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구교환, 고윤정 주연의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가 짙은 여운을 남기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18일 첫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는 잘난 친구들 사이에서 홀로 뒤처진 채 시기와 질투에 괴로워하는 인간의 평화 찾기를 그린 작품이다.
'또 오해영', '나의 아저씨', '나의 해방일지'를 집필한 박해영 작가와 '동백꽃 필 무렵', '기상청 사람들' 등을 연출한 차영훈 감독의 만남만으로도 방영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공개된 1, 2회는 인물들의 상처와 결핍, 외로움과 무기력, 그리고 그 사이에서 피어나는 미세한 감정 변화를 천천히 따라가게 만든다. 강렬한 사건이나 자극적인 장치 대신 감정의 결로 시청자를 끌어당기는 방식은 박해영 작가 특유의 색깔이기도 하다.
편성상 맞붙는 경쟁작의 존재도 무시할 수 없다. MBC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은 오후 9시 50분,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는 오후 10시 30분 방송돼 토요일 기준 약 30분가량 시청층이 겹친다. 실제로 18일 방송된 '21세기 대군부인' 4회는 11.1%를 기록했고, 같은 날 첫선을 보인 '모자무싸'는 2.2%로 출발했다.
다만 시청률 수치만으로 작품의 성패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박해영 작가의 전작들 역시 대부분 4회를 기점으로 입소문을 타며 몰아보기 열풍이 더해졌고, 시청률보다 작품성으로 평가받아 왔다.
'구씨 열풍', '추앙 신드롬'을 일으켰던 2022년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의 최고 시청률은 6.7%였고, 2018년 tvN '나의 아저씨' 역시 7.4%에 그쳤다. 배우 서현진을 단숨에 스타덤에 올린 '또 오해영'은 최고 시청률 10%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을 고려하면 2.2%로 시작한 '모자무싸'의 시청률은 아직 출발선에 불과하다. 4회 이후 본격적으로 힘을 발휘하는 박해영 작가 특유의 전개를 감안할 때, 앞으로의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모자무싸'의 가장 큰 힘은 황동만(구교환 분)과 변은아(고윤정 분)의 관계성이다. 세상이 황동만을 소음처럼 여기고, 변은아는 감정 과부하와 상처 속에서 홀로 버티고 있을 때, 두 사람은 서로 안에서 설명하기 어려운 온기를 발견한다. 서로의 결핍을 알아보는 두 사람이 천천히 서로의 숨구멍이 되어가는 과정은 '나의 아저씨', '나의 해방일지'에서 그러했듯 박해영 작가 특유의 '쌍방 구원 서사'를 떠올리게 한다.

특유의 인간미 넘치는, 따뜻함을 느끼게 하는 서사도 인상적이다. '나의 아저씨', '나의 해방일지'에서 그러했듯 우울한 일상 속에서도 서로를 쌍방 구원하는 서사는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한다. 특히 구교환은 특유의 요란하고도 처연한 에너지로 황동만이라는 인물을 설득력 있게 완성했고, 고윤정은 쉽게 무너질 듯하면서도 끝끝내 버티는 변은아의 얼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호평을 이끌고 있다.

시청자 반응도 뜨겁다. "고윤정이 연기하는 변은아 안아주고싶다 …고윤정 너무 좋아요., "진짜 2화만에 이렇게 빠져드는 드라마 간만이네 역시 박해영 작가님은 천재인가", "동만x은아 크로스", "잔잔하고 좋다", "역시 박해영이다. 한번에 다 보고 싶다", "쌍방 구원 서사의 스타트구나", "어떻게 일주일을 기다리나", "너무 재밌다" 등의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극적인 한 방 대신, 사람의 상처와 연민, 그리고 조용한 위로로 밀고 가는 '모자무싸'. 아직 2회밖에 방송되지 않았지만, 이미 골수팬들은 눈물바다다.
사진=JTBC, 엑스포츠뉴스DB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