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용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암세포 싹 잡아준다는 '식물' 정체
자연광 아래에서 선명한 색감을 드러낸 와송의 모습이다. / 위키푸디
자연광 아래에서 선명한 색감을 드러낸 와송의 모습이다. / 위키푸디

겨울의 끝자락, 2월이다. 얼었던 땅이 조금씩 풀리고 햇빛이 길어지는 시기다. 오래된 기와집을 올려다보면 눈과 서리를 견딘 작은 식물들이 보인다. 흙 한 줌 없어 보이는 기와 틈에서 층층이 모여 자란 모습이다. 멀리서 보면 작은 소나무 숲을 닮았다. 이름은 와송이다. 기와 위의 소나무라는 뜻이다.

와송은 돌나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우리나라와 일본이 원산지로 알려져 있다. 바위에서 자란다고 해서 바위솔, 기와 위에서 자란다고 해서 기와솔이라 불린다. 한방 고서에는 작엽하초라는 이름으로 기록됐다. 뜻이 분명하지 않아 더욱 궁금증을 남긴다.

흙 없이 자라는 구조, 2년에 걸친 생애

와송은 바위, 기와, 마른 절벽처럼 물기 적은 곳에서 자란다. 흙과 영양분이 거의 없는 자리다. 잎은 두툼한 다육질이다. 수분을 저장해 가뭄을 견딘다. 빗물과 이슬, 햇빛만으로 버틴다. 척박한 환경에 맞춘 형태다.

국내에는 10여 종이 자생한다. 바위솔은 전국 산과 바위에서 볼 수 있고 흰 꽃을 피운다. 둥근바위솔은 제주와 중북부 산간에서 자란다. 잎이 주걱처럼 둥글다. 연화바위솔도 식품으로 분류된다. 자연에서 보기 어려워지면서 경북 김천, 영천, 전남 해남 등지에서 재배가 이뤄지고 있다.

생애도 독특하다. 첫해에는 땅에 낮게 붙은 잎만 자라며 겨울을 난다. 둥글게 잎을 감싸 쥔 채 체온을 유지하듯 버틴다. 이듬해 봄이 되면 넓적한 잎이 펼쳐진다. 초여름에는 본잎이 위로 뾰족하게 솟는다. 7월 하순부터 꽃대가 오르고 8~9월 꽃을 피운다. 10월이면 씨를 맺는다. 꽃을 피운 뒤에는 서서히 마른다. 두 해를 살고 생을 마감한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시기에 따라 쓰임 달라진다

생 와송과 건조 와송을 나란히 놓은 모습이다. / 위키푸디
생 와송과 건조 와송을 나란히 놓은 모습이다. / 위키푸디

와송의 제철은 여름과 가을이다. 6~9월 성장기에는 생으로 먹는다. 즙을 내거나 무침으로 쓴다. 9월 이후 꽃대가 오르면 담금주나 효소용으로 쓰기 좋다. 10월 꽃망울이 맺힐 무렵 약성이 가장 높다고 전해진다. 꽃이 피고 나면 말려 차로 마신다.

맛은 시고 쓰다. 사각거리는 식감이 있고 풋내도 난다. 신맛은 방향족산 계열 성분에서 비롯된다. 입안이 마를 때 달여 마셨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손질은 간단하다.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는다. 잎은 거꾸로 잡고 훑어 떼거나 하나씩 분리한다. 꽃이 핀 꽃대는 식용으로 쓰지 않는다. 줄기 안의 단단한 속줄기는 제거한다.

섭취 방법도 다양하다. 생 와송을 요구르트나 우유와 함께 갈아 마신다. 고추장에 다진 마늘, 참기름, 깨소금을 넣어 무치기도 한다. 말린 와송 20g에 물 2리터를 붓고 끓여 차로 마신다. 물이 절반으로 줄면 건져낸다. 9월 이후 채취한 와송 200g에 소주 1.8리터를 부어 밀봉해 숙성하면 담금주가 된다. 설탕과 섞어 효소로 담가 먹기도 한다. 갈아서 반죽에 넣어 국수나 수제비로 만들기도 한다.

 

민간에서 이어진 쓰임

말린 와송을 달여 차로 끓이는 장면이다. / 위키푸디
말린 와송을 달여 차로 끓이는 장면이다. / 위키푸디

와송은 오래전부터 종양, 해독, 지혈에 쓰였다고 전한다. 본초강목에는 입안이 마르고 헐었을 때 달여 마셨다는 기록이 있다. 상처가 아물지 않을 때 생강과 함께 찧어 바르거나, 태운 재를 가루로 써왔다는 내용도 남아 있다.

또한 일부 연구에서는 와송 추출물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다만 대부분 세포 또는 동물 실험 단계로, 인체 적용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두피에 바르면 비듬 완화에 쓰였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베타카로틴이 들어 있어 콜레스테롤 관리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식이섬유가 포함돼 장운동과 관련이 있다는 설명도 이어진다.

다만 성질이 차 몸이 냉한 경우 과다 섭취는 피하는 편이 낫다. 설사가 잦은 사람도 섭취를 삼가는 편이 낫다. 임산부 역시 전문가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