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판 환호성' K리그 최고 미남도 알고 있었다…정승원 "당황하고 한숨 뱉었다, 좋게 봐주셔서 다행" [현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FC서울의 엔진을 맡고 있는 미드필더 정승원은 '미남 축구선수'로 통한다.

지난달 22일 광주FC와의 홈 경기에서 전광판에 정승원의 얼굴이 잡히자 관중석에서는 여성 팬들의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중계 카메라는 이를 의식한 듯 정승원의 얼굴을 클로즈업했고, 환호성도 더욱 커졌다.

서울이 3-0 완승을 거둔 21일 부천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9라운드 도중에는 정승원을 응원하는 팬들의 모습이 전광판에 나왔다. 팬들은 정승원에게 "10년만 기다려달라"는 내용이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있었다.

정승원도 전광판을 보고 있었다.



부천전이 끝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정승원은 광주전 전광판 이야기에 웃음을 터트리며 "(전광판을) 봤다. 경기가 멈췄는데 환호성이 나오길래 위를 봤더니 전광판에 내가 딱 있었다"며 "그래서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정승원은 "보고 당황했다. 그래서 전광판을 보고 한숨을 뱉었다. 잘못된 게 나올 수도 있었지만 참았다"며 "그래도 다들 좋게 봐주셔서 다행"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부천전 전광판에 나온 팬들에 대해서도 "계속 전광판을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팬분들도 봤다"며 "다행히 우리가 골킥을 하는 상황이어서 그 모습을 보고 웃음이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열심히 10년 기다려보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정승원은 이날도 서울의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3-0 완승에 힘을 보탰다.

정승원은 "우리가 생각했던 게 잘 나왔다. 오늘 경기에서도 압박 타이밍 등이 좋았고, 준비한 것들이 잘 나와서 경기가 잘 풀렸다"고 돌아봤다.



연패로 이어지지 않고 곧바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도 긍정적이다.

정승원 역시 "우승을 하려면 연패를 하면 안 된다는 말이 있다. 우리가 연패를 빨리 끊어내야 좋은 기운으로 원정 경기를 준비할 있을 것 같아서 선수들이 좋은 마음가짐으로 준비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좋은 경기려이 나왔다"고 바라봤다.

또 "상암은 상대에게는 '원정 지옥'이다. 친한 후배들이나 친구들에게도 그런 얘기를 많이 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우리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승원은 계속해서 "선수들의 마음이 많이 바뀌었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게 있는데, 그런 것들을 선수들이 잘 이행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이렇게 경기력이 올라온 것 같다"며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바뀌었고, 전술적인 부분도 많이 바뀌었다. 그런 부분이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너희 잘한다'고 연락이 오는데, '우리는 하던 대로 열심히 하는 거다' 이런 식으로 답한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전술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묻자 정승원은 "전술을 얘기할 수는 없다"면서도 "많이 바뀌었다. 그런 부분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동계훈련 때 얘기를 나눴고, 선수들도 잘 이행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승원은 "선수들끼리도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 경기장 안에서 안 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으니 원하는 걸 얘기해야 우리가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 나도 말을 많이 한다. 안 되면 왜 안 됐는지를 얘기해야 서로 알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있으면 꼭 얘기를 하라고 하는 편"이라고 이야기했다.



서울의 경기력도 좋아졌지만, 정승원 본인의 경기력도 지난 시즌에 비해 한층 발전했다.

정승원은 그 이유로 "스스로 몸 관리를 더 잘 하고 있다"며 "나를 개인적으로 치료해 주시는 선생님께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했다.

정승원은 올 시즌 좋은 경기력과 더불어 옷깃을 올리는 특유의 스타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번 시즌 서울의 홈·원정 유니폼에는 옷깃이 있는데, 정승원은 언제나 이 옷깃을 올린 채 출전한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에릭 칸토나, 수원 삼성의 레전드 박건하 수원FC 감독이 떠오르는 모습이다.

정승원은 "내가 하려는 것들이 많다"며 "세리머니도 생각하고 있다. 골은 안 터졌지만, 이유가 있다. 팬분들이 왜 옷깃을 올렸냐고 하시는데, 많이 궁금하실 거다. 아직까지는 잘 기다려 주시기 때문에 내가 열심히 해서 좋은 기운을 가져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골을 넣으면 (옷깃을 올리는 이유를) 확실하게 아실 수 있을 것"이라며 "내가 원하는 좋은 세리머니, 팬분들을 위해 하고 싶은 세리머니가 있다"고 했다.

끝으로 정승원은 서울의 우승 가능성에 대해 "작년에도 그랬고, 나는 우승이라는 단어를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선수들은 다르게 생각할 수 있지만, 나는 우리가 못하더라도 우승을 하고 싶기 때문에 그런 자신감으로 계속 밀고 나가는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정승원 SNS / 서울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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