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자마, 레깅스, 스니커즈... 가을을 물들인 스타의 핑크
엔믹스 해원, 한으뜸, 지수/사진=인스타그램
엔믹스 해원, 한으뜸, 지수/사진=인스타그램

10월 중순, 피드에 연달아 뜬 핑크 톤 이미지가 시선을 붙잡았다. 같은 색이지만 결은 달랐다. 누군가는 실내 조명의 크림빛 아래에서 포근함을 강조했고, 또 다른 이는 매트한 바닥과 앵글을 활용해 긴장감을 만들었다. 결과는 하나, 올가을 ‘핑크’를 입는 법에 대한 세 가지 힌트다.

/사진=엔믹스 인스타그램
/사진=엔믹스 인스타그램

엔믹스 해원은 2025년 10월 14일, 스트라이프 파자마 세트로 생활 밀착형 룩을 완성했다. 핑크와 화이트가 번갈아 선 세로 줄무늬 셔츠에 와이드 팬츠를 매치해 실루엣에 여유를 줬다. 회색 소파, 화이트 쿠션, 밝은 톤의 러그가 배경을 이뤄 컬러 대비가 부드럽게 살아났다. “편안한데 세련됐다”는 반응이 댓글 첫 줄에 달렸다.

셔츠 끝단을 살짝 풀어 흐르는 라인을 만든 것도 포인트다. 버튼의 간격, 얇은 카라, 가벼운 소재감이 파자마의 캐주얼함을 도시적 무드로 끌어올렸다. 2003년생 리더이자 메인보컬의 담백한 표정 연출은 과장 없이 걸리시 무드를 밀어 올렸다. 팬들은 “집순이 룩 교과서”라며 따라 입기 좋은 실무 팁으로 저장했다.

/사진=한으뜸 인스타그램
/사진=한으뜸 인스타그램

한편 모델 한으뜸은 애슬레저 문법으로 같은 색을 해석했다. 베이지 톤 오프숄더 크롭 톱과 핑크 레깅스의 조합으로 상·하의의 질감을 분리해 신체 라인을 또렷하게 강조했다. 블랙 스포츠 브라가 가로선 역할을 하며 핑크 레깅스의 채도를 끌어올렸다. 배경의 핑크 락커와 매칭되어 톤 온 톤의 리듬이 완성됐다.

그의 제스처는 운동복을 패션으로 전환시키는 열쇠였다. 한쪽 어깨를 비우는 오프숄더, 살짝 틀어 선 골반 각도, 바닥을 누르는 미드솔 각이 사진의 긴장도를 만들었다. 1987년생 베테랑 모델다운 안정적인 중심 이동이 눈에 들어왔다. “운동복인데 세련됐다”는 반응이 요지였다.

블랙핑크 지수는 스니커즈로 정면 돌파했다. 알로와 협업한 선셋 스니커즈의 블룸 핑크 컬러를 포인트로, 크롭 카디건과 미니스커트를 올블랙으로 눌렀다. 발목 위에서만 번지는 핑크가 시티 룩의 균형을 지켰다. 낮은 햇빛이 유리창을 타고 들어와 스웨터 결을 살리며 신발의 색을 한 톤 더 환하게 비쳤다.

/사진=블랙핑크 지수 인스타그램
/사진=블랙핑크 지수 인스타그램

특히 ‘103’ 라벨과 그녀가 직접 그린 캐릭터 ‘슈몬’ 참 장식이 시그니처를 만들었다. 액세서리를 최소화한 대신 슈즈 디테일에 시선을 모으는 방식이다. 하나만 바꿔도 룩이 달라지는, 실전형 가이드였다. “올블랙에 한 끗 핑크”라는 멘션이 줄을 이었다.

세 사람의 공통점은 플랫폼과의 합을 읽는 감각이다. 인스타그램의 세로 프레임, 실내 자연광, 맥락을 암시하는 가구나 소품이 의상 정보를 선명하게 전달했다. 브랜드 협업 정보, 컬러 네임, 라벨 숫자 같은 구체 신호가 공유되며 저장과 리그램을 부른 것도 같았다. 따라서 ‘보이는 디테일’이 곧 화제의 조건이 됐다.

변화 포인트는 접근법의 다양성이다. 해원은 라운지웨어의 결을 살려 일상에 스며드는 스타일을 제안했다가, 한으뜸은 바디라인과 동작을 통해 기능성을 미학으로 뒤집었다. 지수는 신발 한 켤레로 룩의 공식을 재편했다. 같은 분홍이라도 톤, 질감, 위치에 따라 완전히 다른 메시지가 형성됐다.

색의 표정에 대한 힌트도 남는다. 스트라이프의 규칙성은 차분함을, 매트한 레깅스의 장력은 박력을, 유광 미드솔의 반사는 경쾌함을 준다. 조명 세기는 채도의 체감에 직접 관여했다. 오후 4시쯤의 낮은 각도는 블러쉬 핑크를 더 따뜻하게, 실내 확산광은 로즈 톤을 더 담백하게 보이게 했다. 작은 차이가 큰 이미지로 환산됐다.

결국 이번 핑크는 달콤함에만 갇히지 않았다. 당당함과 실용, 그리고 놀이성을 동시에 품었다. 다음 드롭에서 또 다른 아티스트가 어떤 질감과 각도로 이 색을 확장할지, 그 실험이 즐겁게 기대된다. 그러니 올가을, 한 가지 핑크로 세 가지 무드를 시도해볼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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