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투수의 출신 리그는 대한민국 KBO입니다!'…AZ 메릴 켈리, 부상 복귀전 5⅓이닝 2실점 승리투수→'버팀목' 귀환 알렸다


(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KBO리그를 대표하는 '역수출 성공 사례'로 꼽히는 베테랑 투수 메릴 켈리(37)가 부상 복귀전에서 곧바로 선발승을 따내며 존재 가치를 입증했다. 위기 속에서도 버텨낸 '노련미'가 팀 승리를 이끌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2026시즌 미국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시리즈 전적은 1승1패 균형을 맞췄다.

애리조나는 일데마로 바르가스(2루수)~코빈 캐롤(우익수)~헤랄도 페르도모(유격수)~호세 페르난데스(지명타자)~놀란 아레나도(3루수)~루켄 베이커(1루수)~제임스 맥캔(포수)~팀 타와(좌익수)~호르헤 바로사(중견수) 순으로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로는 메릴 켈리가 나섰다.



홈 팀 볼티모어는 거너 헨더슨(유격수)~테일러 워드(좌익수)~피트 알론소(1루수)~사무엘 바사요(포수)~딜런 비버스(지명타자)~레오디 타베라스(중견수)~콜튼 카우저(우익수)~제레마이어 잭슨(2루수)~블레이즈 알렉산더(3루수) 순으로 나섰다. 선발로는 트레버 로저스가 등판했다.

이날 가장 큰 관심은 복귀 무대에 선 켈리에 쏠렸다. 스프링캠프 도중 허리(신경) 부상으로 이탈했던 그는 이날 시즌 첫 등판에 나섰고, 5⅓이닝 5피안타 2실점 3탈삼진 4볼넷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켈리는 1회말부터 안정적인 흐름을 잡았다. 선두 타자 헨더슨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워드와 알론소를 각각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깔끔한 삼자범퇴로 출발했다.



하지만 2회말 첫 위기가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졌다. 선두 타자 바사요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이후 2사 상황에서 카우저와 잭슨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추가 위기에 몰렸지만 알렉산더를 범타로 잡아내며 더 이상의 흔들림은 막았다.

3회말에는 제구가 다소 흔들렸다. 1사 이후 워드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도루까지 내주며 주자를 득점권에 보냈고, 이어 알론소와 바사요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상황을 자초했다.

켈리는 이후 비버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지만, 타베라스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추가 실점을 기록했다.



4회말 역시 위기 속에서 버텨냈다. 선두 타자 잭슨에게 2루타를 내준 뒤 희생번트로 1사 3루에 몰렸지만, 포수 맥캔이 3루 주자의 움직임을 간파해 견제사로 잡아내며 흐름을 끊었다. 이후 켈리는 헨더슨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했다.

타선은 5회초 반격에 나섰다. 0-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바르가스의 스리런 홈런이 터지며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페르도모의 안타와 도루, 후속 적시타까지 더해 4-2로 달아났다. 켈리는 곧바로 이어진 5회말을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6회말 선두 타자에게 볼넷을 내주며 다시 출루를 허용했지만, 타베라스를 뜬공으로 처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등판한 불펜진이 도루 저지와 추가 아웃카운트를 책임지며 켈리의 책임 주자를 지워냈다.



애리조나는 경기 후반 한 점 차까지 쫓기는 상황을 맞았다. 8회말 적시타로 실점하며 4-3으로 추격을 허용했고, 이어 만루 위기까지 몰렸지만 라이언 톰슨이 급한 불을 껐다.

9회에는 마무리 폴 시월드가 등판해 마지막 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켈리의 승리를 지켜냈다.

외신도 켈리의 복귀전에 주목했다. 애리조나 지역 매체인 'AZ 스네이크 핏'은 "팀의 안정적 버팀목 켈리가 돌아왔다"며 그의 복귀 자체가 팀에 큰 의미라고 강조했다.



켈리는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재진입한 대표적인 '역수출 성공 사례'로 꼽힌다. 그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SK 와이번스에서 활약하며 통산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고, 이를 발판 삼아 2019시즌을 앞두고 애리조나와 2년 550만 달러(약 81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첫 해부터 13승 14패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하며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했고, 이후 2022년과 2023년에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안정적인 선발 자원으로 입지를 굳혔다.



지난 시즌 도중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되는 변화를 겪은 그는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다시 애리조나와 2년 총액 4000만 달러(약 589억원) 계약을 맺으며 팀에 복귀했다.

올 시즌은 부상으로 출발이 늦어졌다. 스프링캠프 기간 허리 통증으로 이탈해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맞았지만, 지난 5일 트리플A 재활 등판에서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결국 복귀 첫 경기에서 곧바로 승리를 챙기며 건재함을 입증했다.



결국 이날 승리는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부상 공백과 우려를 털어낸 켈리가 다시 한 번 '버팀목'으로서 존재감을 증명하며 애리조나 선발진에 안정감을 되찾아주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사진=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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