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된 줄 알았는데… 국경 너머 야생에 120마리 남아 있다는 ‘한국 동물’
한국 표범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 위키푸디
한국 표범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 위키푸디

한반도에서 자취를 감춘 지 반세기가 넘은 맹수가 국경 너머 숲에서는 지금도 살아가고 있다.

과거에는 우리나라 산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지만 무분별한 포획과 서식지 감소가 겹치면서 결국 국내 야생에서 사라졌다. 마지막 포획 기록이 남은 뒤에도 오랫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현재 국내에서는 지역절멸종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한반도와 가까운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는 이 맹수의 번식이 계속되고 있다. 한때 멸종 직전까지 개체 수가 줄었지만 보호구역 안에서 다시 늘어 현재 약 120마리가 야생에서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반도에서 사라진 이 동물의 정체와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배경을 살펴본다.

한반도에서 사라진 표범

한국 표범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 위키푸디
한국 표범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 위키푸디

이 동물은 바로 한국표범이다.

한국표범은 아무르표범 또는 극동표범으로도 불린다. 과거 한반도 전역을 비롯해 중국 동북부와 러시아 극동 지역에 살았다.

우리나라에서는 호랑이보다 표범을 더 자주 만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제공된 자료에도 한국표범이 과거 한반도에서 흔한 맹수였으며 1970년까지 국내 포획 기록이 남아 있다고 나온다.

하지만 이후 야생에서 한국표범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국내에서는 자취를 감췄다.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생물적색목록에서도 표범은 지역절멸종으로 분류한다.

야생에 남은 약 120마리

한국 표범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 위키푸디
한국 표범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 위키푸디

한국에서 사라졌지만 한국표범과 같은 아종까지 지구에서 없어진 것은 아니다.

러시아 연해주 남서부에는 ‘표범의 땅 국립공원’이 있다. 중국과 북한 국경에서도 멀지 않은 곳으로, 야생 아무르표범이 살아가는 주요 지역이다.

2025년 국제학술지 ‘Wildlife Letters’에 실린 연구에서는 2022년 이곳의 표범 개체 수를 약 118마리로 추산했다. 조사 범위를 고려한 수치는 115~121마리였다.

한때 수십 마리까지 줄었던 표범이 다시 100마리를 넘어선 것이다.

다만 약 120마리가 남한에서 발견됐다는 뜻은 아니다. 국내 야생에서는 여전히 한국표범이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약 120마리는 러시아 극동 보호구역에서 조사된 숫자다.

호랑이와 표범을 함께 부른 ‘범’

한국 표범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 위키푸디
한국 표범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 위키푸디

한국표범은 우리 역사에서도 낯선 동물이 아니었다.

과거 우리 민족은 호랑이와 표범을 지금처럼 엄격하게 나누지 않고 두 동물을 모두 ‘범’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호랑이는 줄무늬 때문에 줄범이나 칡범으로 불렸고, 표범은 둥근 무늬가 엽전을 닮아 돈범이라는 이름도 있었다.

표범은 호랑이보다 몸집이 작지만 사슴과 노루, 토끼, 오소리 등을 사냥하는 맹수다. 나무를 잘 타고 움직임도 빠르며 밤에도 사냥한다.

과거 한반도에 범이 많았던 만큼 사람과 마주치는 일도 잦았다. 조선시대에는 범에게 사람이 목숨을 잃는 일을 ‘호환’이라고 불렀고, 범을 막기 위한 생활 방식과 풍습도 여러 지역에 남았다.

한반도가 표범에게 좋은 터전이었던 이유

한국 표범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 위키푸디
한국 표범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 위키푸디

한국표범이 한반도에서 오래 살았던 데에는 지형과 먹잇감도 한몫했다.

표범은 산림과 바위 지대에서 몸을 숨기며 사냥한다. 한반도에는 산지가 넓게 퍼져 있고 노루와 사슴, 멧돼지처럼 먹이가 되는 동물도 살았다.

반면 러시아 극동에서도 더 북쪽으로 올라가면 겨울철 눈이 깊어 표범이 생활하기가 어려워진다. 제공된 자료 역시 이런 점을 들어 한반도가 표범에게 좋은 서식지였을 가능성을 다룬다.

또 러시아 연해주 남부와 중국 동북부, 북한 북부는 지리적으로 붙어 있다. 과거에는 이 지역에서 살던 호랑이와 표범이 한반도 쪽으로 이동한 기록도 전해진다.

한국에서는 모습을 감춘 한국표범이지만 한반도에서 멀지 않은 숲에서는 여전히 번식하며 살아가고 있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