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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에서 뜯어온 야생 나물을 먹은 뒤 1년 넘게 원인 모를 폐 감염과 장기 손상, 기억상실로 고통받은 여성에게서 인간 감염 사례가 단 한 번도 보고된 적 없는 기생충이 발견됐다. 뇌 조직을 절개했을 때 꺼낸 것은 살아있는 선충이었다.
지난 달 25일 과학 전문 매체 라이브사이언스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에 사는 64세 여성은 복통과 설사로 시작해 마른기침, 야간 발한 증상을 보이다 병원에 입원했다. 복통과 설사만 3주가 이어진 뒤였다. CT 촬영에서 폐 조직 일부가 두꺼워진 채 불투명하게 나타났고, 간과 비장에서도 손상된 조직이 확인됐다.
폐에서 채취한 체액을 분석하자 백혈구의 일종인 호산구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왔다. 의료진은 호산구성 폐렴이라는 희귀 폐 질환으로 진단하고 스테로이드제 프레드니솔론을 매일 처방했다. 증상은 일시적으로 나아지는 듯했으나 3주 뒤 기침과 발열이 다시 나타났고, 장기 병변도 그대로였다.
세균이나 곰팡이 감염 징후는 없었다. 혈액 검사와 대변 검사 모두에서 기생충 항체 흔적도 나오지 않았다. 의료진이 기생충을 의심한 것은 환자가 증상 이전에 기생충 감염이 흔한 국가를 방문한 이력이 있어서였는데, 검사로는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다. 그럼에도 의료진은 구충제 이버멕틴을 함께 처방했지만 호흡기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프레드니솔론 복용량을 줄이자 상태는 오히려 악화됐고, 이 상태가 수개월간 이어졌다.
처음 입원한 지 1년이 지날 무렵 여성에게 우울증 증상이 생겼고, 곧이어 기억상실까지 나타났다. 의료진은 뇌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MRI 결과 우측 전두엽에 병변이 확인됐다. 뇌 조직검사를 시행하자 병변 안에서 '실과 같은 구조물'이 나왔다. 꺼내보니 살아있는 기생충이었다. 선홍색을 띠고 있었고, 길이는 약 8cm, 굵기는 약 1㎜였다.
기생충 제거 후 주변 조직을 검사했지만 추가 기생충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이버멕틴을 이틀간 투여했고, 장기에 남아 있을 가능성에 대비해 광범위 구충제 알벤다졸을 4주간 병용했다. 추가 염증 예방을 위한 덱사메타손은 10주간 투여했다. 수술 후 6개월, 덱사메타손 투여 종료 후 3개월이 지났을 때 폐와 간의 병변은 사라졌고 백혈구 수치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신경정신과 증상도 호전됐다.
뇌에서 꺼낸 기생충의 정체는 카펫비단뱀에 기생하는 선충 '오피다스카리스 로베르치'의 3령 유충이었다. 성충은 뱀의 체내에 기생하지만, 유충 단계에서는 다른 동물에게도 침입할 수 있다. 인간에게서 감염이 확인된 것은 이 여성이 처음이었고, 뇌에서 발견된 사례도 전례가 없었다.
카펫비단뱀은 여성이 살던 호숫가 집 근처에 흔히 출몰하는 종이었다. 여성은 뱀과 직접 접촉한 기억이 없다고 했지만, 집 주변에서 야생 나물을 자주 채취해 먹었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기생충 알에 오염된 식물을 만지거나 섭취하는 과정에서 감염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 유충은 실험용 쥐에서 4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도 봄이 되면 전국 산지에서 두릅, 취나물, 고사리 등 야생 산나물을 직접 채취하는 인구가 급격히 늘어난다. 울릉도에서는 매년 4월 약 20일간 국유림 산나물 채취가 허가되는데, 지난해 595명이 허가를 받았다. 산짐승의 배설물이나 사체가 닿은 풀과 흙이 야생 나물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채취한 산나물을 날것으로 먹거나 손을 씻지 않고 입에 대는 행위는 기생충 감염 경로가 될 수 있다.
■ 야생 나물 채취·섭취 전 확인할 3가지
하나. 야생동물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 주변 식물은 채취를 피한다. 뱀이나 설치류 등 기생충 숙주가 서식하는 환경은 오염 가능성이 높다.
둘. 채취한 야생 나물은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은 뒤 반드시 가열해서 먹는다. 날것으로 먹는 것은 기생충 알 섭취 위험을 높인다.
셋. 채취 후 손을 철저히 씻는다. 오염된 식물을 손으로 만진 뒤 입을 만지는 것만으로도 감염 경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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