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국가대표 센터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팀 내 '3순위 센터백'이라는 현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는 외부의 우려와 달리 오히려 지금의 위치가 몸 상태와 경기력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독일 매체 TZ는 21일(한국시간) "김민재는 뮌헨에서 후보 선수로 뛰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뮌헨의 분데스리가 우승 확정 직후 진행된 김민재와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김민재는 "우승은 기쁘지만 아직 독일축구연맹(DFB) 포칼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가 남아있다. 축하보다는 준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김민재는 독일 국가대표 요나단 타와 프랑스 출신 다요 우파메카노에 이어 팀 내 세 번째 센터백 옵션으로 활약 중이다.
지난 슈투트가르트전(4-2 승)에서 선발 출전해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다가오는 레버쿠젠과의 포칼 준결승전에서는 다시 벤치 대기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민재는 "오랜 기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경험이 없어서 처음에는 조금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긍정적인 면을 발견했다"며 "난 스피드를 많이 활용하는 선수인데, 우리 팀은 체력 소모가 매우 심한 스타일을 구사한다. 지금처럼 적절히 휴식을 취하며 출전하는 상황이 오히려 내게는 더 좋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혹사 논란'이 일 정도로 매 시즌 전 경기에 가까운 일정을 소화해왔던 김민재 입장에서 현재의 로테이션 시스템이 오히려 신체적 부하를 줄여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가오는 6월 월드컵 본선을 위한 체력 관리에도 나쁘지 않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아킬레스건염으로 고생하며 컨디션 난조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완전히 회복된 몸 상태를 과시하며 출전할 때마다 나폴리 시절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을 수상할만큼 대단했던 실력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김민재는 "항상 꾸준히 모든 경기에 출전하는 것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주전 경쟁자로서 팀을 돕는 현재의 위치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이탈리아와 튀르키예 구단들로부터 꾸준한 영입 제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민재의 이번 발언으로 팀 잔류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뱅상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타와 우파메카노가 굳건한 주전 듀오로 활약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민재라는 강력한 3옵션의 존재는 뮌헨이 트레블(3관왕)을 조준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자산이다.

김민재는 뮌헨에서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보여줄 건 보여주겠다는 입장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3옵션이라는 위치는 분명 아쉽지만 무작정 불만을 드러내기보다, 체력과 몸 상태를 끌어올리며 다시 경쟁하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팀의 목표를 우선시하며 백업 역할까지 기꺼이 수용한 김민재가 남은 챔피언스리그와 포칼 무대에서 어떤 결정적인 역할을 해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