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접시 덮은 큼직한 닭다리… 점심마다 직장인 줄 세우는 카레 한 접시

점심시간이 되자 서울 중구 빌딩 사이로 직장인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을지로입구역과 시청 광장 사이 골목에 들어서니 점심을 먹으러 나온 사람들이 한 상가 건물 안으로 줄지어 향했다. 그 끝에는 일식 카레 전문점 ‘식사’가 있었다.

가게 앞에는 이미 대기 줄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 입구에서 기다리다 차례가 되자 직원이 빈자리로 안내했다. 줄은 길었지만 빈자리가 생기는 속도가 빨라 오래 기다리지 않고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입맛 돋운 곁들임 반찬

주문을 마치자 먼저 고추절임과 깍두기, 단무지, 샐러드가 작은 접시에 담겨 나왔다. 곁에는 차가운 동치미 국물도 놓였다.

고추절임은 짭조름하면서 끝에 새콤한 맛이 남았다. 깍두기와 단무지는 아삭하게 씹혔고, 채 썬 양배추에 소스를 얹은 샐러드는 본격적인 식사 전 가볍게 먹기 좋았다.

동치미 국물은 맑고 시원했다. 카레와 닭튀김을 먹는 중간에 한 숟가락씩 곁들이면 입안에 남은 기름기와 진한 소스 맛을 덜어낼 수 있는 구성이었다.

접시를 가득 채운 닭다리 튀김

잠시 뒤 닭카레밥이 먼저 나왔다. 넓은 접시에는 밥과 걸쭉한 카레가 담겼고, 그 위로 큼직한 닭다리 튀김 한 조각이 통째로 올라가 있었다.

닭다리 튀김은 접시 한쪽을 가득 채울 만큼 컸다. 칼을 대자 노릇하게 익은 튀김옷이 바삭하게 갈라졌고, 안쪽에서는 촉촉한 닭고기 살이 드러났다.

닭고기를 한입 크기로 자른 뒤 밥과 카레를 함께 떠먹었다. 카레는 향신료 맛이 지나치게 세거나 맵지 않았다. 걸쭉하고 진한 소스가 밥에 고루 묻었고, 닭튀김의 고소한 맛과도 잘 맞았다.

이어 닭카레우동이 나왔다. 굵은 우동 면 위에 카레 소스를 넉넉히 붓고, 큼직한 닭다리 튀김을 곁들인 메뉴다.

젓가락으로 면을 들어 올리자 걸쭉한 카레 소스가 면발을 따라 함께 올라왔다. 굵고 쫄깃한 우동 면에 소스가 고루 묻어 따로 비빌 필요가 없었다.

한입 맛보니 밥과 먹을 때보다 카레 맛이 면에 더 진하게 감겼다. 부드러운 면과 바삭한 닭튀김을 번갈아 먹을 수 있어 닭카레밥과는 다른 식감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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