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가 왼쪽을 찔렀다" 美 중계진 깜짝 놀란 'LEE 타격'…이틀 연속 멀티히트+2할 고지 도달→홈런 이어 '완전 반등 모드' 돌입

(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27)가 이틀 연속 멀티히트를 터뜨리며 타격 반등 흐름을 이어갔다.
팀은 패했지만, 전날 시즌 첫 홈런에 이어 이날도 두 차례 안타를 생산해내자 현지에서도 "이정후의 방망이가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샌프란시스코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2-6으로 패했다.
이로써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성적 6승 9패를 기록했고, 볼티모어는 7승 7패가 됐다.

이날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직전 경기와 정확히 동일한 타순을 들고 나왔다.
윌리 아다메스(유격수)~루이스 아라에스(2루수)~맷 채프먼(3루수)~라파엘 데버스(1루수)~케이시 슈미트(지명타자)~이정후(우익수)~엘리엇 라모스(좌익수)~패트릭 베일리(포수)~해리슨 베이더(중견수)가 나섰고, 선발 투수로는 에이스 로건 웹이 등판했다.
홈팀 볼티모어는 거너 헨더슨(유격수)~테일러 워드(좌익수)~피트 알론소(1루수)~사무엘 바사요(포수)~라이언 마운트캐슬(지명타자)~레오디 타베라스(중견수)~콜튼 카우저(우익수)~코비 마요(3루수)~제레마이어 잭슨(2루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로는 크리스 배싯이 등판했다.
이날 6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이정후는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전날 볼티모어전에서 시즌 1호 홈런을 포함해 멀티히트를 작성했던 이정후는 이날도 2안타 경기를 완성하면서 연속 경기 멀티히트에 성공했고, 타율 역시 0.200(50타수 10안타)로 상승했다. 한 때 1할도 되지 않았던 타율이 2할을 찍었다.

2회초 첫 타석에서 볼티모어 선발 배싯을 상대로 중견수 뜬공에 그친 이정후는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인상을 남겼다.
팀이 1-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2사 1, 2루 기회가 만들어졌고, 이정후는 2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배싯의 90마일(약 145km/h) 직구를 강하게 받아쳐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현지 중계를 담당한 '폭스 스포츠' 중계진 역시 "이정후가 왼쪽을 찔러 안타를 만들어냈다"며 이정후의 타격 능력에 주목했다. 타구가 워낙 강한 라인드라이브로 좌익수 쪽으로 빨리 향한 탓에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만 진루하며 타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이 안타는 곧바로 후속 타점으로 연결됐다. 이어 나온 라모스의 1루수 땅볼 때 3루 주자 데버스가 홈을 밟았고, 이정후도 2루까지 진루하면서 샌프란시스코는 2-2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승부는 곧바로 다시 볼티모어 쪽으로 기울었다. 4회말에는 마요의 야수선택 타점과 잭슨의 1타점 2루타가 연달아 나오면서 볼티모어가 4-2로 달아났다.
이정후는 6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는 좌익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바깥쪽 변화구가 스트라이크로 선언되자 ABS(자동 볼·스트라이크 판독 시스템) 챌린지를 신청해 볼을 끌어내기까지 했는데, 이어진 승부에서 안타를 만들진 못했다.

그 사이 볼티모어는 더 달아났다. 7회말에는 잭슨이 추가 솔로포를 터뜨렸고, 8회말 마요가 적시타를 보태며 쐐기를 박았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2-6으로 지고 있었던 9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마무리 투수 라이언 헬슬리의 98마일(약 158km/h) 낮은 코스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으로 타구를 보내 이 경기 두 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그렇게 2-6으로 종료됐다.

이날 샌프란시스코의 선발 웹은 6이닝 5피안타 4실점 3볼넷 6탈삼진으로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경기 후 샌프란시스코 쪽에서는 아쉬움이 뚜렷했다. 특히 4회 수비 과정에서 주루 중이던 딜런 비버스의 발에 오른손을 맞은 아라에스가 5회 교체된 장면이 변수로 떠올랐다.
X-레이 검사 결과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바이텔로 감독은 MLB닷컴을 통해 "손이 조금 저린 상태였던 것 같다. 아라에스는 어떤 상황에서도 버티려는 선수라 오히려 우리가 빼줘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정후 개인에게는 분명 긍정적인 밤이었다. 전날 시즌 1호 홈런에 이어 이날은 2안타로 다시 방망이 감각을 이어갔다. 팀은 졌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샌프란시스코 타선 전체가 답답했던 경기에서도 꾸준히 출루 기회를 만들었다는 점은 분명한 수확이다.
연속 멀티히트로 반등 신호를 확실히 찍어낸 만큼, 이 흐름이 단기 활약에 그칠지, 아니면 시즌 전체를 바꿔놓을 전환점이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