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의 감동’ 다시 달렸다…미사경정공원 달군 ‘88RUN’

서울올림픽 성화 봉송 퍼포먼스부터 스포츠 꿈나무 기부까지…세대 잇는 스포츠 축제

지난 12일 미사경정공원에서 열린 ‘88run’ 마라톤대회, 출발 총성과 함께 참가자들이 일제히 출발하고 있다./국민체육진흥공단

[더팩트 | 박순규 기자] 1988년 서울 하늘을 밝혔던 평화와 화합의 불꽃이 38년의 세월을 넘어 수변의 주로(走路) 위에 다시 타올랐다. 단순한 기록 경쟁을 넘어 올림픽의 역사적 유산(레거시)을 되새기고 다음 세대로 전하는 뜻깊은 스포츠 축제가 주말 미사벌을 뜨겁게 달궜다.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하형주) 경륜경정총괄본부는 지난 12일 경기 하남시 미사경정공원에서 서울올림픽 개최 38주년을 기념하는 마라톤 축제 ‘88RUN’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88하게 다시 뛰는 대한민국, 기록을 넘어 추억을 뛰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대회에는 참가자와 가족 등 3,500여 명이 집결했다. 5km와 10km 두 코스로 나뉘어 진행된 레이스에서 참가자들은 미사경정공원의 시원한 물길을 벗 삼아 힘찬 발걸음을 내딛으며 저마다의 소중한 추억을 새겼다.

지난 12일 미사경정공원에서 열린 88run 마라톤 대회에서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하형주 이사장이 성화 점화를 하고 있다./국민체육진흥공단

대회가 열린 미사경정공원은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조정·카누 경기가 실제로 펼쳐졌던 역사적 무대다. 한국 스포츠의 영광과 땀방울이 서려 있는 현장에서 일반 시민들이 직접 발을 구르며 달렸다는 점에서 ‘살아 숨 쉬는 올림픽 레거시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개회식 현장은 38년 전 감동의 순간을 고스란히 소환했다. 1988년 당시 한반도를 누볐던 실제 올림픽 성화봉이 등장하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1984년 LA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하형주 공단 이사장을 비롯해 생애 처음 마라톤에 도전한 어린이, 하남시 스포츠 꿈나무들이 함께 성화봉과 대회기를 전달하고 점화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과거와 현재, 세대 간의 벽을 허무는 감동을 선사했다.

미래 세대를 향한 따뜻한 온정도 전해졌다. 경륜경정총괄본부는 이날 지역 체육 발전과 인재 양성을 위해 하남시 육상 꿈나무들의 훈련 지원금 3,760만 원을 전달하며 대회의 공익적 의미를 한층 더했다.

지난 12일 미사경정공원에서 열린 88run 마라톤 대회에서 경정 시범 경주가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수변을 달리고 있다./국민체육진흥공단

축제 분위기는 주로 밖에서도 이어졌다. 완주를 마친 가족 단위 참가자들을 위해 버블쇼와 마술쇼, 경품 추첨, 다채로운 스포츠 체험 이벤트가 마련돼 행사장은 온종일 웃음꽃으로 가득 찼다. 올림픽을 경험했던 기성세대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올림픽을 책으로만 접한 어린 세대에게는 살아있는 역사 체험의 장을 제공했다는 반응이다.

하형주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88RUN은 1988년 서울올림픽의 감동과 가치를 국민과 함께 나누고 미래 세대에 오롯이 이어가기 위해 마련한 뜻깊은 자리"라며 "올림픽의 역사가 고스란히 살아 숨 쉬는 미사경정공원에서 많은 분이 함께 달리며 스포츠 본연의 즐거움과 올림픽 정신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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