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 앞까지 날아간 대형 타구→"진짜 갔다 싶었는데…잡아서 다행" 고백...위기 넘기고 또 호투, ERA 어느덧 '0.59' [잠실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잠실, 양정웅 기자) 역시 사령탑이 '국내 1선발'이라고 칭찬할 만한 투구였다.
LG 트윈스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LG는 지난 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8연승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시즌 10승 고지에 선착한 LG는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LG의 선발투수는 송승기가 나왔다. 그는 앞선 2번의 등판에서 1승을 거뒀다. 4월 1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4⅓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물러났고, 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5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3번째 등판에서 송승기는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1회부터 그는 유격수 오지환의 도움 속에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고, 2회 역시 세 타자로 마무리했다.

3회 들어 송승기는 2사 후 손성빈에게 첫 안타를 내줬고, 황성빈의 우전안타로 1,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까다로운 타자 빅터 레이예스를 상대로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뺏으면서 삼진으로 고비를 넘겼다.
이후 송승기는 4회 큼지막한 타구를 맞기도 했으나 출루 없이 이닝을 마쳤고, 5회 2사 후 전민재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점수 허용은 없었다. 6회 황성빈에게 내야안타를 맞아 처음으로 선두타자를 내보냈으나, 이 역시 무실점으로 넘겼다.
이날 송승기는 6이닝 동안 84구를 던지며 3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7회 올라온 우강훈이 동점을 허용해 선발승은 무산됐지만, 시즌 평균자책점을 0.96에서 0.59로 낮췄다.
염경엽 LG 감독도 "전체적으로 잔루가 많으면서 어려운 경기였는데, 선발 송승기가 국내 1선발다운 완벽한 피칭과 함께 무실점으로 막아주면서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송승기는 "지금은 기록에 대해서는 아예 신경을 안 쓰고 있다. 이닝을 먹고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며 "아직 개인 성적은 안 찾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래도 계속 이닝이 늘어나는 점은 고무적이다. 송승기는 "이제 빌드업이 다 된 것 같아서 투구 수 제한 없이 할 수 있어 편하다. 오늘처럼 팀 승리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얘기했다.
이날 경기를 준비하면서 송승기는 좋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는 "오늘 잠을 잘 잤던 부분이 좋았다. 평상시보다 몸이 가볍게 느껴졌고, 집중이 되게 잘 돼서 오늘 시합 때 많이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1회를 잘 넘기게 해준 오지환의 수비에 대해 송승기는 "정말 감사하다. 마운드에서 모자를 벗고 인사도 했다"며 "더그아웃 들어와서도 감사하다고 했는데, 선배님이 '잘 던지기만 하면 다 막아주겠다'고 하시면서 편하게 던지라고 하셨다"고 얘기했다.
송승기는 경기 중간 아찔한 상황도 맞이했다. 그는 4회 한동희에게 왼쪽으로 향하는 커다란 타구를 맞았다. 자칫하면 담장을 넘길 수도 있던 상황, 하지만 좌익수 문성주가 워닝트랙에서 이를 잡아내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이를 떠올린 송승기는 "맞는 순간 '진짜 갔다' 이렇게 생각했다"며 "(이)주헌이가 계속 '끝에 맞았다'며 아니라고 하더라. (문)성주 형도 점점 걸음을 멈추시길래 잡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지난해 첫 풀타임 시즌에서 송승기는 11승 6패 평균자책점 3.50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덕분에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뽑혔지만, 정작 1경기도 등판하지 못하며 시즌 빌드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송승기는 "작년 시즌 끝나고 (2년 차 징크스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었다. 이번 WBC 때도 많이 안 좋았었지 않나"라며 "구단 캠프에서 감독님이 '뭘 더 하려고 하다 보니까 안 되는 게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그냥 포기하고 순리대로 한번 해보자 했더니 자연스럽게 올라온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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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