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만 문제? 불펜 ERA 9.05→'화약고' 한화 불펜 총체적 위기…무더기 볼넷 어찌할꼬? 5점 리드도 '살얼음판' [대전 현장]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5점의 리드를 지키는 것도 버겁다.
지난해 리그 정상급으로 평가받았던 한화 이글스 불펜이 2026시즌 초반 '화약고'가 됐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지난 15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1차전에서 5-6으로 졌다. 안방에서 4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페넌트레이스 개막 초반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한화는 이날 선발투수 문동주가 5회까지 6피안타 4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제 몫을 해줬다. 6회초 무사 1·2루 위기에서 교체된 건 옥에 티였지만, 최고구속 157km/h의 패스트볼을 뿌리면서 컨디션이 정상궤도에 올랐음을 입증했다.

한화 타선도 3회말 요나단 페라자의 선제 1타점 적시타, 강백호의 1타점 적시타로 힘을 냈다. 4회말 1사 1·3루에서 심우준의 기습 번트 안타와, 1사 만루에서 페라자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 6회말 이원석의 1타점 적시타로 5-0 리드를 잡았다. 아웃 카운트 9개만 잡아내면 연패를 끊고 주중 3연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화 불펜은 이 5점의 리드를 고스란히 날렸다. 박상원과 이민우는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각각 1피안타 1볼넷 1실점, 1볼넷으로 고개를 숙였다. 7회초 무사 만루에서 투입된 정우주는 압박감을 이기지 못한 듯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이후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내면서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한화가 5-1로 4점을 앞서고 있었다.
문제는 8회 이후였다. 이상규 1볼넷 1실점, 조동욱 ⅔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 김서현 1이닝 1피안타 6볼넷 1사구 3실점으로 무너졌다. 한화 벤치는 김서현의 제구가 지속적으로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9회초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로 동점과 역전을 허용하기 전까지 투수교체를 취하지 않았다.

한화는 이 경기 패배로 1패 이상의 타격을 입었다. 현재 불펜에서 '필승조'로 분류되는 투수들 중 확실하게 1이닝을 막아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투수가 없다고 봐야 한다.
마무리 김서현이 입은 멘탈적 상처도 고려해야 한다. 김서현의 2026시즌 평균자책점은 9.00까지 치솟았다. 지난 14일 삼성전에서 46개의 공을 뿌려 15일 경기 연투도 사실상 어려워졌다.
한화는 2025시즌 팀 불펜 평균자책점 3.63으로 10개 구단 중 2위를 기록했다. SSG 랜더스와 함께 리그 전체에서 가장 탄탄한 필승조를 구축, 승부처에서 버텨내는 것은 물론 '지키는 야구'도 이뤄졌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 14일 삼성전까지 한화의 팀 불펜 평균자책점은 9.05에 달한다. 불펜 사정이 좋지 못한 두산 베어스 불펜의 팀 평균자책점 6.83과도 차이가 크다.

가장 큰 문제는 볼넷이다. 불펜이 일방적으로 난타를 당한다기보다 볼넷과 사구가 문제다. 한화 불펜의 2026시즌 4사구 합계는 71개로 피안타 78개와 비슷한 수치를 찍고 있다. 스트라이크 존 안에 공을 넣지 못해 위기를 자초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중이다.
한화는 팀 타율(0.283)과 팀 득점(91)은 2위를 달리고 있다. 공격력은 상대팀 마운드를 위협할 수 있는 날카로움을 가졌다.
다만 불펜 안정 없이는 2년 연속 가을야구는 불가능한 꿈이다. 트레이드 등 외부 자원 수혈을 통한 마운드 강화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만큼, 결국 내부 자원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사진=한화 이글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