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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구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지하 1층. 천장에는 커다란 보르나도 선풍기 두 대가 매장 위를 향해 돌아가고 있었다. 그 아래로 노란 격자무늬 벽면과 함께 '스웨디시 바이트(Swedish Bite)'라는 간판이 걸려 있었다. 이케아 특유의 노란색과 회색 조합이 그대로 옮겨진 공간이었다. 매장 입구 냉동고에는 스웨덴식 빵과 채소가 진열돼 있어 가구 매장이 아니라 작은 식료품점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줬다.
■ 인천 첫 이케아, 지하 1층에 문을 열다
이케아코리아는 지난달 23일 '이케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을 공식 개점했다. 인천 지역에 들어선 첫 이케아 매장이자 광주 롯데점에 이은 두 번째 도심형 매장이다. 그동안 인천 주민들은 이케아를 이용하려면 경기 고양점이나 광명점을 찾거나 온라인몰을 이용해야 했다. 송도점 개점으로 인천 지역 소비자의 접근성이 한층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케아 매장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지하 1층에 약 600㎡ 규모로 조성됐다. 기존 대형 이케아 매장과 달리 쇼룸과 홈퍼니싱 상담, 플래닝 서비스, 스웨덴 푸드 코너를 한 공간에 압축한 '숍인숍' 형태다. 거실과 침실, 주방, 어린이 공간 등 생활 공간별 쇼룸이 마련돼 있고 약 500개의 홈퍼니싱 액세서리와 소형 가구는 매장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다. 매장 오픈 시간은 오전 10시 30분이며 이케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유민종 점장은 퇴근길에도 부담 없이 들러 생활 아이디어와 필요한 제품을 만날 수 있는 매장이라고 소개했다.
개점 당일 오전에는 200여 명이 매장 앞에 줄지어 대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철문이 올라가자 방문객들이 일제히 한 방향으로 뛰어 들어갈 만큼 관심이 뜨거웠다. 송도 지역 주민 사이에서는 개점 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기대감이 커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케아코리아가 매장 입지로 송도를 택한 이유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젊은 직장인 유입이 활발하고 생활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송도국제도시의 특성을 고려해 매장 위치를 정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평일 낮 시간대에도 매장 안에는 회사원으로 보이는 방문객이 적지 않았다. 대형 카트를 끌고 다니기보다 작은 장바구니를 들고 필요한 소품만 골라 담는 손님이 많아 대형 교외 매장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
■ 송도 이케아 위치와 주차, 반려동물 동반은 이렇게
이케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은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국제대로 123에 있다. 인천1호선 테크노파크역 2번 출구와 곧바로 연결돼 있어 대중교통으로도 접근이 쉽다.
주차장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전체 주차장을 함께 이용한다. 평일에는 별도 요금 없이 무료로 개방된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1만원 이상 구매하면 3시간, 10만원 이상 구매하면 5시간까지 무료 주차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무료 주차 시간을 넘기면 10분당 1000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반려동물과 함께 방문하려는 경우 참고할 점도 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실외 공간에서 리드줄을 채운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하다. 다만 식당과 카페 등 식음료 매장은 반려동물 동반이 제한된다.
■ 이케아 스웨디시 바이트…핫도그와 머핀이 반긴다
이케아 송도점에는 미트볼이나 연어 같은 식사 메뉴를 파는 정식 스웨디시 레스토랑이나 푸드코트는 없다. 계산대 옆에 마련된 스웨디시 바이트는 아이스크림과 커피, 음료, 스콘 등 디저트류만 판매하는 작은 코너다. 카운터에 들어서자 유리 진열장 안으로 핫도그와 머핀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핫도그는 얇은 종이에 낱개로 포장돼 은색 트레이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고 옆에는 초코 머핀으로 보이는 간식이 나무 트레이에 담겨 있었다. 진열장 오른쪽에는 커피 원두를 내리는 자동 커피 머신 세 대가 나란히 설치돼 있었고 그 옆으로 소프트아이스크림 기계가 자리했다.
카운터 앞에서는 직원이 파란 위생 장갑을 낀 채 반죽으로 보이는 재료를 다루고 있었고 계산대 옆에서는 다른 손님이 막 완성된 아이스크림을 받아 드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종이컵과 빨대 디스펜서, 냅킨함 등 기본적인 셀프서비스 도구도 잘 갖춰져 있었다. 다만 스웨디시 바이트에서 구매한 금액은 주차 정산용 구매 금액에 포함되지 않는다.
■ 버튼 하나면 완성되는 1500원 망고 와플 콘 아이스크림
이케아 스웨디시 바이트에서 가장 붐빈 곳은 단연 아이스크림 코너였다. 기계 옆면에는 '녹색빛이 켜지면 눌러주세요'라는 안내 문구와 함께 'PRESS THE BUTTON' 표기가 붙어 있었다. 사용법은 간단했다. 콘을 기계 하단 거치대에 꽂은 뒤 초록색 버튼에 불이 들어오면 누르기만 하면 됐다. 버튼을 누르자 샛노란 망고빛 아이스크림이 와플콘 위로 겹겹이 쌓이며 별 모양으로 봉긋하게 올라왔다. 완성된 아이스크림은 끝이 뾰족하게 솟은 모양으로, 콘을 든 손 위에서도 형태가 흐트러지지 않을 만큼 단단하게 뽑혀 나왔다.
기계 옆면에는 파스퇴라이즈, 스탠바이, 워시, 오토 등 여러 작동 모드를 나타내는 표시등이 붙어 있어 위생 관리를 위한 자동 살균 기능까지 갖췄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아이스크림을 받아 든 방문객들은 매장 한쪽에서 곧바로 맛을 보며 발걸음을 늦췄다.
이날 스웨디시 바이트에서 판매되는 망고 와플 콘 소프트아이스크림 가격은 1500원이었다. 시중 프랜차이즈 카페나 편의점에서 파는 소프트아이스크림 가격이 대부분 2000원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게 낮은 가격이다. 다른 지역 이케아 매장에서는 아이스크림을 용량과 종류에 따라 400원, 1000원, 1500원 세 단계로 나눠 판매해온 사례가 있어 송도점의 가격 정책도 이 같은 방식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커피 역시 다른 이케아 매장 기준 2000원 안팎에 판매되고 있어 가벼운 지갑으로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휴게 공간이라는 인상을 준다.
고물가로 외식 물가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이 같은 가격은 방문객에게 화제가 되기 충분했다. 실제로 매장 곳곳에서는 쇼핑을 마친 손님들이 굳이 아이스크림 하나만 사기 위해 다시 줄을 서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 냉동고 가득한 스웨덴의 맛, 미트볼부터 치즈까지
스웨디시 바이트 옆으로는 스웨디시 푸드마켓 냉동 코너가 이어졌다. 이케아의 대표 메뉴인 후부드롤 미트볼이 붉은 체크무늬 포장에 담겨 냉동고 한 칸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1kg 봉지 정가는 1만 9900원이며 이케아 패밀리 회원가는 이보다 낮은 1만 8900원으로 표시돼 있었다. 그 옆으로는 아보카도를 으깨 만든 알레만스레텐 제품과 식물성 재료로 만든 번이 진열돼 있어 채식 수요를 겨냥한 상품군도 눈에 띄었다.
일반 냉장 선반으로 자리를 옮기면 비스트로 소시지가 600g 단위로 포장돼 85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그 옆으로는 아를라(Arla) 브랜드의 고다 치즈와 크림치즈가 진열돼 있었다. 고다 슬라이스 치즈 150g은 5500원, 크림치즈 플레인 150g은 3900원이었다. 선반 맨 끝에는 무설탕 탄산음료 티즐 스파클링 캔이 놓여 있어 북유럽 식료품 코너 특유의 알록달록한 색감을 완성했다.
■ 도심형 매장으로 승부수 던진 이케아코리아
이케아코리아가 송도점처럼 규모를 줄인 도심형 매장을 잇달아 선보이는 배경에는 실적 회복이라는 과제가 자리한다. 이케아코리아의 매출액은 2021년 6872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감소세로 돌아섰다. 2024년에는 6258억원으로 일부 회복했지만 영업이익은 2024년 186억원에서 2025년 108억원으로 줄었고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186%에서 217%로 높아졌다.
이케아코리아는 지난 4월 미디어데이를 통해 2027년까지 인천과 대전, 대구에 도심형 매장을 순차적으로 출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대형 교외 매장 대신 유동인구가 많은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 유통시설에 소규모 매장을 내 고객 접점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이케아코리아 측은 그동안 진행해 온 팝업스토어 운영을 통해 지역별 고객 수요를 확인했으며 지난 6월 기준 팝업스토어 누적 거래 건수는 약 142만 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팝업스토어 운영 지역을 포함한 비수도권 온라인 매출도 1년 사이 약 30% 늘었다고 덧붙였다.
송도점을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 안에 대구와 대전에도 추가 도심형 매장이 문을 열 예정이다. 대형 매장을 찾기 부담스러웠던 소비자들에게 작은 규모의 이케아가 얼마나 익숙하게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매장 곳곳을 둘러보는 방문객들의 손에는 크고 작은 쇼핑백보다 아이스크림 콘이 먼저 들려 있는 경우가 많았다. 소품 하나를 사지 않아도 부담 없이 들러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 대형 매장과 구분되는 지점으로 보였다.
매장을 나서는 길, 손에 든 1500원짜리 아이스크림 하나가 가구 매장에 대한 기억보다 오래 남았다. 가구를 사러 왔다가 아이스크림 때문에 다시 찾게 되는 곳, 송도 이케아 지하 1층은 어느새 동네 맛집처럼 소문이 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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