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미지명→KIA 육성선수 입단' 마침내 기회 받은 2001년생 내야수…1군 데뷔전 어땠나 [광주 현장]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상준이 프로 데뷔전을 무난하게 마무리했다.

박상준은 4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2차전에 8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박상준은 이날 프로 데뷔 첫 1군 엔트리 등록과 함께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경기 전 이범호 KIA 감독은 "수비에서도 생각보다는 잘 움직이고, 파이팅도 있는 선수다. 타격이야 잘 치고 있고, 펀치력도 갖췄다"고 밝혔다.

이어 "차근차근 과정을 잘 밟았고, 퓨처스리그에서 워낙 잘해주고 있어서 근성을 가진 선수는 당연히 써야 한다고 판단했다. 잘해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잘해줘야 하는 타이밍이기도 하다"며 "본인에게는 매우 큰 기회인 만큼 잘 준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상준은 긴장감을 안고 경기를 준비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박상준은 "전날(3일) 밤에 콜업 소식을 들었는데, 많이 긴장했다. 1군에 처음 올라가는 거니까 떨렸고 기대되기도 했다. 좀 무서웠던 것 같다"며 "주위에서 계속 '(선발로) 나갈 수도 있다', '준비 잘해라'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솔직히 좀 예상하긴 했다. 그런데 막상 라인업이 나오니까 많이 떨린다. 공을 잡고 던지면 긴장이 풀릴 것 같다"고 말했다.




박상준은 1회초 무사에서 박민우의 타격 때 타구를 처리하지 못했다. 공식 기록은 실책이 아닌 2루타였다. 다만 아쉬운 수비가 상대의 출루로 이어진 만큼 박상준의 부담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박상준은 주눅들지 않고 첫 타석에서 아쉬움을 만회했다. 2회말 2사에서 상대 선발 커티스 테일러의 2구 체인지업을 받아쳐 투수 방면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박상준의 데뷔 첫 안타였다.

박상준은 5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나며 출루에 실패했다. 하지만 테일러에게 공 9개를 끌어내며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6회말 2사 1, 3루에서는 첫 장타를 기록할 뻔했다.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임지민의 3구 직구를 밀어쳤고, 타구는 왼쪽 담장 근처까지 날아갔다. 좌익수 천재환이 호수비로 안타를 막긴 했지만, 박상준의 펀치력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박상준은 네 번째 타석에서도 2루수 땅볼에 그치면서 데뷔 첫 멀티히트를 다음 기회로 미뤘다. 경기는 NC의 6-0 승리로 마무리됐다. KIA는 4연패 수렁에 빠졌다.




2001년생인 박상준은 석교초-세광중-세광고-강릉영동대를 거쳐 2022년 육성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를 통해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으며, 올해 퓨처스리그(2군)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11경기 39타수 17안타 타율 0.436, 3홈런, 18타점, 출루율 0.468, 장타율 0.718로 맹타를 휘두르며 퓨처스리그 전체 타점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상준은 "프로의 지명을 못 받은 게 힘들었는데, 행동이나 이런 걸 제대로 하지 못했따는 생각도 있었다. 대학교에 간 것도 좋았다고 생각한다. 프로에 바로 오지 않았던 게 오히려 지금은 좋은 것 같다"며 "기록을 봐도 이게 내 기록이 맞나 싶었다. 프로에 들어와서 이렇게 해본 적이 없었다. (2군에서) 그냥 내가 할 것을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스윙 자체를 많이 바꿨던 것 같다. 최대한 공을 잘 칠 수 있는 스윙을 만든 게 좋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달라진 건 딱히 없고, 마인드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예전에는 경기를 준비하기보다는 그냥 스윙하고 그랬는데, 연습을 하다 보니까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며 "아직 멀었다. 1년은 더 있어야 여유가 생길까 말까 하지 않을까"고 덧붙였다.

4일 경기를 앞두고 1루 수비가 가능한 오선우, 윤도현이 모두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당분간 박상준이 1루수로 많은 이닝을 소화할 전망이다. 박상준으로선 1군에서 자신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박상준은 "진짜 기회를 잡고 싶다.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것들만 최대한 해보려고 한다. 뭔가를 더 하려고 하지 않고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보여주려고 한다"며 "(팬들에게) 수비도 되고 타격도 되는 선수라는 인상을 심어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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