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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23] 글로벌 예술계와 패션 산업에서 사진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는 가운데, 인디텍스 그룹 산하 마르타 오르테가 페레즈 재단(MOP 재단)이 세계적인 사진작가 파올로 로베르시의 기념비적인 전시 〈의심(Doubts)〉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40여 년에 걸쳐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한 로베르시의 대표작과 미공개 작품을 망라하며, 그의 창작 여정과 패션 사진에 끼친 심도 깊은 영향을 조명한다.
파올로 로베르시는 40여 년간 이미지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독보적인 감각으로 인정받아 왔다. 평론가 빈스 알레티는 그의 사진에 대해 "눈앞에서 나타나는 듯 생동감이 넘쳐 종이나 벽에 가둘 수 없을 정도다"라고 평가했다. 로베르시는 자신을 ‘장인’이라 칭하면서도, 세계적인 디자이너들로부터 창작의 자유를 전적으로 위임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그가 디자이너들의 창의성에 예상치 못하면서도 흥미로운 방식으로 화답할 것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된다.
어빙 펜과 마찬가지로 로베르시는 스튜디오 작업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대표적인 사진가로 꼽힌다. 그는 스튜디오를 단순한 작업실이 아닌, 따뜻한 인간미와 예술적 동료애가 넘치는 공간으로 여긴다. 로베르시는 "모든 사람은 각자의 감정 상태를 지니며, 이는 아름다운 사진을 창조하는 힘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그림자의 극장’이라 불리는 자신의 스튜디오를 "채워지기를 기다리는 빈 무대이자, 날짜도 계절도 시간도 존재하지 않는 발명되지 않은 시간"으로 묘사한다. 이 공간에서 로베르시는 빛과 그림자, 플래시, 블러, 의도적인 손상 등 모든 요소를 활용하며 자신의 의심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우연과 예기치 않은 순간을 기꺼이 수용한다.
로베르시는 사진 역사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로버트 프랭크, 어거스트 잔더, 어윈 블루멘펠드 등 다양한 사진작가들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다. 특히 그는 "사진은 선명할 때가 아니라 아름다울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줄리아 마거릿 카메론의 신념을 공유한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 〈의심(Doubts)〉은 로베르시의 창작 철학을 반영하며, 그에게 의심은 "창의성과 상상력을 향해 열린 문"이자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는 원동력임을 시사한다. 반대로 확신은 그 문을 닫아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전시는 폴라로이드 사진의 실험적 가능성에 대한 로베르시의 오랜 탐구를 포함해 그만의 독특한 접근 방식을 보여주는 다양한 요소들을 담고 있다. 전시 공간은 여러 개의 연결된 방으로 구성되며, ‘극장(Theatre)’, ‘외형(Appearances)’, ‘그림자(Shadows)’, ‘의심(Doubts)’, ‘인물(People)’, ‘존재(Presence)’, ‘우아함(Grace)’, ‘아름다움(Beauty)’, ‘소멸(Fading)’ 등 그의 미학적 세계를 다층적으로 펼쳐 보인다. 이러한 구성은 로베르시의 탁월한 기술적 완성도와 독창적인 비전을 나타내며, 침묵과 그림자, 그리고 사물 사이의 여백에서 발견되는 아름다움에 대한 그의 깊은 신념을 드러낸다.
한편, MOP 재단은 2021년부터 피터 린드버그, 스티븐 마이젤, 헬무트 뉴튼, 어빙 펜, 데이비드 베일리, 애니 레보비츠 등 세계적인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해 오며 글로벌 문화 예술계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다. 특히 패션 사진의 거장들을 조명하는 이러한 기획은 단순한 예술 감상을 넘어 패션 사진이 지닌 예술적 가치와 문화적 영향력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재단은 이를 통해 현대 사진 예술의 흐름을 주도하고 대중에게 수준 높은 예술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르타 오르테가 회장은 “파올로 로베르시의 작업을 깊이 존경해 왔으며, 라 코루냐에서 그의 전시를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전시는 재단의 두 번째 여름 전시로, 라 코루냐와 재단 모두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파올로 로베르시의 〈의심(Doubts)〉 전시는 오는 6월 20일부터 9월까지 스페인 라 코루냐에 위치한 MOP 재단 전시 공간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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