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이이담, 네이비와 그레이 그리고 조명이 조각한 세 가지 페르소나

배우 이이담이 패션 매거진 〈싱글즈〉 4월호 화보를 통해 드라마 〈레이디 두아(Lady Dua)〉 속 캐릭터의 연장선에 있는 차갑고도 단단한 카리스마를 패션의 언어로 치환해냈다. 이번 화보는 네이비와 그레이라는 절제된 컬러 팔레트 안에서 복수 노출과 블루 조명이라는 시각적 장치를 활용해 무드의 밀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린 점이 압권이다.

네이비 레이스 패널 탑에 밴디드 미니 스커트, 복수 노출 기법으로 담은 블랙 배경 컷 /사진=싱글즈
네이비 레이스 패널 탑에 밴디드 미니 스커트, 복수 노출 기법으로 담은 블랙 배경 컷 /사진=싱글즈

네이비의 환영: 레이스 패널과 복수 노출이 빚은 기묘한 잔상

첫 번째 컷은 심연의 블랙 배경 속에서 시작된다. 민소매 탑의 가슴 아래에 들어간 네이비 레이스 시스루 패널은 불투명과 반투명의 경계를 소재의 디테일로 감각적으로 무너뜨린다. 하의는 가로 밴드가 리드미컬하게 반복되는 미니 스커트로, 헴 라인에서 플리츠로 유연하게 풀려나며 드라마 속 긴장감을 시각화한다. 특히 복수 노출 기법으로 촬영된 화면에서 겹쳐진 실루엣은 옷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이이담이 서 있는 공간 자체가 미세하게 진동하는 듯한 착시를 일으킨다.

그레이 헤링본 더블브레스트 수트, 블루 스포트라이트가 직조 패턴을 조각하다 /사진=싱글즈
그레이 헤링본 더블브레스트 수트, 블루 스포트라이트가 직조 패턴을 조각하다 /사진=싱글즈

조각된 이성: 블루 스포트라이트가 깎아낸 헤링본의 골조

두 번째 컷은 〈레이디 두아〉의 지적인 페르소나를 포착했다. 그레이 헤링본 울 소재의 더블브레스트 재킷과 와이드 팬츠는 테일러링의 정수를 보여준다. 각 잡힌 어깨와 안으로 깊게 들어온 허리 라인은 몸의 곡선을 이성적으로 재정의한다. 여기서 블루 스포트라이트는 단순한 광원이 아니라 수트 표면의 직조 패턴을 날카롭게 도드라지게 하며, 옷을 비추는 것이 아니라 이이담이라는 인물을 무대 위에서 직접 조각해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네이비 비대칭 컷아웃 바디수트, 화이트 배경 위에서 소재의 긴장감이 드러나다 /사진=싱글즈
네이비 비대칭 컷아웃 바디수트, 화이트 배경 위에서 소재의 긴장감이 드러나다 /사진=싱글즈

화이트 위의 긴장: 비대칭 컷아웃 바디수트가 그린 자유로운 선

배경이 화이트로 반전되는 세 번째 컷은 이이담이 인터뷰에서 밝힌 "이제는 즐긴다"는 말의 실체를 투영한다. 한쪽 어깨가 개방된 네이비 비대칭 바디수트와 프론트의 키홀 컷아웃은 몸의 선을 비틀어 읽게 만드는 장치다. 바닥에 엎드린 포즈에서 몸의 굴곡을 따라 팽팽하게 당겨진 네이비 원단은 캐릭터의 무게감을 내려놓고 배우 본연의 에너지를 드러낸다. 다크한 컷들과 대비되는 명징한 배경 속에서도 네이비라는 색채는 세 장의 화보를 하나의 단단한 서사로 묶어낸다.

"즐긴다는 생각으로 임하면 훨씬 재미있어진다"는 이이담의 고백처럼, 이번 화보는 〈레이디 두아〉의 진중함을 패션 화보의 자유로움으로 승화시킨 결과물이다. 복잡한 장식 없이도 색채의 농도와 조명의 각도만으로 드라마를 만드는 법을 이이담은 이번 〈싱글즈〉 화보를 통해 명쾌하게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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