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믿음의 야구'가 마침내 끝나는 것일까.
한화 이글스는 야구가 없는 13일 오후 1군 엔트리 변동을 단행했다. 등록된 선수는 없었고, 대신 중심타자 노시환이 말소됐다.
노시환은 13일까지 1군 13경기에 출전, 타율 0.145(55타수 8안타), 0홈런 3타점 6득점, 출루율 0.230 장타율 0.164, OPS 0.394의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규정타석을 채운 73명의 선수 중 타율 70위, 장타율 72위, 출루율 71위이고, 삼진은 21개로 가장 많다. 득점권타율도 0.095로 저조하다.
그래도 첫 11경기에서 노시환은 꾸준히 4번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시즌 초반 김경문 한화 감독은 "노시환이 잘 안 맞고 있는데도 많은 득점을 내면서 이기고 있다"며 "그래도 시환이도 곧 터질 거다"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노시환은 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5타수 2안타를 기록한 뒤 이후 7게임에서 단 2안타에 그쳤다. 여기에 개막 후 2경기를 빼고 매 게임마다 삼진을 당하는 중이다. 기대만큼 타격감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수비에서도 흔들렸다. 10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두 차례 송구 실책으로 팀을 위기로 몰아넣었다. 이날 타석에서도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물러났다.
믿음을 부여하던 김 감독의 인내심도 한계가 달했다. 노시환은 11일 경기부터는 6번 타자로 내려왔다. 김 감독은 "안 바꾸는 게 좋은데 한 번 바꿔야 할 상황이 왔다"며 "기분 전환도 그렇고, 선수 본인들도 부담감을 덜어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시환은 KIA와 3연전을 11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마치며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못했다. 결국 한화는 노시환을 내리면서 잠시 믿음을 거뒀다.


김 감독의 변화는 KIA와 시리즈 도중에도 볼 수 있었다. 11일 게임에서 노시환도 6번으로 내려갔지만, 유신고를 졸업하고 입단한 루키 오재원도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이날 전까지 오재원은 4경기 연속 무안타로 타율이 0.208까지 떨어졌다.
당시 김 감독은 "아쉬웠던 부분을 조금 한 번 뒤로 물러나서 재정비 시간을 보낼 필요도 있다"며 오재원에 대해 언급했다.
또한 12일 경기에서는 주장 채은성이 경기 중 교체됐다. 그는 이날 1루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실책 2개를 범하고 말았다.

6회 1사 2루 위기에서 박재현의 1루 방면 땅볼 때, 채은성이 처리하던 중 공을 떨어뜨렸다. 이어 이 공을 다시 1루로 던지는 과정에서도 다시 한번 실책이 나왔다. 이때 2루에 있던 한준수가 3루를 거쳐 홈까지 들어왔다. 한 플레이에 2번의 에러가 나온 것이다. 결국 한화 벤치는 채은성을 빼고 김태연을 대수비로 넣었다.
김경문 감독은 그동안 믿음의 야구로 유명했다. 한화에 와서도 이는 마찬가지였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부진했던 마무리 김서현에 대해 "너무 결과 하나로 선수를 죽이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라며 여전한 신뢰를 부여한 바 있다.
하지만 단호할 때는 단호한 결정을 내리며 분위기를 환기시키기도 한다. 최근 팀의 변화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13일 기준 한화는 시즌 6승 7패, 승률 0.462로 5위에 위치하고 있다. 5할 이상 승률을 기록 중이었지만 3연패에 빠지면서 내려오고 말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한화 이글스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