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 레오가 이렇게 무섭다! 기사회생 현대캐피탈, 3차전 3-0 완승! 챔프전 4차전으로 [천안:스코어]


(엑스포츠뉴스 천안, 김지수 기자) 필립 블랑 감독이 이끄는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이 벼랑 끝에서 벗어났다. 안방에서 대한항공을 잡고 반격에 성공, 2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위한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다.

현대캐피탈은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 3승제, 대한항공 2승)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0(25-16 25-23 26-24)으로 이겼다. 앞선 1~2차전 패배의 아픔을 털고, 승부를 오는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까지 끌고갔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4일 2차전에서 14-13으로 앞선 5세트 레오의 서브가 다소 논란이 있는 판정 속에 아웃이 되면서 16-18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3차전까지 패했다면 홈팬들 앞에서 대한항공에 트로피를 넘겨줘야 하는 위기에서 완승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블랑 감독이 경기 전 "죽을 힘을 다해 싸워야 한다. 이기지 못하면 챔피언이 될 수 없다"며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순간이 생길 때 가장 먼저 드는 감정은 분노다. 분노에 잠식되면 가라앉지만, 잘 사용하면 기폭제가 된다. 우리 선수들이 분노를 기폭제로 활용해 목숨을 걸고라고 이기려는 투지를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던 출사표를 선수들이 실제로 해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에이스 레오가 유관순체육관을 지배했다. 레오는 양 팀 최다 23득점, 공격 성공률 63%로 펄펄 날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대한항공의 집중 견제에도 특유의 폭발력을 뽐내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현대캐피탈 토종 에이스 허수봉도 17득점, 공격 성공률 58%로 레오와 원투펀치 역할을 확실하게 해줬다. 고비 때마다 레오와 공격의 활로를 뚫어주면서 대한항공을 무너뜨렸다.

반면 대한항공은 임동혁이 팀 내 최다 13득점, 정지석이 12득점 기록했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이 1~2차전과 비교하면 떨어졌다. 3세트 한때 현대캐피탈을 몰아붙이기도 했지만, 잦은 범실로 고개를 숙였다.



◆분노의 힘 폭발한 현대캐피탈, 기선 제압 성공...레오 괴력이 지배한 1세트

기선을 제압한 건 현대캐피탈이었다. 현대캐피탈은 먼저 3-3으로 맞선 1세트 초반 대한항공의 연속 범실과 세터 황승빈의 재치 있는 오픈 공격 성공, 허수봉의연속 블로킹 등을 묶어 8-4 리드를 잡았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이 연속 블로킹에 이은 퀵오픈 성공에 레오의 백어택 성공, 최민호의 속공 성공, 신호진의 오픈 성공으로 쉽게 점수를 쌓아갔다. 15-9에서는 대한항공 정지석의 서브 범실, 레오의 서브 에이스, 허수봉의 오픈 성공 등을 묶어 19-10까지 달아나면서 대한항공의 추격 의지를 꺾어놨다.



현대캐피탈은 넉넉한 리드를 바탕으로 더 과감한 플레이로 대한항공을 몰아붙였다. 20-11에서 최민호가 이든의 공격을 완벽한 블로킹으로 저지, 21-11 10점 차를 만든 뒤 25점에 여유 있게 먼저 도달했다. 25-16으로 1세트를 따내면서 앞선 1~2차전 패배로 침체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 주포 레오가 말 그대로 대한항공을 폭격했다. 1세트 양 팀 최다 8득점, 공격 점유율 45%, 공격 성공률 77.78%의 괴력을 보여줬다. 허수봉도 블로킹 2개 포함 4득점, 김진영과 최민호 3득점, 신호진이 2득점을 보탰다.

대한항공은 1세트 임동혁이 팀 내 최다 5득점, 공격 성공률 83.33%로 분전했지만, 화력 싸움에서 현대캐피탈에 밀렸다.

◆2세트도 삼킨 현대캐피탈, 승부처서 다시 한 번 빛난 레오

현대캐피탈은 2세트까지 삼켜냈다. 17-19로 끌려가던 2세트 중반 레오의 퀵오픈 성공, 대한항공의 범실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황승빈의 정지석의 퀵오픈 공격을 클로킹으로 저지, 역전에 성공한 데 이어 레오의 서브 에이스로 스코어를 21-19로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현대캐피탈은 리드를 지켜냈다. 허수봉의 퀵오픈 성공으로 한점을 추가, 22-19로 달아났다. 대한항공도 김민재의 속공 성공, 정지석의 서브 에이스로 22-21까지 추격했지만, 현대캐피탈의 집중력이 한 수 위였다.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 정지석의 서브 범실로 23-21로 다시 달아난 뒤 23-22에서 최민호의 속공 성공으로 24-22 세트 스코어를 선점했다. 24-23에서 신호진의 퀵오픈 성공으로 25-23으로 2세트를 따내며 3차전 승리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에 이어 2세트에도 레오가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레오는 2세트 양 팀 최다 7득점, 공격 점유율 30.77%, 공격 성공률 75%로 클러치 본능을 발휘했다.

현대캐피탈 토종 에이스 허수봉도 5득점, 공격 점유율 42.31%, 공격 성공률 45.45%로 레오와 함께 팀 공격의 중심을 잡아줬다. 신호진도 4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대한항공은 2세트 정지석이 6득점으로 제 몫을 해줬지만, 현대캐피탈보다 2개 많은 5개의 범실이 나오면서 고개를 숙였다. 2세트 중반까지 앞서가던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게 뼈아팠다.



◆'대반격' 완성한 현대캐피탈, 3세트 승부에 마침표...승부는 4차전으로

현대캐피탈의 경기력은 3세트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7-6으로 앞선 3세트 초반 레오, 허수봉이 번갈아가며 연속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11-6으로 도망가며 대한항공을 압도했다.

현대캐피탈은 13-9에서 김진영의 속공 성공, 대한항공의 범실, 허수봉의 오픈 성공으로 쉽게 공격을 풀어갔다. 17-12의 리드를 안고 3세트 후반에 돌입했다.



대한항공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17-12에서 임재영이 게임 흐름을 바꿔놨다. 임재영은 황승빈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낸 것을 시작으로 오픈 성공, 최민호의 속공 블로킹, 오픈 성공, 레오의 백어택 블로킹까지 해냈다. 게임 스코어 17-17을 만드는 번뜩이는 활약을 펼쳤다.

3세트는 이후 일진일퇴의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현대캐피탈이 22-23으로 뒤진 상황에서 허수봉의 연속 공격 성공으로 24-23으로 역전하면서 매치 포인트 상황을 잡았지만, 대한항공도 임재영의 공격 성공으로 승부는 듀스로 이어졌다.

마지막 순간 웃은 건 현대캐피탈이었다. 레오의 백어택 성공, 허수봉의 공격 성공으로 3세트를 따내며 3차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천안,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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