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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45년 숙원이 풀릴 것인가. 오스틴 딘의 방망이 끝에 달렸다. LG의 MVP 후보 오스틴이 멀어져 가던 홈런왕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오스틴은 25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시즌 33호 3점 홈런 등 통산 33번째 히트 포더 사이클의 대기록을 세웠다. 13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9경기 만의 홈런이었다. 오스틴은 이 한 방으로 홈런 1위 김도영(KIA 타이거즈)과의 차이를 5개로 줄였다. 수치상 역전이 가능하다. 더군다나 김도영은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보름 동안 팀을 비운다.
문제는 오스틴의 홈런 페이스다. 오스틴은 후반기 들어 홈런 생산 속도가 뚝 떨어졌다. 28경기에서 6개에 그쳤다. 4.7경기 당 한 개꼴이다. 전반기 85경기에서 27개, 3.1경기 당 한 개의 추세가 확 꺾였다. LG는 아시안게임 기간 8경기를 치른다. 아시안게임 전까지 김도영에 최소한 2~3개 차로 따라붙어야 역전시킬 수 있다. 김도영의 타격감이 워낙 좋아 쉽지 않다. 김도영은 후반기 들어 홈런 11개를 몰아치고 있다.

오스틴이 홈런왕에 오르지 못하면 MVP 수상은 어렵다고 봐야 한다. 오스틴은 타점 1위(104개)를 달리고 있다. 홈런왕이 동반되지 않은 타점왕 만으론 MVP를 노리기 버겁다. 역대 MVP를 살펴보면 해답이 나온다. 지난해까지 44년 동안 44번 정규시즌 MVP가 배출됐다. 26번이 타자였고, 18번이 투수였다. 26번의 타자 수상자 가운데 20번이 홈런왕 타이틀 홀더였다. 홈런왕이 MVP로 가는 지름길이다. 홈런왕 타이틀 없이 MVP에 오른 6명의 타자들은 하나같이 상징적인 기록을 세웠다.
1987년 MVP 장효조(삼성)는 타율 .387로 원년 백인천(MBC)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1994년 이종범(해태)은 역대 최다 안타(196개)를 때려냈다. 타격왕(.393) 등 무려 5관왕에 올랐다. 2014년 서건창(넥센)은 최초로 200안타(201개)를 돌파하는 등 3관왕에 등극했다. 2015년 에릭 테임스(NC)는 KBO리그 최초로 ‘40(홈런)-4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2022년 이정후(키움)는 홈런, 도루를 제외한 5관왕에 올랐다. 2024년 김도영은 홈런 38개, 도루 40개로 국내 선수론 유일하게 ‘40-40’에 근접했다. 역대 최다 득점(143점) 신기록 등 2관왕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엔 홈런왕을 위협할 만한 걸출한 타자가 보이지 않는다. 현재까진 김도영이 MVP에 가장 근접해 있다. 김도영이 홈런왕에 최연소 40홈런까지 달성한다면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이 경우 김도영의 MVP 라이벌은 오스틴 보다 두산 베어스 에이스 곽빈이다. 곽빈은 평균자책점(2.33)과 탈삼진(161개) 등 2개 부문에서 1위에 랭크돼 있다. 다승(10승)에선 단독 1위인 팀 후배 최민석과 2승 차다. 곽빈이 투수 3관왕에 오른다면 김도영의 대항마로 손색이 없다.

daeho902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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