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선발 아닌 불펜 기용, 그리고 그 선택이 결국 경기 흐름을 무너뜨렸다. KBO리그 한화 이글스 출신 라이언 와이스(29)의 활용법을 둘러싼 현지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26 미국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9로 역전패했다.
이날 선발 코디 볼턴에 이어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와이스는 2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7실점(6자책)으로 무너지며 빅리그 데뷔 이후 첫 패전을 떠안았다. 시즌 평균자책점 역시 1.50에서 7.27까지 치솟았다.

다만 아쉬웠던 경기 결과 이상의 논란은 '기용 방식'이었다.
뉴욕타임스 산하 글로벌 스포츠 유력 매체 '디 애슬레틱'은 같은 날 "와이스는 선발 투수로 계약한 선수이며, 최근 몇 년간 계속 선발로 뛰어온 자원"이라며 "그럼에도 시즌 초반 불펜으로 밀린 뒤 곧바로 중요한 상황에 투입된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선택이었다"고 짚었다.
특히 매체는 경기 운영 측면에서의 아쉬움을 강하게 지적했다. 이날 휴스턴은 선발 자원 부족과 불펜 과부하라는 이중 악재 속에서 '피기백(1+1) 전략'을 선택했고, 볼턴을 선발로 내세운 뒤 와이스를 연이어 투입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선택이 흐름을 무너뜨렸다는 평가다.

매체는 "어차피 와이스가 이날 등판할 예정이었다면 자신만의 루틴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선발로 기용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었을 것"이라며 "볼턴과 와이스의 역할을 바꾸는 선택이 승리에 더 가까웠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경기에서도 문제는 분명하게 드러났다. 와이스는 5회말 1사 2, 3루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며 순식간에 흐름을 내줬다. 이어 추가 점수까지 허용하며 단숨에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 '디 애슬레틱'은 "와이스는 메이저리그에서 이닝 중간 투입이나 승계 주자 상황을 경험해 본 적이 거의 없는 투수"라며 "익숙하지 않은 역할 속에서 곧바로 위기 상황을 맡긴 것은 부담이 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와이스는 KBO리그에서 두 시즌 동안 46경기에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한 검증된 선발 자원"이라며 "이런 투수를 불펜에서 시험하는 방식이 과연 최선이었는지 의문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번 등판은 단순한 한 경기 결과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휴스턴은 시즌 초반부터 선발진 붕괴와 불펜 과부하라는 구조적 문제를 동시에 드러냈고, 그 과정에서 선수 활용 방식 역시 도마에 올랐다.
매체는 "이번 기용은 와이스가 불펜 역할에 적합한지를 시험하는 과정일 수는 있지만, 동시에 경기 결과를 희생한 선택일 가능성도 있다"며 "이런 결정들이 쌓일 경우 시즌 초반 흐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한편 와이스는 지난 스프링캠프 종료를 약 2주 앞둔 시점 "구단과 따로 이야기하진 않았지만, 그들도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나는 선발 투수로 계약했고, 지난 몇 년간 계속 선발로 뛰어왔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불펜으로 나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낸 이 경기를 마치고는 "조금만 더 실점을 막았다면 경기 결과는 달라졌을 수도 있다"고 말하며 책임을 인정했지만, 동시에 "많이 해본 보직이든 아니든 그건 내 역할이다. 다음에는 더 잘해야 한다"라며 낯선 역할 속에서의 어려움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결국 관건은 명확하다. 선발 경험이 충분한 투수를 계속 불펜 자원으로 활용할 것인지, 아니면 본래 역할에 맞게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서 기회를 부여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다.
시즌 초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사례는 단순한 개인 부진을 넘어 팀의 투수 운용 방향과 철학을 돌아보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향후 와이스의 역할 변화 여부는 물론, 휴스턴이 이 선택을 어떻게 되돌릴지에도 시선이 쏠린다.

사진=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 슬리퍼 애스트로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