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발 탁구'부터 VR 태권도까지…아이치·나고야 AG 이색 종목

테크볼·뿌요뿌요·빠델 등 볼 수 있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메달 종목으로 채택된 테크볼은 축구와 탁구를 결합한 스포츠로 헝가리에서 고안됐다. /나고야=AP·뉴시스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축구공을 발 대신 머리와 발로 주고받고 가상현실(VR) 기기를 쓴 채 태권도를 겨룬다. 격투기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메달을 놓고 맞붙기도 한다.

오는 19일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안게임(AG)에는 올림픽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이색 종목들이 대거 등장한다. 특히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 정식 메달 종목으로 선보이는 스포츠들이 눈길을 끈다.

18일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등에 따르면 이번 아시안게임은 43개 종목, 71개 세부 종목에서 총 469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이 가운데 종합격투기(MMA), 테크볼, 버추얼 태권도, 빠델 등이 새로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테크볼은 지난 2012년 헝가리에서 시작됐으며 축구와 탁구를 결합한 스포츠다. 이번 대회에서 아시안게임 정식 메달 종목으로 첫선을 보인다. 선수들은 가운데가 볼록하게 휘어진 특수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축구공을 손과 팔을 제외한 머리, 가슴, 허벅지, 발 등을 사용해 상대 진영으로 넘긴다.

축구공을 이용하지만 탁구처럼 네트를 사이에 두고 공격과 수비가 빠르게 이어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쪽에서 공을 세 번 이내로 터치해 상대에게 보내야 하며 같은 신체 부위를 연속으로 사용하는 행위는 제한된다.

태권도에는 첨단 기술이 접목됐다. 버추얼 태권도는 선수들이 VR 기기를 착용하고 가상 공간에서 상대와 겨루는 방식이다. 실제 상대 선수와 신체적으로 접촉하지 않고 움직임과 공격 동작 등을 센서로 인식해 점수를 측정한다.

기존 태권도의 발차기와 움직임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실제 격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충돌을 줄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스포츠와 가상현실 기술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기존 아시안게임 종목과 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메달리스트 이다빈 선수가 4일 전북 무주군 태권도원에서 열린 '무주 태권도원 2024 국제 오픈 버추얼 태권도 대회' 이벤트경기에 참석해 장비 성능을 확인하고 있다. /뉴시스

종합격투기(MMA)도 이번 대회에서 처음 아시안게임 정식 메달 종목으로 포함됐다. MMA는 복싱과 킥복싱 같은 타격 기술 뿐만 아니라 레슬링과 주짓수 등 다양한 격투 기술을 활용해 승부를 가리는 종목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별도의 대종목으로 치러지는 것이 아니라 주짓수, 쿠라시 등과 함께 '컴뱃 스포츠' 영역에서 진행된다.

빠델은 테니스와 스쿼시를 결합한 형태의 라켓 스포츠다. 코트 주변을 둘러싼 유리벽과 철제 펜스를 활용해 공을 주고받는 것이 특징이며 공이 벽에 맞고 튀어나온 뒤에도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다. 이에 단순히 공을 강하게 치는 것뿐만 아니라 벽을 활용한 각도와 위치 선정이 중요하다.

이번 대회에서는 리그 오브 레전드뿐만 아니라 일본의 대표 퍼즐게임 '뿌요뿌요 챔피언스'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같은 색깔의 블록을 연결해 터뜨리는 방식의 퍼즐 게임으로 단순해 보이지만 빠른 판단과 연쇄 공격을 위한 전략이 승부에 영향을 미친다.

이 밖에도 아시아 지역에서 발전한 독특한 스포츠도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볼 수 있다. 세팍타크로는 네트를 사이에 두고 발과 머리 등을 이용해 공을 넘기는 종목이다. 배구와 비슷한 경기 방식에 축구와 같은 발기술이 더해졌다.

카바디는 두 팀이 번갈아 공격과 수비를 하는 단체 종목이다. 공격수가 상대 진영에 들어가 상대 선수를 터치한 뒤 자신의 진영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점수를 얻는다. 공격수는 숨을 쉬지 않고 '카바디'를 외치며 상대 진영을 오간다.

이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는 익숙한 스포츠에 새로운 기술을 결합한 종목부터 아시아 전통 스포츠, e스포츠까지 다양한 형태의 경기가 펼쳐진다. '축구공을 발로하는 탁구'부터 VR을 활용한 태권도까지 메달 경쟁과 함께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종목을 보는 것도 이번 대회의 또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cul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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