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홍명보호의 새로운 윙백 옵션으로 떠오른 양현준이 소속팀 셀틱에서 시즌 9호 골을 터트리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강원FC에서 뛰었던 2022시즌 리그 8골 4도움을 기록했던 양현준은 윙백으로 변신한 뒤 자신의 득점 커리어 하이 기록을 갈아치우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양현준의 활약에 홍명보호도 웃는다.
후방에 세 명의 센터백을 배치하고 좌우 측면에 윙백을 기용하는 스리백 전술을 사실상 '플랜A'로 계획 중인 홍명보호로서는 양현준의 활약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특히 공격 면에서 재능을 보이고 있는 양현준은 월드컵에서 홍명보호가 고를 수 있는 하나의 옵션이 될 가능성이 높다.

양현준의 소속팀 셀틱은 6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던디의 덴스 파크에서 열린 던디FC와의 2025-2026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3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양현준의 활약을 앞세워 2-1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셀틱은 승점 64점(20승4무8패)을 마크하며 리그 3위를 유지했다. 리그 선두 하츠(승점 67·20승7무5패)와의 승점 차를 3점, 2위 레인저스(승점 66·18승12무2패)와의 승점 차는 2점으로 좁히면서 리그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이날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양현준은 풀타임 활약을 펼치며 셀틱의 승리를 이끌었다.
양현준은 전반 8분 셀틱의 공격 상황에서 토마시 치반차라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힌 것을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감각적인 터치로 던디 골키퍼를 제친 뒤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팀의 선제골을 터트렸다.
멀티골을 기록했던 지난달 15일 마더월전 이후 리그 2경기, 공식전 4경기 만에 터진 양현준의 득점이었다. 양현준은 이날 득점으로 리그 7호 골이자 시즌 9호 골을 신고하며 훌륭한 득점 감각을 이어갔다.

양현준의 선제골로 분위기를 가져온 셀틱은 공세를 이어갔다.
전반 17분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이 페널티지역 밖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추가골을 노렸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전반 24분에는 마에다 다이젠이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41분에는 치반차라가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전에 추가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한 것은 후반전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후반전 초반부터 몰아친 던디가 후반 12분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이다.
던디의 키커는 사이먼 머리였다. 머리는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그러나 셀틱은 물러서지 않았다. 동점골 실점 직후 다시 맹공을 퍼부으며 던디를 압박했다.
후반 19분 키어런 티어니가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양현준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키퍼가 선방했고, 후반 26분 루크 맥코완의 과감한 중거리슛은 빗나가고 말았다.

경기 흐름을 바꾼 것은 셀틱의 교체 카드였다. 후반전 중반 교체로 투입된 마르셀로 사라치와 켈레치 이헤아나초가 결승골을 합작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후반 37분이었다. 사라치가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지역에서 받은 이헤아나초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결승골을 뽑아냈다.
던디는 막판까지 반격했지만, 후반 44분 양현준이 돌파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양현준의 드리블을 저지하려던 던디의 라이언 애스틀리가 퇴장을 당하면서 기세가 꺾였다.
양현준이 상대의 퇴장을 유도하며 수적 우위를 점한 셀틱은 남은 시간 1점 차 리드를 잘 지켜내며 적지에서 승점 3점을 챙겼다.
양현준은 던디전을 통해 자신이 올 시즌 셀틱에서 주전으로 기용되고 있는 이유를 다시금 증명했고, 더불어 월드컵을 앞두고 좋은 흐름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첫 월드컵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경기 내내 높은 에너지 레벨을 유지한 채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고, 기회가 오면 과감한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를 괴롭힌 끝에 퇴장까지 유도했다. 측면 자원이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는 집중력을 발휘해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도 보여줬다.
측면 공격수와 윙백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양현준은 홍명보 감독이 월드컵을 앞두고 선택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 자원 중 하나로 꼽힌다. 홍명보호가 준비하고 있는 3-4-3 전형에서 양현준은 최전방 스리톱의 측면 공격수나 오른쪽 윙백으로 활용 가능하다. 특히 팀이 더욱 공격적으로 상대를 압박해야 할 때 양현준은 홍 감독이 꺼낼 수 있는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
홍 감독은 철저하게 월드컵 직전 선수들의 경기력을 기준으로 최종 엔트리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월드컵까지 두 달 정도가 남은 시점에서 양현준이 시즌 막판까지 지금의 흐름을 유지한다면 월드컵 무대는 양현준에게 꿈이 아니게 될 것이다.
사진=셀틱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