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미래 국가대표 키운다"…경륜경정, 광명·하남 꿈나무에 8500만 원 지원

팬앤스타
일본·LA까지 활동 영역 확장…"한국 트로트 알리는 일, 자부심 느껴" '정통트로트 색깔' 후배 양성…"자기 목소리 가진 가수가 오래 생존"가수 김용임의 최근 해외 행보는 의미가 남다르다. 한국 트로트의 깊이와 정서를 일본 엔카 팬들에게 들려주고, 해외에서도 자신의 노래를 통해 새로운 관객을 만나고 있다.
사진은 미국 공연 차 망중한 모습. /김용임 제공[더팩트ㅣ강일홍 기자] '레전드'라는 수식어를 얻은 가수에게는 두 가지 길이 있다. 지나온 영광을 추억하며 익숙한 무대에 머무르거나, 이미 충분히 인정받았음에도 다시 낯선 무대에 도전하는 것이다.
국내 트로트계 여가수 레전드로 자리매김한 김용임은 후자를 선택하고 있다. 오랜 무명가수의 굴곡진 경험들이 오히려 더 단단하고 분명한 색깔을 가진 김용임을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김용임은 84년 KBS 신인가요제에 '목련'으로 참가하며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이름을 바꿔가며 여러차례 변신을 시도했지만 좀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본명 김용임 대신 스님이 지어준 첫 예명 김민경을 시작으로 김지운(유명 가요제작자 작명), 명주(작곡가 고 길옥윤 작명), 김미란(원로 작곡가 안치행 작명)까지 네번이나 이름으로 바꿨지만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렇게 돌고돌아 본명 김용임으로 다시 돌아와서야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2004년 '의사 선생님' 과 '사랑의 밧줄' 뜨기까지 20년의 긴 시간을 담금질했다. '사랑의 밧줄'이 히트하면서 직전 발표한 '열 두줄'도 금방 히트곡 반열에 올랐다.'사랑의 밧줄'이 대중의 사랑을 크게 받으면서 김용임이라는 이름은 트로트의 대표적인 여성 가수로 자리 잡았지만 성공 이후에도 그의 행보는 멈추지 않았다.
이제는 자신이 후배들의 무대를 평가하고 조언하는 트롯 오디션프로그램 대표 마스터가 됐고, 진성·강진과 함께 전국 공연을 펼치며 관객들과 직접 호흡한다. SNS를 통해 팬들과 일상을 공유하는가 하면 미국 LA 무대에 오르고, 일본 방송에 처음 출연하며 해외 무대의 가능성까지 넓히고 있다.특히 최근의 해외 행보는 의미가 남다르다.
이미 국내에서 충분히 인정받은 가수가 굳이 새로운 시장에서 다시 자신을 증명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김용임은 오히려 지금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때라고 생각한다.
한국 트로트의 깊이와 정서를 일본 엔카 팬들에게 들려주고, 해외에서도 자신의 노래를 통해 새로운 관객을 만나고 있다.42년이라는 시간은 한 가수에게 훈장인 동시에 시험대다. 시대가 바뀌고 음악의 유행도 달라졌지만 김용임은 자신의 뿌리인 정통 트로트를 놓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무대와 새로운 세대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무명 시절에는 살아남기 위해 변화했고, 정상에 오른 뒤에는 오래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확장했다. '레전드'라는 이름에 안주하지 않는 것, 어쩌면 그것이 오랜 시간을 가요계에서 버틴 김용임에게 지금도 성장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인지 모른다.
6일 오후 KBS1 '가요무대' 추석 특집 녹화장인 KBS 여의도 별관에서 김용임을 만나 그가 살아온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직접 들어봤다. "요즘 후배들은 정말 실력이 뛰어나요.
중요한 것은 자기 목소리를 찾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사진은 김용임이 '미스트롯4' 멤버들인 후배 가수들과 LA 공연 직후 찰칵. /김용임 제공
-데뷔한 지 4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지금도 계속 새로운 무대에 도전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1984년 KBS 신인가요제에 ‘목련’으로 참가한 것을 정식 데뷔로 치면 어느덧 42년이 됐습니다.
하지만 저는 일곱 살 때부터 극장쇼 무대에 서며 노래를 시작했어요. 어려서부터 끼가 있었던 것 같아요.
가끔 '내가 벌써 이렇게 오래 노래했나' 싶지만 무대에 올라가면 지금도 설렙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노래가 더 어렵다는 생각도 해요.
예전에는 잘 부르는 게 중요했다면 이제는 한마디를 부르더라도 그 안에 제 삶과 감정을 담아야 하니까요. 그래서 아직도 배우고 싶고 새로운 무대에는 계속 도전하고 싶습니다."-지금은 누구나 인정하는 '트로트 레전드'입니다.
오랜 무명 시절은 지금의 김용임에게 어떤 의미로 남아 있나요?"무명 시절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겁니다. 당시에는 정말 힘들었지만 가수로서 많은 것을 배운 시간이기도 했어요.
작은 행사장에서도 관객 한 분 한 분의 표정을 살피며 노래했고, 어떤 노래를 불러야 사람들이 좋아하는지도 몸으로 익혔습니다. 이름이 알려지고 나면 오히려 그런 경험을 하기 어렵잖아요.
그래서 저는 무명 시절을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의 저를 만든 아주 긴 준비 기간이었고, 그때 쌓은 경험과 내공이 지금 노래의 깊이가 됐다고 생각합니다."-'의사 선생님'과 '사랑의 밧줄'이 크게 사랑받으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그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가장 달라진 것은 무엇인가요?가장 큰 변화는 제 이름을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는 것이죠. 예전에는 노래를 부르고 무대에서 내려오면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관객들이 제 노래를 함께 따라 부르기 시작했어요.
그때 정말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인기가 생기면서 책임감도 훨씬 커졌습니다.
한두 곡의 인기로 끝나는 가수가 아니라 오래 노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기 시작했죠. 지금까지 노래할 수 있었던 것도 그때부터 늘 그런 고민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세월이 흐르면서 트로트의 스타일도 크게 변했습니다.
정통 트로트의 색깔을 꾸준히 지켜온 이유가 있습니까?"저는 정통 트로트가 가진 힘을 믿습니다. 트로트에는 사람의 희로애락이 굉장히 솔직하게 담겨 있어요.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사람이 사랑하고 이별하고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감정은 변하지 않잖아요. 물론 음악도 시대에 맞게 변해야 하고 젊은 후배들의 새로운 시도도 정말 좋습니다.
저 역시 새로운 음악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합니다. 다만 제가 가진 목소리와 제가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감성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아요.
그것이 제가 오랫동안 지켜온 제 색깔이라고 생각합니다."김용임이 일본 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김용임은 지난달 일본 BS 아사히 TV의 대표 음악 프로그램 '인생, 노래가 있다(人生、歌がある)' 녹화에 참여해 일본 시청자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BS 아사히 TV-'미스트롯' '미스터트롯' '불타는 트롯맨' '현역가왕' 등에서 마스터로 후배들의 무대를 지켜보는 레전드 가수인데요.
과거의 자신을 보는 순간도 있나요?"무대에 올라 너무 긴장해서 제대로 노래하지 못하는 친구들을 보면 옛날 제 모습이 떠오릅니다. 저도 처음에는 얼마나 떨었겠어요.
그래서 후배들을 볼 때 잘못한 부분만 이야기하기보다는 무엇을 잘하고 있는지를 먼저 보려고 합니다. 요즘 후배들은 정말 실력이 뛰어나요.
결국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자기 목소리를 찾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래 살아남는 가수는 결국 자기만의 색깔이 있는 가수니까요.
저도 후배들의 무대를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자극받습니다."-'선배 김용임'으로서 후배들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빨리 성공하려고 너무 조급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요즘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하루아침에 스타가 될 수도 있지만, 인기가 오래가는 것은 또 다른 문제거든요.
저도 오랜 시간을 돌아왔고, 그 과정에서 쌓은 경험들이 지금 제 노래의 깊이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자기 노래를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알아주는 사람이 생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을 얻는 가수가 됐으면 좋겠어요. 인기는 변할 수 있지만 사람과의 인연은 오래 남으니까요."-최근 일본 방송에 출연하며 해외 활동까지 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일본 방송은 첫 출연이라고 들었습니다.일본은 엔카라는 음악문화가 오랫동안 자리 잡은 곳이라 한국의 정통 트로트와도 정서적으로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일본 방송 출연은 저에게도 굉장히 신선하고 설레는 경험이었어요.
처음에는 일본 가수들이 한국 스타가수가 왔다고 생각해서 조금 낯설게 대하는 분위기도 있었는데, 제가 먼저 웃으며 인사하고 다가가니 금세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현지에서 꽤 유명한 사카모토와 후지 아야코 가수가 먼저 사진을 함께 찍자고 할 정도로 가까워졌어요.
한국 노래를 원어로 부르고 일본어 자막으로 방송되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 트로트 가수로서 묘한 자부심도 느꼈습니다."-미국 LA 한인 교포들을 대상으로 한 공연에도 다녀왔습니다. 현지 분위기가 대단했다고 들었습니다."'미스트롯4' LA 교포 무대와 크루즈 공연에 단독 스페셜 게스트로 참석했는데 정말 뜨거운 환대를 받았습니다.
젊은 후배들과 '사랑의 밧줄' '부초같은 인생' '꽃바람'을 함께 부르고, '오늘이 젊은날'은 혼자 완곡했는데 앙코르 요청이 계속 이어졌어요. 내년에는 저만의 단독공연을 약속하고 올 만큼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사실 후배들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마음으로 게스트로 간 것인데, 교포들의 관심과 사랑에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을 정도였어요. 저 역시 후배들에게 많은 에너지를 받았고, 세대가 함께하는 무대가 트로트를 더 오래 사랑받게 하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강진·진성 가수와 함께하는 공연 '빅3', SNS 활동 등 무대 밖 활동도 활발합니다.
이제는 '노래만 하는 가수'에서 벗어난 것 같습니다."예전에는 가수라면 방송하고 공연하는 게 거의 전부였지만 지금은 SNS를 통해 팬들과 직접 이야기할 수 있어 훨씬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진성 씨나 강진 씨처럼 오랫동안 함께해온 가수들과 무대에 서면 서로 눈빛만 봐도 통하는 부분이 있어요.
특히 셋이 함께하는 '빅3 공연'은 10년째 이어오고 있는데, 알고 보면 셋 중 홍일점인 제가 중심이자 가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결국 제가 하고 싶은 것은 거창한 게 아닙니다.
오래 노래하면서 좋은 사람들과 좋은 무대를 많이 만드는 것, 그것이 가장 큰 행복입니다."-'레전드 김용임'의 다음 목표는 무엇입니까? 앞으로 10년 뒤에는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습니까?"10년 뒤에도 무대에서 노래하고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지금처럼 많은 무대에 서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제 노래를 듣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분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해외에서도 한국 트로트를 알릴 기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해보고 싶고, 후배들과 함께하는 무대도 많이 만들고 싶어요.
‘레전드’라는 이름보다 저는 그냥 ‘오래 노래한 가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더 깊어지는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가수, 시간이 흐를수록 진가가 느껴지는 가수가 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eel@tf.co.kr

관심 없음
{카테고리}에 관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