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K리그] 김기동의 선두 서울 vs ‘9월의 감독’ 코스타 제주…상암 '빅뱅'

선두 서울-3위 제주, 10일 상암서 격돌
올 시즌 상대전적 1승1패
최소실점 서울 vs 5경기 무패 제주


서울과 제주는 10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서울은 승점 62로 선두, 제주는 승점 46으로 3위다./K리그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잠시 멈췄던 K리그의 시간이 다시 흐른다. A매치 휴식기를 마친 ‘하나은행 K리그1 2026’이 한글날 연휴를 맞아 31라운드에 돌입한다. 정규라운드가 막바지로 향하면서 이제 한 경기의 승패가 단순한 승점 3점을 넘어 우승 경쟁과 파이널라운드 구도까지 흔들 수 있는 시점이다.

그 중심에 김기동 감독의 FC서울과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의 제주가 있다. 서울과 제주는 10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서울은 승점 62로 선두, 제주는 승점 46으로 3위다. 순위와 승점 차만 보면 서울이 한참 앞서 있지만 최근 흐름과 상대 전적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올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 두 팀은 1승씩 나눠 가졌다. 무엇보다 제주의 최근 기세가 만만치 않다. 서울은 최근 8경기에서 6승2패를 거두며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김기동 감독 특유의 조직적인 압박과 공수 전환이 시즌이 진행될수록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숫자가 이를 말해준다. 서울은 30경기에서 25실점에 그쳐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 중이다. 야잔과 로스를 중심으로 한 중앙 수비가 흔들림 없이 버티고 있고, 공격에서는 클리말라가 13골로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정승원도 8골을 보태며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 공격 구조를 만들었다.

7일 현재 K리그1 팀 순위./K리그

‘잘 막고, 필요할 때 넣는다.’ 장기 레이스에서 가장 강한 팀이 갖춰야 할 조건을 서울이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번 상대 제주는 최근 분위기만 놓고 보면 서울 못지않다. 제주는 최근 5경기에서 3승2무로 패배가 없다. 이 기간 세 차례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시즌 중반까지 불안 요소로 꼽혔던 수비가 토비아스와 세레스틴을 중심으로 빠르게 안정됐다.

제주의 상승세를 이끈 인물이 바로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이다. 코스타 감독은 최근 제주의 경기력을 끌어올린 공로로 ‘9월의 감독’에 선정됐다. 단순히 결과만 좋아진 것이 아니다. 수비 조직을 재정비하고 중원에서 압박 강도를 높이면서 공수 간격을 좁힌 것이 주효했다.

특히 이탈로의 존재감이 돋보인다.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공격과 수비를 오가는 이탈로는 30라운드 강원전에서 결승골까지 터뜨리며 라운드 MVP에 선정됐다. 서울 입장에서는 이탈로가 중심이 되는 제주의 중원 압박을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따라서 이번 맞대결은 선수들의 기량 못지않게 두 감독의 지략 싸움이 흥미롭다. 두 감독은 공교롭게도 최근 '이달의 감독'상을 차례로 수상했다. 서울의 김기동 감독이 8월, 제주의 코스타 감독이 9월에 각각 수상했다.

김기동 감독은 이미 K리그에서 수많은 고비를 넘어본 승부사다. 경기 흐름에 따른 포메이션 변화와 교체 카드 활용에 능하다. 반면 코스타 감독은 시즌 후반 제주에 확실한 색깔을 입히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8월 한 달간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팀의 K리그1 선두 독주를 이끈 ‘8월 flex 이달의 감독상’ 수상자 김기동 감독./K리그
2026시즌 9월 'flex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한 제주의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K리그

손자병법에는 ‘이정합 이기승(以正合 以奇勝)’이라는 말이 있다. 정석으로 맞서되, 승부는 뜻밖의 한 수로 결정한다는 뜻이다. 서울과 제주의 이번 맞대결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서울이 홈에서 승리하면 선두 독주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 반대로 제주가 상암에서 승점 3점을 가져간다면 3위 경쟁은 물론 향후 파이널라운드 판도까지 요동칠 수 있다.

31라운드에서는 다른 경기들도 치열하다. 6위 대전은 9일 전북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대전은 최근 4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10경기에서 23골을 넣었다. 경기당 2골이 넘는 폭발적인 득점력이다. 20라운드 김천전 이후 매 경기 득점 행진도 이어가고 있다.

인천에서는 새로운 해결사 페리어가 포항을 상대로 다시 골 사냥에 나선다. 페리어는 올 시즌 26경기에서 7골1도움을 기록했다. 대전전에서는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제 K리그1은 사실상 ‘가을 승부’에 들어간다. 봄에 잘했다고 우승하는 것도 아니고, 여름에 흔들렸다고 모든 것이 끝나는 것도 아니다. 시즌 막판에는 체력보다 집중력, 전력보다 경험, 그리고 결국 한 번의 선택이 승부를 가른다.

서울은 가장 높은 곳에서 달아나려 하고, 제주는 가장 좋은 흐름을 타고 선두를 흔들려 한다. 김기동의 노련한 서울이 다시 한 번 힘을 보여줄까. 아니면 ‘9월의 감독’ 코스타가 상암에서 또 하나의 승부수를 던질까.

한글날 연휴, K리그1의 시계가 다시 돌아간다.

◆ 하나은행 K리그1 2026 31라운드 경기 일정

대전 : 전북 [ 10월 9일 금 오후 2시 대전월드컵경기장 / JTBC SPORTS, 쿠팡플레이 ]

강원 : 부천 [ 10월 9일 금 오후 4시 30분 강릉하이원아레나 / ENA SPORTS, 쿠팡플레이 ]

인천 : 포항 [ 10월 9일 금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 / IB SPORTS, 쿠팡플레이 ]

서울 : 제주 [ 10월 10일 토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 / JTBC SPORTS, 쿠팡플레이 ]

김천 : 안양 [ 10월 10일 토 오후 4시 30분 김천종합운동장 / ENA SPORTS, 쿠팡플레이 ]

광주 : 울산 [ 10월 11일 일 오후 2시 광주월드컵경기장 / JTBC SPORTS, 쿠팡플레이 ]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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