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크래비티, 6년의 파동이 만들어낸 큰 울림

9월 30일 미니 9집 'sonorous' 발매 쌓인 시간과 결과물이 하나의 울림으로 겹쳐진 앨범크래비티가 9월 30일 미니 9집 'sonorous'를 발매했다. 많은 앨범을 지나며 스펙트럼을 넓혔고, 무대 위의 힘을 키웠으며, 앨범에 참여하는 비중을 늘린 크래비티의 시간이 하나의 울림으로 겹쳐진 앨범이다. /스타쉽엔터[더팩트 | 정병근 기자] 앨범이 쌓인 만큼 성장했다.

흔한 표현이지만, 보이그룹 크래비티(CRAVITY)에게는 딱 들어맞는 말이다.2020년 4월 데뷔한 크래비티(세림 앨런 정모 우빈 원진 민희 형준 태영 성민)는 지난 6년여 동안 미니 앨범만 9장을 냈고 정규 앨범과 싱글, 일본 음반, 영어곡까지 더하면 디스코그래피가 빼곡하다. 중요한 건 숫자가 아니다.

이들은 많은 앨범을 지나며 스펙트럼을 넓혔고, 무대 위의 힘을 키웠으며, 앨범에 참여하는 비중을 늘렸다.지난 9월 30일 발매한 미니 9집 'sonorous(소노로스)'는 그렇게 쌓인 시간이 하나의 울림으로 겹쳐진 앨범이다.출발점은 강렬했다. 데뷔 앨범부터 이어진 'HIDEOUT(하이드아웃)' 3부작에서 크래비티는 거친 에너지와 빈틈없는 군무를 앞세웠다.

아홉 멤버가 한 팀으로 얼마나 큰 에너지를 낼 수 있는지를 증명하던 시기였다. 퍼포먼스는 이때부터 크래비티의 가장 단단한 기반이 됐다.이후엔 그 에너지를 어디까지 넓힐 수 있는지 시험했다.

첫 정규 앨범 파트1 타이틀곡 'Gas Pedal(가스 페달)'에서는 속도를 더 높이며 거칠고 강한 이미지를 밀어붙였지만, 이어진 파트2 타이틀곡 'Adrenaline(아드레날린)'에서는 한층 밝고 경쾌한 방향으로 선회했다. 강렬함만이 크래비티의 무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시켰다.그 변화가 팀의 뚜렷한 색으로 자리 잡은 것은 2022년 미니 4집 'NEW WAVE(뉴 웨이브)' 이후다.

'PARTY ROCK(파티 록)'을 기점으로 크래비티는 힘을 과시하기보다 자신들이 실제로 즐길 수 있는 음악과 무대를 택했다. 펑키한 리듬과 밝은 보컬, 자유로운 청춘의 에너지가 맞물리면서 이른바 '청량비티'라는 인상이 선명해졌다.이 흐름을 미니 6집까지 이어가며 칼군무를 잘하는 팀에서 무대를 즐기면서도 합을 놓치지 않는 팀으로 한 단계 넘어섰다.미니 7집 'EVERSHINE(에버샤인)'에서는 방향을 틀었다.

타이틀곡 'Love or Die(러브 오어 다이)'는 이전보다 거칠고 성숙했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극단적인 갈망으로 밀어붙이면서 밝게 빛나는 청춘뿐 아니라 그 안의 불안과 집착, 어둠까지 끌어안았다.

청량함을 버린 것이 아니라 '청춘'이라는 큰 틀 안에 표현하는 감정의 폭을 넓힌 것.'sonorous'는 '깊고 풍부하게 울리는, 울려 퍼지는'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여기서 이 앨범은 한 걸음 더 나아가 '공명(resonance)'을 중심 키워드로 삼는다. /스타쉽엔터그렇게 쌓은 역량은 2024년 Mnet '로드 투 킹덤 : ACE OF ACE' 우승으로 이어졌고 이후 싱글 앨범 'FIND THE ORBIT(파인드 더 오르빗)'으로 자신들의 궤도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꺼내면서 중요한 전환점을 맞았다.

처음에는 앞을 향해 무작정 달렸다면 이때부터 어디로 갈 것인가를 스스로 묻기 시작했다.그 질문은 2025년 정규 2집 'Dare to Crave(데어 투 크레이브)'에서 구체적으로 바뀌었다. 크래비티는 팀 이름에 'CRAVE(크레이브.

갈망)'의 의미를 새롭게 부여하며 사실상 리브랜딩에 가까운 변화를 택했다. 음악 역시 외부를 향한 패기보다 자신의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갔다.

멤버 전원이 작사·작곡에 참여하고 처음으로 유닛곡까지 시도했다.본인들 스스로 어떤 음악을 해나갈지 고민하고 선택하기 시작한 크래비티는 미니 8집 'ReDeFINE(리디파인)'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다시 정의하는 과정을 그렸다. 데뷔 6주년을 맞은 팀이 과거의 자신을 반복하는 대신 지금의 자신을 다시 바라봤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결과물이다.그 과정 속에서 단단해질대로 단단해진 크래비티가 만들어낸 건 'sonorous'다.

'sonorous'는 '깊고 풍부하게 울리는, 울려 퍼지는'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여기서 이 앨범은 한 걸음 더 나아가 '공명(resonance)'을 중심 키워드로 삼는다.이 앨범의 주제는 크래비티가 지나온 과정의 자연스러운 다음 단계다.

아홉 명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힘을 합치는 법을 배웠고, 서로 다른 색을 발견했으며, 각자가 자신의 언어로 음악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제 그 다른 목소리를 굳이 하나로 똑같이 만들지 않는다.

서로 다른 파동을 겹쳐 더 큰 소리로 만드는 것이 이번 앨범의 방식이다.'sonorous'는 'Pulse(펄스)'의 묵직한 힙합에서 시작해 타이틀곡 'LOUDER(라우더)'의 다크한 일렉트로닉 댄스, 가볍게 흐르는 'Lucky Charm(럭키 참)', 밴드 사운드와 힙합을 포개 놓은 'LOVE ME(러브 미)', 몽환적인 질주감을 가진 'Seize The Night(시즈 더 나잇)'을 거쳐 마지막 트랙까지 분위기가 계속 바뀐다.예전 같으면 서로 다른 앨범에 흩어져 있을 법한 색깔의 음악들이 한 장 안에 놓여 있는데 따로 놀지 않는다. 강렬함과 청량함, 어둠과 밝음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했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모두 크래비티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팀의 그릇이 커졌기 때문이다.크래비티는 음악의 온도와 색깔을 바꾸면서도 그 모든 경험을 응축해 다음 앨범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그 결과물들이 쌓이고 쌓여 탄생한 'sonorous'는 크래비티가 어딘가에 도착한 지점인 동시에, 그 울림이 어디까지 닿을지 가늠하는 새로운 출발점이다. /스타쉽엔터타이틀곡 'LOUDER'는 그 축적을 압축한다. 거친 신스와 드럼은 데뷔 초부터 크래비티가 잘해온 강한 퍼포먼스를 떠올리게 하지만, 그 위를 흐르는 보컬은 훨씬 섬세하고 몽환적이다.

무조건 처음부터 끝까지 몰아치는 대신 고요한 지점에서 출발해 점점 파동을 키우며 폭발한다. 힘을 쓰고 빼는 방식 자체가 달라졌다.그러한 변화 속에서 크래비티의 강점은 더 돋보인다.

빠른 대형 전환과 칼군무라는 기존 장점 위에 유연한 춤선과 곡의 분위기를 읽어내는 표현력이 더해졌다.멤버들의 참여 방식은 더 확실한 성장의 증거다. 'LOUDER'에 원진, 앨런, 세림, 형준, 태영이 작사로 이름을 올렸고, 세림은 'LOVE ME', 우빈은 'Fantasy', 태영은 'Odd One Out'을 직접 만들었다.

몇몇 곡에 랩 메이킹으로 참여하던 단계에서 이제는 서로 다른 멤버가 앨범 곳곳에서 하나의 곡을 책임지고 자신의 감정과 취향을 내놓는다.특히 세 곡의 자작곡이 사랑의 불안, 본능적인 일탈, 타인의 기준을 벗어난 자기 선택처럼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공명'이란 결국 모두가 같은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소리들이 만났을 때 더 큰 울림이 생긴다는 이번 앨범의 메시지와도 맞닿는다.그런 점에서 'sonorous'는 잘하는 것을 하나 더 보여주는 앨범이라기보다 지금까지 해온 것들이 비로소 한곳에서 만난 앨범이다.

데뷔 초 강한 에너지, 'NEW WAVE' 이후 찾아낸 밝고 자유로운 청춘, 'EVERSHINE'에서 드러낸 어두운 감정, 'Dare to Crave'와 'ReDeFINE'을 거치며 깊어진 자기 탐색, 그리고 갈수록 커진 창작 참여가 동시에 존재한다.성장은 언제나 더 높이 올라가는 직선으로만 이뤄지지 않는다. 때로는 방향을 틀고, 잘하던 것을 내려놓고, 흔들리면서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야 더 단단해진다. 크래비티의 지난 6년이 그랬다.

여러 번 음악의 온도와 색깔을 바꾸면서도 그 모든 경험을 응축해 다음 앨범의 원동력으로 삼았다.그 결과물들이 쌓이고 쌓여 탄생한 'sonorous'는 크래비티가 어딘가에 도착한 지점인 동시에, 그 울림이 어디까지 닿을지 가늠하는 새로운 출발점이다.kafka@tf.co.kr[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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