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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출제위원장 문주열 役 맡아 역대급 코믹 연기 선보여 "토론할 수 있는 작품 되길…공청회도 열렸으면"배우 유재명이 영화 '수능, 출제의 비밀' 개봉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바이포엠스튜디오[더팩트|박지윤 기자] 자신이 연기해야 할 캐릭터는 비호감이었지만 작품이 지닌 신선함과 관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힘을 믿었다. 유재명이 '수능, 출제의 비밀'에 뛰어든 이유다.
그렇게 그는 자신만의 색깔과 결을 더해 또 설득력을 불어넣으며 또 하나의 의미 있는 필모그래피를 쌓아 올렸다.영화 '수능, 출제의 비밀'(감독 이용재)로 스크린에 돌아온 유재명은 개봉을 앞둔 지난달 2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있는 카페에서
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그는 "작품이 이렇게까지 웃길 줄 몰랐다"고 높은 만족감을 드러내며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지난달 28일 개봉한 '수능, 출제의 비밀'은 대한민국 2급 국가기밀인 수능 출제를 위해 40일간 봉인되는 출제 본부에 얼떨결에 합류하게 된 지방 소도시 국어 교사 맹보람(이선빈 분)이 오탈자도 시비도 없는 '문제없는 문제'를 만들어내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미션 코미디를 그린 작품이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2022)의 각본을 쓴 이용재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유재명은 출제본부의 실세이자 출제위원장 문주열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바이포엠스튜디오'수능, 출제의 비밀'은 제목에서부터 쉽게 유추할 수 있듯이 한국 영화에서 좀처럼 다뤄지지 않았던 수능 출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생생하고 유쾌하게 담아낸다. 정확히 이 지점에서 신선함을 느낀 유재명은 수능의 문제점을 짚고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않지만,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공정하지 못한 현상들을 재미나게 잘 표현한 지점에 매료됐다.그렇다고 바로 출연을 결심한 것은 아니다.
캐릭터 자체가 너무 비호감이었기 때문이다. 이를 회상한 유재명은 "실제로 좋은 어른도 많은데 정의롭지 않은 어른들만 부각되고 이에 대한 풍자가 강해서 부담이 됐다.
그래서 캐릭터를 코믹화해서 이러한 부분을 상쇄시키려고 했다. 아이 같고 순진해 보이고 허당 같은 모습을 넣어서 재미나게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출제본부의 실세이자 출제위원장인 문주열(유재명 분)은 수능 출제 베테랑으로서 행정 오류마저 대수롭지 않게 넘길 만큼 노련한 인물이다.
그는 강한 권위와 능수능란한 처세술로 출제 본부를 쥐락펴락하지만 때로는 엉뚱하고 귀여운 면모도 드러내며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는 얄미운 모습과 뜻밖의 인간미를 모두 보여준다."문주열이 너무 안 좋게 보일까 봐 고민을 많이 했어요. 우리 사회가 어른을 바라보는 방식도 조금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봤고요.
요즘 어른들을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신조어가 많잖아요. 누구나 어른이 될 텐데 그런 걸 보면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거든요.
어른도 때로는 아이 같을 수 있고 순수하지 않더라고 귀여울 수 있잖아요. 그렇기에 문주열도 욕심이 많지만 그 안에 있는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사실 대본은 완성본에 비해 얌전한 편이었고, 코미디의 힘을 한층 끌어올린 건 현장에 모인 배우들이었다.
많지 않은 예산과 타이트한 일정 속에서도 머리를 맞대고 서로 의견을 나누고 호흡을 맞춰가면서 말이다. 이는 단순히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분 좋게 극장을 나서다가 수능의 의미를 한 번쯤 되돌아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회차마다 보물찾기하듯 좋은 지점을 발견하고 어떻게 하면 더 재밌게 만들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과정 자체가 즐거웠어요.
흔히 코미디가 어렵다고들 하는데, 그건 퍼포먼스가 아니라 보는 이들이 웃음이 나오는 순간을 읽어버리면 웃기는 일이 어려워지기 때문이죠. 저는 코미디보다 웃음이라는 단어를 더 좋아하는데요.
코미디가 장르라면 웃음은 현실적인 거잖아요. 그런 점에서 저희 영화가 과한 코미디라는 장르를 띄고 있지만 웃음이 나는 인간적인 모습들이 잘 표현되길 바랐어요."유재명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이선빈에 관해 "자기 역할을 단단하게 밀고 나가는 힘이 있었다"고 바라봤다. /㈜바이포엠스튜디오그러면서 이번에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이선빈을 필두로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 김영민 전석호 이진희 정수영 황보라 등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이선빈은 에너지가 굉장히 높은데 순수한 부분도 있더라고요.
주연을 맡으면서 부담감을 많이 느끼다가도 막상 촬영에 들어가면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자기 역할을 단단하게 밀고 나가는 힘이 있었어요. 초반에 연극을 많이 한 배우들 사이에서 힘들었을 수도 있는데 다 같이 밥 먹고 노래방에 가면서 으쌰으쌰했죠(웃음)."이어 그는 자신과 브로맨스를 형성한 김영민에 관해 "너무 젠틀하고 동안이고 소년미도 있다.
둘 다 캐릭터 자체는 비호감인데 서로 어울리는 모습이 귀엽게 보였으면 했다. 현장에서도 어린애들처럼 놀면서 신나게 연기했다"며 "다른 배우들도 에너지나 텐션, 유머가 장난 아니다.
좋은 의미로 선수들이다. 정말 개성 넘치고 재밌었다"고 강조했다.올해 유재명은 지난 1월 종영한 JTBC '러브 미'에서 서진호로 분해 아빠이자 한 남자의 복잡다단한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울렸다.
이어 그는 9월 개봉한 '비광'에서 류승룡과 연기 호흡을 맞추며 짧지만 확실한 존재감을 발산했고 '아가미'로는 목소리 연기에 도전하며 다채로운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이제 '수능, 출제의 비밀'과 '7데이즈 7피플'로 한 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분명 체력적으로나 심적으로 부담이 되는 순간이 찾아올 수밖에 없는 스케줄이다.
그럼에도 유재명은 작품 제안을 받는 것 자체에 감사함을 느끼고 사람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각기 다른 장르와 방식으로 풀어내는 데서 더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작품마다 새로운 것을 하나씩 배워가며 자신을 환기하고 있다는 그는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이 제일 재밌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며 환하게 웃었다.유재명은 "고3 학생들이 수능을 보고 저희 영화를 보러 왔으면 좋겠다. 즐겁게 보고 밥을 먹으면서 토론할 수 있는 작품이 되면 충분히 의미 있을 것 같다"고 의미를 되새겼다. /㈜바이포엠스튜디오그러면서도 최근 유행하는 릴스(소셜미디어 안에서 짧은 동영상을 녹화 및 편집해 공유하는 영상의 형식) 등 과거와 많이 바뀐 영화 홍보 방식에 대한 소신도 전했다.
유재명은 "릴스로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것도 좋지만 씨네톡이나 대담처럼 영화를 제대로 소개하는 자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예능은 잘할 줄 몰라서 부담스러웠다. 물리적인 시간이 안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수능은 단순한 입학시험을 넘어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국가적 행사로, 대한민국에서 학교에 다녔거나 다니고 있다면 누구나 거칠 수밖에 없는 시험이다.
이를 소재로 하면서 그동안 한국 영화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수능 출제 본부의 세계를 들여다본 유재명은 관객들이 익숙하고 당연하게만 느꼈던 수능을 색다르고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여러 의견을 나누길 바란다는 마음을 내비쳤다."고3 학생들이 수능을 보고 저희 영화도 보러 왔으면 좋겠어요. 즐겁게 보고 밥을 먹으면서 토론할 수 있는 작품이 되면 충분히 의미 있을 것 같아요.
또 해가 가기 전에 선생님들이나 정치하시는 분들도 '혹시 '수능, 출제의 비밀' 보셨어요?'라고 하면서 공청회라도 한 번 했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쏘아 올리는 작은 공이 그렇게 이어진다면 정말 만족스러울 것 같아요."jiyoon-1031@tf.co.kr[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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