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20위권인데…'한국 특별 귀화' 특혜 괜찮나→아이스댄스 커플, 2018년 이어 올림픽 직후 또 해체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무대를 밟았던 피겨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임해나-권예 조가 올림픽 종료 직후 전격 해체를 선언했다.

동계올림픽을 위해 특별귀화 제도라는 혜택까지 동원됐으나, 이번에도 올림픽 직후 해체되면서 외국인 선수 귀화 정책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8년 전 평창 올림픽 아이스댄스 종목에서 일어났던 일이 되풀이되는 중이다.

임해나는 2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많은 고민 끝에 권예와 아이스댄스 파트너십을 마무리하기로 했다"며 "서로의 앞날을 위해 내린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팀 해체 소식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7년 전 캐나다에서 결성된 두 선수는 이로써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2021년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아이스댄스 커플로 활동했고, 2023년 세계주니어선수권 은메달, 2024년 세계선수권 14위, 2026년 세계선수권 15위 등 의미 있는 성과도 냈다.



임해나-권예 조는 지난 2월 열린 밀라노 동계올림픽에서도 큰 기대를 모았다. 사실 임해나-권예 조가 있었기 때문에 한국이 사상 처음으로 원정 올림픽에서 피겨 단체전에 출전하는 성과도 일궈냈다.

다만 둘이 출전한 개인전 결과는 처참했다. 리듬댄스 첫 과제에서 권예가 초반 다리가 풀리는 큰 실수를 저질렀고, 결국 전체 23개 조 중 22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로 프리댄스 진출권조차 따내지 못한 채 대회를 마무리했다.

지난달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5위를 기록하며 반등의 기미를 보이는 듯했으나, 올림픽 이후 한 달 만에 파트너십 종료를 선택했다.



둘 모두 새 파트너를 맞아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자세다.

그러나 임해나, 권예 모두 누구와 짝을 이루는가에 따라 한국 대표로 계속 나설 수도, 다른 나라 대표로 바꿀 수도 있는 등 변수가 많다. 올림픽 아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국제대회에선 아이스댄스, 페어 종목의 경우 짝으로 나오는 두 선수 중 한 선수의 국적으로 활동하는 게 가능하다.

이번 해체를 보면 8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의 민유라-알렉산더 겜린 조가 떠오를 수밖에 없다.

당시에도 동계올림픽 개최국으로서, 아이스댄스 종목 출전과 피겨 단체전 엔트리 확보를 위해 미국인 겜린이 특별귀화로 한국 국적으로 취득했다.

그러나 민유라-겜린 조 역시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후원금 배분 및 불화 논란 속에 순식간에 갈라섰고 다신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올림픽에서 순위권과 거리가 멀어 경쟁력이 물음표인 선수들을 위해 국적 문제까지 풀어주고, 행정적, 제도적 지원을 쏟아붓는 방식으로 과연 한국 피겨가 얻는 게 무엇인지 근본적인 의문이 따라올 수밖에 없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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