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얼한 조명 아래, 박형식이 차분한 연청 데님 재킷에 같은 톤의 팬츠를 매치하며 등장했다. 콘크리트 질감이 드러난 배경은 그의 맑은 스타일을 한층 부각시켰고, 자연스러운 포즈는 ‘그냥 서 있어도 화보’라는 말을 떠올리게 했다. 보는 이들마다 “가을 햇살이 사람이라면 이런 느낌일 듯”, “흰티 하나에도 분위기 압승”이라며 감탄을 더했다.

그가 선택한 청청패션은 단순한 매치 이상의 완성도를 보여준다. 재킷의 스티치와 미세한 워싱이 깊이를 더했고, 화이트 티셔츠는 전체 톤을 안정시켰다. 루즈하게 떨어지는 핏이 편안함과 세련미를 동시에 전하며, 발끝의 크림색 플랫폼 스니커즈가 다리를 길게 뻗어주는 효과를 더했다. 작은 디테일들이 모여 만든 여유로운 실루엣이 ‘가을 남친룩’의 교본처럼 느껴진다.

촬영은 실내에서 진행됐지만, 그의 코디는 바람이 선선한 거리 위에서도 자연스러울 법했다. 광택이 거의 없는 연청 소재는 간절기의 부드러운 공기와 어울렸고, 흰 티셔츠가 만들어내는 명도 대비가 눈을 시원하게 했다. 사진 속 박형식은 살짝 고개를 숙인 채, 포근한 오후의 정적을 담은 듯한 표정을 짓는다.

그가 입은 재킷은 소매 부분의 미니 자수 포인트 덕에 밋밋하지 않다. 팬츠 역시 동일 톤의 워싱으로 맞춰 전체적으로 균형감 있는 구도를 완성했다. 평소보다 넓은 핏임에도 불구하고 단정해 보이는 이유는, 상의와 하의 모두 어깨선과 허리선을 절묘하게 맞춘 덕분이다. 패션 관계자들은 “이런 톤온톤 스타일은 일상복으로도, 화보룩으로도 손색없다”며 높은 점수를 줬다.

박형식은 종종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일상 룩을 공유하며 꾸밈없는 멋을 보여주곤 한다. 이번에도 그 연장선 위에 있다. 브랜드의 로고나 과한 장식 대신 소재와 핏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그의 선택은 트렌드보다는 ‘감도’를 중시하는 스타일의 본보기다. “화려하지 않은데 시선이 간다”는 팬들의 반응은 그런 감각을 정확히 짚어냈다.

이번 화보에서 눈에 띄는 또 하나의 포인트는 조명이다. 회색빛 벽에 반사된 따뜻한 톤의 빛이 데님 컬러를 더욱 부드럽게 물들였고, 그 위로 얹힌 흰 티셔츠가 계절의 공기를 밝히듯 했다. 그는 손끝 하나까지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서 있었지만, 그 여유가 오히려 화면을 가득 채웠다.

10월 중순, 낮과 밤의 온도차가 커지는 시기. 박형식이 보여준 청청패션은 간절기 스타일링의 정답에 가깝다. 간단한 아이템 조합으로도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음을 증명하며, “꾸안꾸의 끝판왕”이라는 댓글이 쏟아진 이유다. 이번 가을, 그의 룩처럼 연청과 화이트의 조합으로 담백한 무드를 시도해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