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톤의 조명 아래, 전소미가 브라운 퍼 코트를 툭 걸친 채 등장했다. 무심하게 기울인 고개와 살짝 번진 미소가 공간 전체를 감싸며, 한 장의 영화 포스터처럼 분위기를 완성한다. 브라운과 그레이가 섞인 풍성한 텍스처의 퍼 코트는 마치 구름을 두른 듯 부드럽지만, 그 안엔 뚜렷한 힘이 느껴진다. 포근함 속에 카리스마가 공존하는 장면이었다.

이번 스타일링의 핵심은 ‘리얼리티 속 럭셔리’. 전소미는 두꺼운 브라운 칼라와 오버핏 실루엣의 코트를 선택해 클래식과 모던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녹였다. 안쪽엔 화이트 셔츠와 미니 팬츠를 매치하며, 묵직한 아우터 속에서도 경쾌한 리듬을 잃지 않았다. ‘옷이 사람을 입는다’는 말 대신, 이번엔 전소미가 옷의 이야기를 새로 쓴 셈이다.

그녀의 손엔 프라다 화이트 버킷백이 포인트처럼 자리했다. 매끄러운 가죽 표면이 퍼의 질감과 대비되며, ‘영앤리치’ 무드를 완벽히 완성했다. 드로스트링 디테일이 실용적인 멋을 더했고, 팬들은 “전소미 손에 들리면 평범한 백도 갤러리 오브제처럼 보인다”는 댓글로 반응했다.

플래티넘 블론드 헤어는 얼굴선을 따라 자연스레 흐르며 코트의 볼륨과 조화를 이뤘다. 메이크업은 음영 중심의 아이와 톤다운된 핑크립으로, 과하지 않게 세련된 무드를 유지했다. 특히 강렬한 레드 네일은 겨울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그녀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스타일링의 완성은 디테일에서 드러난다는 말이 이보다 정확할 수 있을까.

전소미의 이번 겨울 룩은 단순한 퍼 코트 스타일링을 넘어, 자신감과 여유를 시각적으로 증명하는 일종의 선언문처럼 읽힌다. 사무실 복도에서도, 성수 카페의 통창 앞에서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도심형 럭셔리’의 한 페이지다.

최근 전소미는 두 번째 EP ‘Chaotic & Confused’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요즘은 스스로를 더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어요”라며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음악뿐 아니라 패션에서도 그 자유로움이 이어진다. 뮤지션과 모델, 두 얼굴 사이의 균형감이 그녀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다.

네티즌들은 “소미는 늘 계절을 리드한다”, “이게 진짜 윈터 프레스티지”라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무대 밖에서도 트렌드를 선도하는 전소미. 이번 겨울, 그녀의 퍼 코트 한 벌이 또 하나의 유행을 만들어낼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