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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는 듯한 더위에 입맛이 뚝 떨어지는 날이 이어지고 있다. 오는 15일이 초복인 만큼 본격적인 여름 보양식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럴 때일수록 오히려 뜨겁고 든든한 한 끼가 몸에 힘을 불어넣는다는 말이 있다.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스퀘어원 3층 식당가에서 솥밥 전문점 '솔솥'을 찾은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매장에 들어서자 정갈한 곁들임 반찬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양배추와 양상추에 소스를 곁들인 샐러드, 매콤한 배추김치, 새콤한 오이피클과 알싸한 와사비, 여기에 강된장까지 앙증맞은 그릇에 담겨 나왔다. 반찬 하나하나가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해 본 메뉴가 나오기 전부터 기대감을 높였다.
◆돌솥 뚜껑을 열자 올라오는 고소한 냄새
먼저 주문한 스테이크 솥밥은 뚝배기가 아닌 도톰한 돌솥에 담겨 나왔다. 뚜껑을 열자 노른자가 그대로 올라간 달걀과 큼직한 버터 한 조각 그리고 잘게 썬 대파와 깨소금이 절반을 채우고 있었다. 반대편에는 두툼하게 썰어 구운 스테이크 조각이 육즙을 머금은 채 자리했다. 육안으로 봐도 마블링이 살아 있어 부드러운 식감이 예상됐다.
밥을 비비는 과정도 하나의 볼거리였다. 버터와 달걀노른자가 뜨거운 밥알 사이로 스며들며 고소한 향이 확 퍼졌고 스테이크는 젓가락으로 집었을 때 힘없이 부서질 정도로 부드러웠다. 함께 나온 간장 소스에 고기를 살짝 찍어 먹으니 짠맛보다는 감칠맛이 먼저 느껴졌다.
밥을 어느 정도 덜어 먹은 뒤에는 솥에 남은 누룽지에 뜨거운 육수를 부어 숭늉처럼 즐길 수 있었다. 구수한 마무리까지 챙긴 셈이다. 한여름에 뜨거운 국물을 들이켜는 게 어색할 법도 했지만 오히려 속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매콤달콤 치즈닭갈비 솥밥, 알싸한 청양고추가 매력
두 번째로 맛본 치즈닭갈비 솥밥은 스테이크 솥밥과는 전혀 다른 인상을 줬다. 매콤달콤하게 양념된 닭고기가 솥 한쪽을 가득 채웠고 그 옆으로 슈레드 치즈와 달걀노른자 바삭하게 튀긴 김 그리고 아삭한 청양고추가 균형 있게 배치돼 있었다.
닭갈비 양념의 매콤함과 치즈의 고소함이 어우러지면서도 중간중간 씹히는 청양고추가 텁텁함을 잡아줘 끝까지 물리지 않고 먹을 수 있었다. 스테이크 솥밥이 부드럽고 고소한 맛으로 승부했다면 치즈닭갈비 솥밥은 매콤한 자극으로 다른 매력을 보여준 셈이다.
두 메뉴 모두 뜨거운 상태로 먹다 보니 자연스럽게 땀이 났다. 다만 그 땀이 불쾌하지 않고 오히려 개운한 느낌을 줬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흔히 여름철 보양식 하면 삼계탕이나 장어를 먼저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뜨끈한 솥밥 한 그릇도 충분히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 여름 무더위로 입맛을 잃었다면 뜨끈한 솥밥 한 그릇이 답이 될 수 있다. 삼계탕이나 장어만 고집할 필요 없이 이번 여름엔 솥밥으로도 든든한 한 끼를 채워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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