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두 달여 앞두고 감독 경질을 단행한 가나가 베테랑 지도자인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을 선임했다.
포르투갈, 이란, 콜롬비아, 이집트, 남아공 등 다수의 국가대표팀을 지도한 경험이 있는 케이로스 감독은 오는 6월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에서 가나 축구대표팀을 이끌 예정이다.
가나축구협회는 14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케이로스 감독 선임 소식을 발표했다.
협회는 "대표팀의 새 감독으로 케이로스를 선임했다"며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포르투갈 대표팀, 이란 대표팀 등을 지도했던 케이로스 감독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 가나를 이끌게 됐다"고 설명했다.
협회의 설명대로 케이로스 감독은 과거 세계적인 빅클럽인 레알 마드리드와 맨유 등에서 지도자로 일했고, 다수의 대표팀을 맡아본 경험이 있는 베테랑이다. 가나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기 전까지 국가대표팀도 7차례나 맡았다. 가나축구협회는 월드컵 본선을 앞둔 시점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선택지인 케이로스 감독을 고른 것이다.

케이로스 감독은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얼굴이다.
케이로스 감독이 이란 대표팀을 지휘하던 시절 한국이 유독 이란을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케이로스 감독은 지난 2013년 6월 울산에서 펼쳐진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당시 한국 벤치를 향해 '주먹 감자'를 날리는 기행으로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국내에서의 이미지와 다르게 케이로스 감독은 국제 무대에서 경험이 풍부한 감독으로 인정받는다.
특히 케이로스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수석코치로 활동하며 맨유의 전설적인 감독인 알렉스 퍼거슨 경을 보좌했다. 비록 실패했지만 모든 감독들이 꿈꾸는 자리인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을 지냈다는 점도 그의 커리어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지난 2008년 포르투갈 대표팀을 시작으로 최근 20여년 동안 여러 대표팀을 지도한 그는 지난해 7월 오만 대표팀에 부임했지만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와 중동 정세 악화로 인해 지난달 22일 감독직에서 물러났으나, 한 달도 지나지 않아 현장으로 돌아왔다.
앞서 가나는 지난달 31일 3월 A매치에서의 부진을 이유로 오토 아도 감독을 경질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린 뒤 신임 감독 찾기에 몰두했다.
복수의 가나 언론에 따르면 가나축구협회는 케이로스 감독 외에도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달성했던 파울루 벤투 감독과 전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인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을 후보군에 올려뒀지만, 케이로스 감독이 적합하다고 판단해 그를 선임했다.
가나 언론들은 벤투 감독이 유력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고 했으나, 가나축구협회의 선택은 달랐다.

당시 '스포츠월드 가나'는 "벤투 감독이 공석인 감독직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며 "세 후 중 가장 젊은 파울루 벤투는 2004년부터 포르투갈, 한국, 아랍에미리트(UAE)를 이끌며 감독 경력을 쌓았다. 56세인 그는 가나 언론에서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가나축구협회는 40여년의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는 케이로스 감독이 흔들리는 팀을 안정시키기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판단, 벤투 감독과 산투스 감독 대신 케이로스 감독에게 대표팀의 월드컵 명운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월드컵 본선에서 L조에 속한 가나는 조별리그에서 잉글랜드, 크로아티아, 그리고 파나마를 만난다. 파나마를 제외한 두 팀은 모두 상대하기 어려운 편에 속한다. 가나의 현실적인 목표는 조 3위지만, 크로아티아를 넘어 조 2위를 차지하는 것도 기대 중이다. 케이로스 감독이 가나의 토너먼트 진출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가나축구협회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