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 스탬프투어, 조랑말·귀신고래·비행기 등대 찾아 떠나는 MZ 바다 성지순례
네덜란드 풍차 모양의 '목포북항동방파제등대'/사진=한국항로표지기술원
네덜란드 풍차 모양의 '목포북항동방파제등대'/사진=한국항로표지기술원

주말마다 어디로 떠나야 할지 고민이 깊어질 때, '등대 여권'을 펼쳐보는 건 어떨까. 최근 SNS를 뜨겁게 달구며 MZ세대의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은 '등대 스탬프투어'가 심상치 않다. 평범한 나들이는 이제 그만! 전국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등대를 찾아 스탬프를 모으는 이 짜릿한 챌린지가 '바다 덕후'들의 성지순례 코스로 떠올랐다.

꽈배기 모양으로 빛나는 '완도 노래하는등대'/사진=한국항로표지기술원
꽈배기 모양으로 빛나는 '완도 노래하는등대'/사진=한국항로표지기술원

한국항로표지기술원(KATON)이 운영하는 이 특별한 체험 프로그램은 마치 게임 퀘스트를 깨듯 등대 여권을 완성하는 재미를 선사한다. '아름다운 등대', '역사가 있는 등대', '재미있는 등대', '풍요의 등대', '힐링의 등대' 등 다섯 가지 테마는 가족 여행객부터 커플 데이트, 우정 여행, 심지어 버킷리스트를 채우려는 이들까지 사로잡고 있다.

등대 스탬프투어 '재미있는 등대' 포스터. /사진=한국항로표지기술원
등대 스탬프투어 '재미있는 등대' 포스터. /사진=한국항로표지기술원

그중에서도 가장 힙하고 유니크한 코스는 단연 '재미있는 등대'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기발한 디자인의 등대들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조랑말 모양의 '제주 이호랜드방사제등대'./사진=한국항로표지기술원
조랑말 모양의 '제주 이호랜드방사제등대'./사진=한국항로표지기술원

제주 이호랜드 방파제에 길게 드리운 해질녘 실루엣이 예술인 '빨간·하얀 쌍둥이 조랑말 등대'는 그 자체로 '인생샷 포인트'이며, 정자항 방파제 끝에서 거대한 위용을 뽐내는 '귀신고래 등대'는 마치 바다 한복판에 실제 고래가 나타난 듯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비행기 모양의 '톱머리항방파제등대'/사진=한국항로표지기술원
비행기 모양의 '톱머리항방파제등대'/사진=한국항로표지기술원

또한 네덜란드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풍차 등대'와 국제공항 인근의 '비행기 등대', 먹음직스러운 '송이버섯 등대'까지, 얼핏 보면 등대 같지 않은 독특한 모습들이 여행에 특별함을 더한다. 현재 이 코스는 무려 1,414명의 완주자를 배출하며 가장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거대 귀신고래 모양의 '정자항북방파제등대'/사진=한국항로표지기술원
거대 귀신고래 모양의 '정자항북방파제등대'/사진=한국항로표지기술원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자연스럽게 지리와 역사까지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가족 단위 참가자들도 크게 늘었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어디서든 개성 넘치는 등대들과 함께 추억을 담을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완벽한 가족 여행 코스가 있을까.

하얀송이, 빨간송이로 불리는 송이버섯 모양의 '물치항방파제등대/사진=한국항로표지기술원
하얀송이, 빨간송이로 불리는 송이버섯 모양의 '물치항방파제등대/사진=한국항로표지기술원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등대와 바다' 홈페이지에서 등대 여권을 발급받은 뒤, 각 테마별 지정 등대를 방문해 인증하면 된다. 모든 스탬프를 모아 완주하면 '완주 증서'와 '기념 책갈피 세트'까지 받을 수 있어, 여행의 감동과 뿌듯함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다. 한국항로표지기술원 관계자는 "재미있는 등대 스탬프투어는 '모양이 이야기인 등대'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기회"라며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바다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등대와 친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바다의 빛나는 길잡이, 등대가 선사할 다음 이야기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쌍둥이 조랑말 모양의 '제주 이호랜드방사제등대'./사진=한국항로표지기술원
쌍둥이 조랑말 모양의 '제주 이호랜드방사제등대'./사진=한국항로표지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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