습은 파주에도 훌륭한 참고서가 될 수 있다.

수원이 초반부터 선제골을 넣고 경기를 통제한다면 코리아컵 충격을 빠르게 수습할 수 있다. 반대로 파주를 상대로도 답답한 흐름을 반복한다면 ‘한 경기의 이변’으로 여겼던 부산교통공사전 패배가 구조적인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

월드컵 브레이크 이후 2연패에 빠진 화성FC의 차두리 감독은 19일 오후 7시30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용인FC를 사아대로 연패 탈출에 나선다./K리그

◆ ‘2연패’ 화성, 용인과 피할 수 없는 신생팀 자존심 대결

차두리 감독의 화성은 같은 날 오후 7시30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용인을 만난다.

화성은 월드컵 휴식기 전까지 적극적인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을 앞세워 선두권을 위협했다. 신생팀답지 않은 과감한 축구와 차두리 감독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지도력이 맞물리며 돌풍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리그 재개 후 2연패에 빠지면서 첫 번째 고비를 맞았다. 시즌 초반에는 활동량과 투지, 신선함으로 상대를 당황하게 했지만 경기가 쌓이면서 화성의 축구도 분석 대상이 됐다. 상대가 화성의 전방 압박을 피해 측면과 후방 공간을 공략하기 시작하면서 수비 전환 과정의 약점이 노출되고 있다.

용인전은 화성의 위기관리 능력을 확인할 무대다. 두 팀 모두 K리그2의 새로운 판도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안고 출발한 만큼 단순한 지역 맞대결 이상의 의미가 있다. 특히 최근 흐름이 좋지 않은 화성으로서는 패할 경우 3연패와 함께 중상위권 경쟁에서도 밀릴 수 있다.

차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속도와 활동량, 투지를 상징했던 지도자다. 화성 역시 전방에서부터 상대를 압박하고 공을 빼앗은 뒤 빠르게 골문으로 향하는 축구를 펼쳐왔다. 하지만 긴 시즌을 버티려면 강한 압박만큼 경기 속도를 조절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상대가 내려앉았을 때 어떻게 공간을 만들 것인지, 선제 실점 이후 어떤 방식으로 경기를 바꿀 것인지가 화성의 숙제다. 체력과 정신력만으로 돌파하기 어려운 시기가 찾아온 만큼 전술적 다양성이 요구된다.

◆ 이정효와 차두리, ‘이름값’ 아닌 대응력 증명해야

수원과 화성의 최근 부진을 곧바로 추락의 신호로 단정할 필요는 없다. 긴 시즌에서는 어느 팀에나 연패와 예상 밖 패배가 찾아온다. 중요한 것은 패배 자체가 아니라 패배 이후의 대응이다.

이정효 감독은 K리그에서 가장 분명한 축구 철학을 가진 지도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차두리 감독 역시 화성에 강한 압박과 도전적인 색깔을 입히며 지도력을 증명하고 있다. 그러나 지도자의 진짜 능력은 잘될 때보다 계획이 어긋났을 때 드러난다.

수원은 코리아컵 탈락 과정에서 노출된 안일한 선수단 운영과 수비 불안을 바로잡아야 한다. 화성은 시즌 초반의 패기와 활동량을 유지하면서도 상대의 변화에 대응할 새로운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

"승리는 준비를 만나러 온다"는 말처럼 이름값과 전력만으로 승점이 주어지는 경기는 없다. 부산교통공사는 수원보다 이름난 선수도, 두꺼운 선수층도 없었지만 철저한 준비와 조직력으로 이변을 만들었다.

18라운드는 두 감독에게 승점 3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정효의 수원은 충격에서 벗어나 우승 후보의 권위를 되찾아야 하고, 차두리의 화성은 돌풍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해야 한다.

반등에 성공하면 최근 부진은 긴 시즌의 작은 굴곡으로 남는다. 그러나 다시 흔들린다면 위기는 더 이상 ‘일시적 부진’이라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워진다. 수원과 화성, 두 야심 찬 팀의 시즌 첫 번째 진짜 시험대가 시작된다.

◆ ‘하나은행 K리그2 2026’ 18라운드 일정

전남 : 충남아산 [ 7월 18일(토) 19시 30분 광양축구전용구장, 쿠팡플레이]

김포 : 대구 [ 7월 18일(토) 19시 30분 김포솔터축구장, MAXPORTS, 쿠팡플레이]

수원FC : 서울E [ 7월 18일(토) 19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 생활체육TV, 쿠팡플레이]

성남 : 부산 [ 7월 18일(토) 19시 30분 성남탄천종합운동장, 리빙TV, 쿠팡플레이]

경남 : 안산 [ 7월 19일(일) 19시 30분 창원축구센터, BALL TV, 쿠팡플레이]

수원 : 파주 [ 7월 19일(일) 19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 생활체육TV, 쿠팡플레이]

충북청주 : 천안 [ 7월 19일(일) 19시 30분 청주종합경기장, IB SPORTS, 쿠팡플레이]

용인 : 화성 [ 7월 19일(일) 19시 30분 용인미르스타디움, MAXPORTS, 쿠팡플레이]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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