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팬들이 손흥민이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토트넘과 결별한 것이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토트넘이 리그 14경기 무승(5무9패)과 함께 강등권으로 추락하면서 강등 공포가 가까이 다가오자 팬들도 포기한 분위기다. 토트넘 팬들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을 떠난 손흥민의 선택이 옳았다며 자조적인 농담을 던졌다.
토트넘은 12일(한국시간) 영국 선덜랜드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선덜랜드와의 2025-202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승점을 가져오지 못한 토트넘은 승점 30점(7승9무16패)을 유지하며 리그 18위에 머물렀다. 토트넘이 강등권으로 주저앉은 것은 6292일 전인 2009년 1월17일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비인 스포츠'에 따르면 토트넘의 리그 14경기 무승은 1934년 12월부터 1935년 4월까지 기록한 16경기 무승에 이어 토트넘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긴 리그 무승 기록이다.
17위 웨스트트햄 유나이티드와의 승점 차는 2점.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토트넘의 강등 확률은 46%로 치솟았다. 토트넘이 사실상 강등이 확정된 울버햄턴, 번리와 함께 올시즌 유력한 강등 후보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시즌 종료까지 6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토트넘이 강등권에서 탈출하고 잔류할 가능성도 있지만, 최근 분위기를 생각하면 희망이 옅은 게 사실이다. 토트넘은 1976-1977시즌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된 적이 없으나 이번 시즌은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날 토트넘에서 첫 경기를 치른 로베르토 데 제르비 신임 감독은 4-1-2-3 전형을 사용했다.
안토닌 킨스키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데스티니 우도기, 미키 판더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수비라인에서 호흡을 맞췄다. 아치 그레이가 3선을 지켰고, 코너 갤러거와 루카스 베리발이 미드필드에 함께 배치됐다. 히샬리송, 도미닉 솔란케, 랑달 콜로 무아니가 스리톱으로 출전했다.

전반전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친 토트넘은 전반 29분경 콜로 무아니가 페널티킥을 얻어내면서 앞서갈 기회를 잡는 듯했으나, 비디오판독(VAR) 끝에 취소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선덜랜드의 반격도 거셌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돌풍의 팀으로 꼽히는 선덜랜드는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토트넘 수비를 괴롭혔다.
토트넘에는 운도 따르지 않았다. 후반 16분 공격에 가담한 선덜랜드의 수비수 노르디 무키엘레가 시도한 과감한 중거리 슈팅이 판더펜의 다리에 맞고 굴절돼 토트넘 골문 안으로 들어간 것이다. 킨스키 골키퍼는 방향도 예측하지 못한 채 공이 골라인을 넘어가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설상가상 토트넘은 후반 18분 주장 로메로가 킨스키와 충돌한 이후 통증을 호소, 결국 교체되어 나가는 불운까지 겪었다. 킨스키 역시 머리에 출혈이 생겨 붕대를 감았다.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다잡지 못한 토트넘은 결국 선덜랜드 원정에서 0-1로 패배하며 시즌 16번째 패배를 기록했다.

새로 부임한 소방수조차 토트넘을 위기에서 건져내지 못하자 토트넘 팬들은 이제 실망을 넘어 포기 단계에 다다른 듯하다.
토트넘 팬들은 경기 결과를 알리는 토트넘의 공식 소셜미디어(SNS) 게시글에 "챔피언십으로 간다", "전형적인 경기", "다음 시즌 챔피언십(2부) 우승팀이 될 거다", "2026년에 0승이다. 이제는 감독을 비난할 수 없다. 선수들의 문제다", "난 우리가 프리미어리그나 챔피언스리그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챔피언십 중위권 수준이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한 팬은 "쏘니, 좋은 선택이었어"라며 지난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을 떠난 손흥민이 옳은 선택을 내렸다며 자조적인 농담을 던졌다.

지난해 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토트넘에 작별을 고한 손흥민은 현재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로스앤젤레스FC(LAFC)에서 주축 선수로 뛰는 중이다. 손흥민이 떠난 뒤 손흥민의 대체자를 구하지 못한 토트넘으로서는 10년간 토트넘의 주 득점원으로 활약했던 손흥민이 그리울 법하다.
실제 한 팬은 "손흥민과 케인이 없으니 파티도 없다"며 토트넘의 전성기 시절 팀의 원투펀치였던 손흥민과 케인이 그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