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울린 끝내기포 한 방…"좀 분했다" 아쉬움 훌훌 털어낸 KT 김민혁 [수원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KT 위즈 외야수 김민혁이 1군 콜업 당일 끝내기 홈런을 쏘아 올리며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만들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정규시즌 1차전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6-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삼성 라이온즈를 2위로 끌어내리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민혁은 6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다. 특히 두 팀이 5-5로 팽팽하게 맞선 11회말 1사에서 KIA 홍민규의 5구 143km/h 직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첫 홈런을 끝내기 홈런으로 장식했다.

KT 구단에 따르면 김민혁의 끝내기 홈런은 이번이 통산 두 번째다. 앞서 김민혁은 2024년 8월 18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김택연을 상대로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경기가 끝난 취 취재진과 만난 김민혁은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체인지업을 참았는데, 몸의 밸런스를 생각했을 때 3볼 1스트라이크에서 욕심을 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직구 타이밍에 스윙하면 장타가 나올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홈런이 나와서 나도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끝내기 홈런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맞자마자 넘어갔다고 확신하긴 했는데, 타구가 담장을 때릴 것 같더라. 타구가 (날아가다가) 떨어질 것 같았다. (속으로) '넘어가라, 넘어가라'라고 했다"며 "3볼 1스트라이크가 됐을 때 2년 전에 끝내기 홈런을 쳤던 게 딱 생각나더라. 여기서 못 쳐도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덧붙였다.

1995년생인 김민혁은 광주서석초-배재중-배재고를 거쳐 2014년 2차 6라운드 56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서 많은 기회를 받았고, 지난해까지 KT 외야진의 한 축을 지켰다.

하지만 올해는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달 5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KIA와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마무리한 뒤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느꼈다. 귀국 이후 병원 검진을 진행한 결과 오른쪽 어깨 회전근개 손상 진단을 받았다.



한 달 동안 회복에 힘을 쏟은 김민혁은 지난 11일부터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나섰다. 성적이 좋진 않았다. 8경기 29타수 6안타 타율 0.207, 4타점, 출루율 0.303, 장타율 0.241에 그쳤다. 다만 최근 2경기에서 안타를 때리며 기대감을 높였고, 1군의 부름을 받았다.

김민혁은 "2군에서 좀 헤맸다. 성적을 보면 알 수 있다. 너무 못 쳤는데, 엄청 좋은 시간이었다"며 "어린 친구들이 이야기를 나누며 열심히 야구하는데, 20~21살 때 내 모습이 생각나더라. 언제 1군에 올라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더라. 나도 그 친구들과 대화하면서 서로 도움을 주고 받았다. 2군에 있는 친구들이 끝까지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군에서 시즌을 시작하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는 게 김민혁의 이야기다. 김민혁은 "지난해에는 뭔가 자리가 있었다고 표현할 수도 있는데, 감독님께서 콜업 계획이 없다고 하신 걸 기사로 봤다. 올해 캠프 때부터 기회가 줄어든다는 걸 인지하고 한정된 기회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려고 했는데, 막상 어깨를 다치면서 재활군에서 시즌을 시작하고 TV로 1군 경기를 보는데 좀 분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가 경기에 못 나가도 1군에 있어야 한다'라고 생각해서 처음에는 화가 나기도 했지만, 팀이 잘 나가니까 인정하게 됐다. 내가 없어도 결국 팀은 잘 돌아가고, 이게 프로의 세계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좀 더 열심히 준비하려고 했던 것 같다"며 "내가 1군에 올라가는 게 당연한 게 아니고, 2군에 있는 선수들에게 밀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민혁은 조금 늦게 1군에 올라왔지만, 남은 시즌 동안 최대한 팀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 그는 "팀이 내가 필요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 선수로서 가장 행복한 것 같다"며 "오늘(21일) 1군에 와서 선수들을 봤는데, 너무 좋더라. 내가 이렇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고 꾸준한 모습을 보여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사진=수원, 유준상 기자 / KT 위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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