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예스 혼자 야구한다" 사령탑 깊은 한숨→롯데, 고승민-나승엽 복귀만 기다려야 하나 [부산 현장]


(엑스포츠뉴스 부산, 유준상 기자) "타선이 터지면 좀 괜찮은데, 완전히 레이예스 혼자 야구하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투수들의 부담이 더 클 것 같아요."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월 중순 대만 타이난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던 중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았다. 고승민, 김동혁, 김세민, 나승엽이 숙소 인근의 사행성 오락실에서 전자 베팅 게임을 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롯데는 오락실에 방문한 선수 4명과 면담을 진행한 뒤 곧바로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이후 네 선수는 한국으로 향했고, KBO는 지난 2월 23일 상벌위원회를 개최했다.

KBO는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따라 지난해부터 총 3회에 걸쳐 해당 장소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김동혁에게는 50경기 출장 정지, 1회 방문이 확인된 고승민, 김세민, 나승엽에게는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부과했다.

구단 자체 징계도 있었다. 롯데는 대표이사, 단장에게 중징계 조치와 함께 담당 프런트 매니저들에게도 징계 처분을 내렸다. 선수의 개인 일탈이지만, 구단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었다.




특히 롯데로선 고승민, 나승엽의 이탈이 뼈아팠다. 이들은 김태형 감독의 2026시즌 구상에 포함됐던 선수들이다. 그만큼 팀의 기대치가 높았다. 하지만 정규시즌 개막 전부터 사령탑의 계획이 완전히 꼬이고 말았다.

롯데는 두 선수의 공백을 떠안은 상태에서 2026시즌을 시작했다. 지금까지의 흐름만 놓고 보면 기대 이하의 모습이다. 롯데는 팀 타율 8위(0.248), 타점 10위(54개), 장타율 7위(0.383), 출루율 9위(0.311) 등 주요 공격 지표에서 하위권에 머무르는 중이다.

그나마 빅터 레이예스와 노진혁 정도만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레이예스는 18경기 69타수 26안타 타율 0.377, 5홈런, 12타점, 출루율 0.450, 장타율 0.638, 노진혁은 18경기 59타수 18안타 타율 0.305, 3홈런, 10타점, 출루율 0.391, 장타율 0.576을 기록 중이다.




롯데는 18~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도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18이닝 동안 단 1득점에 그치는 등 좀처럼 한화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했다. 18일에 이어 19일 경기에서도 패배한 롯데는 공동 8위에서 9위로 추락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투수들은 너무 잘 던져주고 있다"며 "타선이 터지면 좀 괜찮은데, 완전히 레이예스 혼자 야구하고 있다. 그러니까 투수들의 부담이 더 클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팀 분위기를 바꿀 만한 카드도 마땅치 않다. 19일 경기를 앞두고 내야수 이서준, 외야수 김동현이 1군에 올라오긴 했지만, 당장 두 선수가 뭔가를 보여주기는 쉽지 않다. 김 감독은 "1군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주려고 한다. 유망주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가 기대할 수 있는 건 고승민, 나승엽의 복귀다. 만약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되지 않고 경기 일정이 계속 이어진다면 두 선수는 5월 5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복귀전을 치를 수 있다.

김태형 감독은 "그래도 2명(고승민, 나승엽)이 돌아오면 타선에는 여유가 생길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두 선수가 돌아온다고 해서 롯데의 분위기가 확 달라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지금 1군에 있는 선수들이 힘을 내야 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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