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8경기 만에 골맛…‘흥부 듀오’ 부활했지만 LAFC는 또 못 웃었다

6일 솔트레이크전 손흥민·부앙가 서로 1골 1도움 ‘맞교환’
손흥민 7경기 연속 무득점 탈출…LAFC는 2-2, 6경기째 무승


LAFC의 손흥민(오른쪽)과 드니 부앙가는 6일 미국 유타주 샌디의 아메리카 퍼스트 필드에서 열린 레알 솔트레이크와 2026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원정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나란히 기록했다. 사진은 선제골을 기록한 부앙가와 손흥민의 하이파이브 장면./LAFC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기다렸던 손흥민(34)의 골이 터졌다. 더 반가운 것은 LAFC의 가장 강력한 공격 무기인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의 이른바 ‘흥부 듀오’가 다시 서로의 골을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한 명이 패스를 하면 다른 한 명이 골을 넣었다. 역할을 바꿔 다시 한 번 골을 합작했다.

손흥민은 6일 오전 10시30분(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샌디의 아메리카 퍼스트 필드에서 열린 레알 솔트레이크와 2026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원정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LAFC는 전반 한때 2-1로 앞섰으나 후반 동점골을 허용해 2-2로 비겼다.

무엇보다 손흥민에게 의미가 큰 경기였다. 지난달 2일 밴쿠버 화이트캡스전 이후 공식전 7경기 연속 골을 넣지 못했던 손흥민은 8경기 만에 다시 골망을 흔들었다. MLS에서는 시즌 5호 골과 11호 도움을 기록하며 21경기 5골 11도움으로 공격포인트를 늘렸다. CONCACAF 챔피언스컵 등을 포함한 공식전 기록은 32경기 7골 18도움이 됐다.

긴 침묵을 깨고 8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한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LAFC

이날 경기는 ‘흥부 듀오’의 장점을 압축해서 보여줬다.

전반 14분에는 손흥민이 조력자였다. 손흥민은 최전방에만 머물지 않고 중원 쪽으로 내려와 볼을 받은 뒤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긴 패스를 찔렀다. 빠르게 침투한 부앙가는 이를 받아 선제골로 연결했다. 단순한 도움 하나가 아니었다. 손흥민이 중앙에서 수비수의 시선을 끌고 패스로 공간을 열자 부앙가의 속도가 극대화됐다.

이번에는 역할이 바뀌었다.

1-1로 맞선 전반 38분 부앙가가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공을 내줬고,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부근에서 지체하지 않고 왼발 슛을 날렸다. 골키퍼가 방향을 읽었지만 강하고 정확하게 뻗은 공은 골포스트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손흥민이 부앙가의 골을 만들고, 부앙가가 다시 손흥민의 골을 만든 셈이다.

두 선수의 시너지가 위력적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둘 다 직접 골을 넣을 수 있고, 동시에 상대 수비가 한 선수에게 집중하면 다른 한 명을 살려낼 능력도 갖고 있다. 손흥민이 중앙으로 내려오면 부앙가가 뒷공간을 파고들고, 부앙가가 측면에서 수비진을 흔들면 손흥민이 중앙의 빈 공간으로 침투한다. ‘누가 9번이고 누가 윙어인가’를 구분하기 어려운 유동성이 LAFC 공격의 가장 큰 무기다.

6일 솔트레이크전의 LAFC 선발 멤버./LAFC

특히 손흥민은 무득점 기간에도 슈팅과 움직임 자체가 크게 떨어진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골이 터지지 않으면서 부담이 쌓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에게 유독 좋은 기억이 있는 솔트레이크를 상대로 골을 터뜨렸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 손흥민은 지난해 이곳 원정에서 MLS 진출 이후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LAFC의 4-1 승리를 이끈 바 있다.

그러나 ‘흥부 듀오’의 부활이 LAFC의 승리까지 보장하지는 못했다.

전반을 2-1로 마친 LAFC는 후반 위고 요리스의 잇따른 선방으로 리드를 지켰지만 후반 30분 결국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방에서의 패스 실수가 빌미가 됐다. 요리스가 첫 슈팅을 막아냈지만 흘러나온 공을 노엘 칼리스칸이 밀어 넣어 2-2가 됐다.

손흥민은 후반 42분 단독 돌파로 골키퍼까지 제친 뒤 다시 골을 노렸지만 마지막 순간 수비수 디안드레 예들린에게 막혔다. 멀티골과 결승골이 될 수 있었던 장면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상대 수비수 예들린의 필사적인 방어가 돋보였다.

결국 LAFC는 승점 1에 만족해야 했다. 최근 6경기에서 4무2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공격에서는 손흥민과 부앙가라는 확실한 해법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지만, 경기 운영과 리드 수성에서는 또 숙제를 남겼다.

그래도 손흥민의 골이 다시 터졌다는 것은 LAFC에는 반가운 신호다. 더욱이 손흥민 혼자 살아난 것이 아니라 부앙가와의 연결까지 동시에 되살아났다.

두 선수는 이날 나란히 1골 1도움씩을 주고받았다. LAFC가 긴 무승의 터널을 빠져나가기 위해 가장 필요했던 장면이다. ‘흥부 듀오’의 엔진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제 남은 것은 두 사람의 공격포인트를 팀의 승리로 연결하는 일이다.

skp2002@tf.co.kr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