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천안, 김지수 기자)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챔피언 결정전에서 발생한 판정 논란을 놓고 여전히 한국배구연맹(KOVO)에 앙금이 남은 모양새다. 다만 조원태 총재를 겨냥했던 일부 발언에 대해서는 사과의 뜻을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 3승제, 대한항공 2승)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0(25-16 25-23 26-24)으로 이겼다. 앞선 1~2차전 패배의 아픔을 털고, 승부를 오는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까지 끌고 갔다.
블랑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인터뷰에서 "분노가 선수들에게 승리의 기폭제가 된 것 같다. 소원하던 대로 이겼다.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며 "무엇보다 홈 팬들이 만들어 준 훌륭한 분위기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대한항공과 치열한 1위 다툼 끝에 같은 승점(69)을 기록하고도 다승에서 밀려 챔피언 결정전 직행이 불발됐다. 일단 플레이오프에서 우리카드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챔피언 결정전 2연패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지난 2일 1차전에 이어 4일 2차전까지 대한항공에 승리를 헌납했다. 2차전의 경우 14-13으로 맞선 5세트 막판 레오의 서브가 아웃으로 판정돼 돌입한 듀스 승부에서 무릎을 꿇어 아쉬움이 더 컸다.
현대캐피탈은 레오의 서브 아웃 판정이 내려진 즉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TV 중계 화면상으로는 공이 사이드라인에 살짝 걸친 것처럼 보였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는 아웃으로 유지됐다.
현대캐피탈 구단은 KOVO에 재판독 및 결과 회신 요청을 했지만, KOVO는 소청심사위원회 개최 후 이 판정이 '정심'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볼이 최대로 압박 되어진 상황에서 사이드라인의 안쪽선이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고, KOVO 운영요강 로컬룰 가이드라인 4.볼 인/아웃 '접지면을 기준, 최대로 압박 되어진 상황을 기준으로 라인의 안쪽선이 보이면 아웃이다'에 의거한 결정이었다.

블랑 감독과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2차전 5세트 서브 판정, KOVO의 정심 유지 결정에 모두 반발했다. 그러나 이미 끝난 승부를 되돌릴 수는 없었고,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3차전을 치러야 했다.
현대캐피탈은 2차전 패배 이후 분노가 반등의 원동력이 됐다. 블랑 감독이 3차전에 앞서 "분노가 선수들이 승리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던 게 이뤄졌다.
블랑 감독은 "확실한 건 우리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으로 대한항공을 잡은 거다. 이 부분이 긍정적이다"라며 대한항공도 이틀 뒤 새 분위기와 전략을 갖고 나오겠지만, 나는 천안에서 대한항공의 우승을 보고 싶지 않다. 반드시 4차전도 잡아서 천안에서 2승을 거두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블랑 감독은 다만 2차전 종료 후 조원태 KOVO 총재가 대한항공의 회장인 부분을 놓고 "총재와 심판위원장이 한 굴레에 있다"고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낸 부분은 자신의 언행을 후회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블랑 감독은 "저는 사실 2차전을 이겼다고 생각한다. 분노가 사라지기까지는 좀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라면서도 "내 말이 입 밖으로 나가서 늦은 감이 있지만, 추후에는 내 감정에 의존한 말은 삼가도록 하겠다. (조원태) 총재께 전해진 만들이 불편하셨던 분들께는 총재님과 더불어 사과 말씀을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천안,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