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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이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조씨부인(손예진), 조원(지창욱), 희연(나나) 세 인물의 사랑과 배신, 욕망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선보였다. 이번 작품은 프랑스 고전 소설 ’위험한 관계’를 원작으로 하며, 2003년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에 이어 다시 각색된 것이다. ’스캔들’은 8부작 시리즈로 제작됐으며, 지난 18일 공개됐다.
작품은 조씨부인과 조원의 내기에서 시작된다. 조씨부인은 조원에게 자신의 첩 소옥(신윤하)의 아이를 가져달라고 부탁하고, 조원은 이에 과부 희연과의 내기를 제안한다.
두 사람의 위험한 내기가 본격적인 사건으로 이어지며, 희연이 이 과정에 휘말린다. 조씨부인과 조원은 사촌지간이자 오랜 문우로, 어린 시절 함께 도망을 꿈꿨으나 현실의 벽에 부딪힌다.
시간이 흐르면서 두 사람의 감정은 비뚤어진 욕망으로 변한다. 희연은 조원의 연서에 답장을 써온 사실이 드러나고, 결국 조원의 손을 잡는 선택을 한다.
작품은 인물의 욕망과 감정을 의상, 공간, 소품 등 프로덕션 디테일로 표현했다. 의상에는 모던 한복 브랜드 차이킴이 참여했으며, 조씨부인의 의상은 감정과 욕망이 깊어질수록 녹색의 농도가 짙어지도록 구성됐다.
조원은 화려한 갓과 가볍게 흩날리는 소재로 자유로운 성향을, 희연은 삼베와 무명 등 모노톤 한복으로 절제된 분위기를 나타냈다. 차이킴 김영진 의상 디자이너는 ″조씨부인의 감정과 욕망이 짙어질수록 녹색 역시 점점 깊어지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미술과 소품에도 인물의 상황을 보여주는 장치가 더해졌다. 조씨부인의 공간에는 전통 종이 꽃 ’채화’가 놓여 고결함과 기품, 그리고 인물의 처지를 은유한다.
자명종은 서구 문명과 조선의 생활 방식이 공존했던 시대상을 보여주는 소품으로 사용됐다. 인물의 공간 역시 내면을 반영하도록 겹겹이 놓인 문, 글귀로 가득한 공간 등으로 구현됐다.
북촌을 담은 공간은 단차가 있는 지형을 활용해 상류사회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이선희 교수는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 역시 자신들에게 주어진 조건 속에서 끊임없이 판단하고 선택하며 자신의 삶을 만들어갔다는 걸 보여주고자 했다″고 전했다.
손예진은 조씨부인의 복잡한 감정을 깊이 있게 표현했다. 지창욱은 조씨부인을 향한 갈망과 난봉꾼의 면모를 오가며 조원을 설득력 있게 연기했다.
나나는 희연의 절제된 삶을 초반부 신선하게 그려냈다. ’스캔들’은 전통 사극의 분위기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미장센으로 호평을 받았으며, 작품 속 의상과 소품, 공간을 통해 인물의 감정과 시대적 배경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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