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닥쳐 세리머니', 드디어 나왔다…시즌 첫 필드골→'한 번 떠들어 봐'→어퍼컷→손가락 모션까지+'에이징 커브' 비판 정면 반박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블라 블라 블라(Blah Blah Blah·어쩌고 저쩌고)".

손흥민이 마침내 길었던 필드골 침묵을 깨뜨리며 자신을 둘러싼 의심과 논쟁에 정면으로 답했다.

골 직후 보여준 의미심장한 세리머니 역시 화제다.

최근 제기된 '에이징 커브' 논란에 사실상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FC(LAFC)는 8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8강 1차전에서 크루스 아술을 3-0으로 완파했다.

이 승리로 LAFC는 4강 진출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며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스컵 우승 도전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반면 지난 시즌 해당 대회에서 우승해 강팀으로 평가 받았던 디펜딩 챔피언 크루스 아술은 원정에서 완패를 당하며 부담을 안고 2차전에 임하게 됐다.

이날 경기의 가장 큰 관심은 단연 손흥민이었다.

시즌 초반 압도적인 도움 생산력에도 불구하고 필드골이 나오지 않으며 여러 해석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직전 경기에서 4도움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완전히 지배했지만, 정작 득점은 없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치러진 토너먼트 경기였기에 그의 발끝에 더욱 시선이 집중됐다.

손흥민은 이날도 4-2-3-1 포메이션 속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LAFC의 공격을 책임졌다.



경기 초반 흐름은 크루스 아술 쪽으로 기울었다.

전반 8분 아우구스틴 팔라베시노의 크로스를 가브리엘 페르난데스가 헤더로 연결하며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지만, 휴고 요리스의 선방이 LAFC를 구했다.

LAFC 역시 곧바로 반격에 나섰고, 전반 14분 드니 부앙가의 중거리 슈팅으로 응수했으나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균형을 깬 장면은 전반 30분이었다. 후방에서 시작된 빠른 전환 상황에서 마티외 슈아니에르가 오른쪽 측면에서 낮게 깔리는 크로스를 올렸고, 박스 중앙에 자리 잡은 손흥민이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빠르게 달리던 와중에도 발만 가져다대며 침착하게 골문 구석을 노린 이 슈팅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며 선제골로 연결됐다.

팀의 흐름을 완전히 뒤바꾼 결정적 장면이었고, 동시에 손흥민 개인에게도 길었던 침묵을 끊어내는 순간이었다.




득점 직후 손흥민의 세리머니는 더욱 강렬했다.

그는 자신의 오른손을 오므렸다 폈다 하며 입모양을 흉내 내는 동작을 반복한 뒤, 강하게 어퍼컷을 날렸다.

이후 중계 화면에 포착된 그의 입모양은 "blah, blah, blah"를 연상케 했고, 카메라를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기도 했다.

이는 최근 자신을 둘러싼 비판과 의심을 향해 '입 다물라'는 직접적인 제스처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 골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온 LAFC는 전반 39분 다비드 마르티네스의 추가골까지 터지며 2-0으로 달아났다. 이후 후반 13분 다시 한 번 마르티네스가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손흥민 역시 공격 전개 과정에서 꾸준히 영향력을 행사하며 팀의 완승에 기여했다. 후반 추가시간 교체될 때까지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경기 기록에서도 그의 존재감은 분명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터치 39회, 패스 성공률 79%(23/29), 기회 창출 1회 등을 기록하며 1골과 함께 팀 내 상위권 평점을 받았다. 단순히 골을 넣은 것뿐 아니라, 전반적인 공격 흐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이 수치로도 드러났다.



이번 득점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이어졌던 논쟁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소속팀과 대표팀을 통틀어 한동안 필드골이 없었고, 이를 두고 기량 저하 혹은 에이징 커브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특히 지난 대표팀 일정 이후 믹스트존에서 관련 질문을 받았을 때 그는 분명한 어조로 이를 부정한 바 있다.

당시 손흥민은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기량이 떨어지고 내려놔야 할 땐 내가 냉정하게 내려놓겠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내가 해야 할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지금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러다가 내가 골 넣으면 어떤 얘기가 나올지 궁금하다. 토트넘에서도 10경기 못 넣은 적이 있고 그렇다"고 답했다.



실제로 최근 손흥민의 팀 내 역할을 보면 단순한 타겟맨과는 확연히 다르다.

명목상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하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전방 전역을 자유롭게 오가며 플레이메이킹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사무국 역시 손흥민의 4도움 경기 분석 기사에서 그를 더 이상 '골잡이'가 아닌 '창출자'로 규정하며 전술적 변화를 집중 분석했다.

'MLS닷컴'은 손흥민이 더 이상 전통적인 고립된 9번 공격수로 뛰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로 인해 손흥민은 공간으로 침투하며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고, 공격 전개가 훨씬 위협적으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이 변화는 기록에서도 확인된다.

시즌 초반 그는 공식전 10경기에서 벌써 10도움을 기록했고, 특히 '빅 찬스 창출' 부문에서는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는 그의 역할이 마무리에만 한정되지 않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부앙가와의 연계 플레이 역시 대표적인 사례로, 손흥민의 패스가 반복적으로 결정적인 찬스로 이어지고 있다.

그마저도 이날 경기에서는 골을 기록하면서 말이 아닌 경기력으로 답했다.

사진=SNS / LAFC / 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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