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연장 승부 끝에 패배하면서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정규시즌 1차전에서 5-6으로 패했다. 시즌 성적은 10승10패(0.500)가 됐고, KIA의 연패는 '3'으로 늘어났다.
선발 김태형이 3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4탈삼진 3실점으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긴 가운데, 불펜투수들은 실점을 최소화했다. 특히 최근 마무리를 맡고 있는 성영탁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제 몫을 다했다.
하지만 홍민규가 11회말 김민혁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으며 KIA는 1점 차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타선에서는 김호령, 김선빈, 나성범이 나란히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KIA는 지난 8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1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까지 8연승을 질주하며 상위권 팀들을 위협했다. 그러나 18~19일 두산을 상대로 2연패하면서 주춤했다.
사령탑은 직전 3연전 결과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았다. 21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범호 감독은 "지난 주에 4승2패를 기록했는데, 선수들 모두 열심히 해주고 있다"고 격려했다.
이어 "지금 팀이 연패 중이기 때문에 오늘(21일)은 코치들과 연패를 끊어야 한다고 이야기를 나눴고, 코치들이 선수들과도 그런 이야기를 나눴다"며 연패를 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경기 초반부터 사령탑의 계획이 꼬였다. 1회말 최원준의 내야안타 때 유격수 제리드 데일이 1루 송구 실책을 범하며 무사 2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진 1사 3루에서는 김현수의 선제 투런포가 터졌다.
KIA 선발 김태형은 2회말에도 흔들렸다. 선두타자 김상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배정대에게 2루타를 맞았다. 이어 1사 2루에서 이강민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김태형은 추가 실점 없이 투구를 이어갔으나 3회말과 4회말에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KIA는 4회말 1사 1, 2루에서 좌완 최지민을 올렸다. 주중 3연전 첫 경기부터 불펜을 일찌감치 가동하며 어떻게든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KIA는 경기 중반 흐름을 바꿨다. 6회초 김도영의 1타점 적시타, 나성범의 2타점 적시타로 빅이닝을 완성하며 3-3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곧바로 흐름이 다시 KT 쪽으로 넘어갔다. 6회말 2사 1, 3루에서 1루주자 배정대가 도루를 시도하다가 런다운에 걸렸는데, 이 과정에서 3루주자 김상수가 홈으로 달려들었다. KIA는 배정대를 런다운으로 몰고 가며 배정대를 태그아웃으로 처리했지만, 김상수의 득점을 막진 못했다.
중계석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던 오재일 SPOTV 해설위원은 "1루수 이호연이 3루주자를 확인하지 못했고, 그러면서 데일에게 송구하는 순간 3루주자가 스타트를 끊었다. 데일이 바로 (홈으로) 던졌다면 승부가 될 뻔했는데, 데일도 체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KIA는 8회초 김선빈, 나성범의 1타점 적시타로 2득점하며 5-4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KT도 반격에 나섰다. 8회말 이강민의 1타점 적시타로 1득점하며 스코어는 5-5가 됐다. 이날 세 번째 동점이었다.
성영탁이 9회말에 이어 10회말에도 KT 타선을 봉쇄하며 승부를 11회까지 끌고 갔지만, KIA 타선은 9회초부터 3이닝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11회말에는 홍민규가 김민혁에게 우월 투런포를 헌납하며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돌이켜보면 KIA는 지난 시즌에도 수원에서 좋지 않은 기억을 남겼다. 지난해 8월 29~31일 KT와의 원정 3연전에서 1승2패에 그쳤는데, 3연전 마지막날이었던 31일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당시 KIA는 2회말까지 1-4로 끌려가다가 3회초와 4회초 1득점했고, 8회초에는 3점을 뽑았다. 6-4 리드를 잡으며 승리와 가까워진 듯했지만, 마지막에 고개를 숙였다. 마무리 정해영이 9회말에만 3실점하면서 경기는 KT의 7-6 승리로 끝났다. 이날 패배로 KIA는 중위권과 거리를 좁히지 못했고,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리고 233일 만에 수원을 방문한 KIA는 또 한 번 쓴맛을 봤다. 만약 22일 경기에서도 패배한다면 4연패와 함께 5할 승률 붕괴라는 결과를 받아들이게 된다.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KT는 22일 선발로 맷 사우어를 내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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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