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고(故) 김창민 감독을 집단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가해자들이 쓰러진 피해자의 머리를 발로 걷어차는 일명 '사커킥'을 가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하지만 초기 수사 과정에서는 해당 정황이 누락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JTBC 보도에 따르면 검찰과 경찰은 최근 보완 수사를 통해 주범 이 모 씨에 대해 두 번째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영장 청구서에 적시된 범행 수법은 잔혹했다. 이 씨는 골목 바닥에 주저앉은 김 감독의 얼굴을 주먹으로 10여 차례 가격하고, 쓰러진 뒤에도 머리와 얼굴 부위를 발로 10여 차례 짓밟거나 걷어찬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씨가 무릎으로 김 감독의 몸을 강하게 압박하는 등 전신에 가해진 무차별적인 물리력이 뇌출혈을 일으킨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현장 참고인들로부터 "사커킥으로 김 감독을 때렸다"는 구체적으로 진술도 나왔다.

보완수사를 거쳐 다섯 달 뒤 다시 청구된 두 번째 영장은 첫 번째 영장과 확연히 달랐다. 이에 수사 기관의 초기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가해자에 대한 1차 구속영장에는 이 씨가 피해자의 머리를 주먹으로 단 세 차례 때렸다는 내용만 담겼다. CCTV에도 담긴 발로 폭행하는 장면은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이에 고 김창민 감독의 부친은 "너무나 졸속으로 이뤄진 수사"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현재 유족 측은 가해자들에 대한 엄벌과 함께 부실 수사 과정의 명확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 20일 발달장애 아들과 경기 구리시의 한 식당을 찾았다가 다른 손님과 다툼을 벌이던 중 주먹으로 가격당해 쓰러졌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가해자 이 씨는 9일 유튜브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채널에 출연해 "고인이 되신 김창민 감독님 너무 죄송합니다. 죄송하다는 말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사과를 전하기도 했다.
사진=카라큘라 유튜브, JTBC 방송화면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