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에 한 번 핀다던데…충남서 드디어 모습 드러낸 '행운의 꽃'

2억 년을 살아남은 고대 식물 소철의 암꽃이 충남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4일 충남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행운을 부르는 꽃’ 살아있는 화석 소철 암꽃이 개화했다. / 충청남도 농업기술원.
4일 충남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행운을 부르는 꽃’ 살아있는 화석 소철 암꽃이 개화했다. / 충청남도 농업기술원.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예산군 신암면 생활원예관에서 재배 중인 소철의 암꽃이 개화했다고 3일 밝혔다. 소철은 약 2억 년 전 중생대부터 지구상에 존재해 온 겉씨식물로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린다.

가지 없는 이국적 외형…강인한 생명력으로 유명

소철은 다른 나무와 달리 가지가 없다. 굵고 검은 줄기 끝에서 야자수처럼 가늘고 긴 진한 초록색 잎이 방사형으로 펼쳐지는 이국적인 외형이 특징이다. 높이는 1~4m까지 자라며 사철 푸른 잎을 유지한다.

4일 충남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행운을 부르는 꽃’ 살아있는 화석 소철 암꽃이 개화했다. / 충청남도 농업기술원.
4일 충남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행운을 부르는 꽃’ 살아있는 화석 소철 암꽃이 개화했다. / 충청남도 농업기술원.

서울대공원 식물 안내에 따르면 조선시대에 편찬된 지봉유설에 "나무가 불에 그슬려 바싹 말라도, 뿌리째 뽑아 3~4일 햇볕에 말려도 되살아난다"고 기록될 만큼 생명력이 강한 식물이다. 천 년 이상 생존하는 사례도 전해진다.

한방에서는 소철 종자를 중풍 치료 약재로 활용해 왔다. 그러나 잎과 줄기에는 사이카신(cycasin)이라는 독성 성분이 들어 있어 섭취하면 안 된다.

사이카신은 암 유발과 신경계 마비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서는 실내 소철 재배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암꽃은 왜 보기 어려울까

소철은 암나무와 수나무가 따로 존재하는 암수딴그루 식물이다. 씨앗이 성목으로 자라는 데만 통상 20~30년이 걸린다. 원산지가 일본 남부, 중국 동남부 등 아열대 기후 지역이어서 국내에서는 제주도나 남해안 일부에서만 야외 개화가 드물게 가능하다.

충남과 같은 중부 내륙에서는 온실 재배가 불가피하다. 햇빛의 양, 온도, 습도가 동시에 조건을 맞춰야만 꽃이 피기 때문이다. '100년에 한 번 피는 꽃'이라는 속설이 생긴 것도 이 때문이다.

수꽃은 길쭉한 솔방울 모양으로 비교적 눈에 잘 띄는 반면 암꽃은 줄기 중심부에서 황갈색 깃털 모양 구조가 방사형으로 펼쳐지는 독특한 형태를 띤다. 가을이 되면 이 깃털 모양의 대포자엽 사이에서 메추라기 알 크기의 붉은 종자가 맺힌다.

4일 충남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행운을 부르는 꽃’ 살아있는 화석 소철 암꽃이 개화했다. / 충청남도 농업기술원.
4일 충남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행운을 부르는 꽃’ 살아있는 화석 소철 암꽃이 개화했다. / 충청남도 농업기술원.

충남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소철 암꽃은 개화 기간이 짧아 이번 기회가 아니면 만나보기 힘든 귀한 꽃"이라며 "예로부터 행운과 번영을 상징해 온 식물인 만큼 많은 도민이 생활원예관을 방문해 좋은 기운을 얻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생활원예관은 반려식물과 치유정원을 갖춘 도민 친화형 원예문화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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