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개국 확대에도 한국'역대급 경우의 수'…전 세계 9개 조 결과가 운명 가른다

한국은 25일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A조 최종전에서 후반 18분 타펠로 마세코의 골을 허용하며 남아공에 0-1로 패해 조 3위(승점 3점·골득실 -1·득점 2)로 내려앉았다. 48개국 체제에서는 12개 조 3위 팀 중 상위 8개 팀이 와일드카드로 32강에 오를 수 있다. 문제는 각 조마다 '3위가 누가 되는지'와 '그 3위가 한국보다 성적이 좋은지'를 동시에 따져야 한다는 점이다. 경우의 수가 사실상 무한대로 뻗어나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재 이미 결과가 확정된 조를 보면, C조 스코틀랜드(승점 3점·골득실 -3)는 한국이 확실히 앞서고, B조 보스니아(승점 4점·골득실 -1·득점 5)는 한국보다 앞서 있다. 이에 와일드카드 8장 안에 들려면 아직 최종전을 치르지 않은 9개 조에서 한국보다 성적이 안좋은 3위 팀이 최대 3개 이하로 나와야 한다. 그 숫자를 맞추기 위해 전 세계 경기장 전광판을 동시에 지켜봐야 하는 처지다.

B조(확정): 보스니아 승점 4점·득실 -1, 한국 앞섬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가 최종 승점 4점·골득실 -1·득점 5로 조 3위를 확정했다. 승점에서 이미 한국(3점)을 앞서 한국이 뒤집을 방법이 없다.

C조(확정): 스코틀랜드 승점 3점·득실 -3, 한국이 확실히 앞선다

C조 3위 스코틀랜드가 승점 3점·골득실 -3·득점 1로 확정됐다. 한국(골득실 -1·득점 2)이 득실과 다득점 모두에서 앞서 이 자리는 한국에 유리하게 정리됐다.

D조: 호주 vs 파라과이 맞대결, 3위 자체가 변수

현재 호주(승점 3·득실 0·득점 2)와 파라과이(승점 3·득실 -2·득점 2)가 최종전에서 맞붙는다. 튀르키예는 승자승 원칙에 따라 탈락이 이미 확정됐다. 패자가 파라과이가 되는 경우, 파라과이는 골득실 -2 이하로 한국이 앞설 가능성이 높다. 패자가 호주가 되는 경우, 호주의 현재 득실이 0이므로 1-0으로 지면 득실 -1·득점 2로 한국과 완전히 동점·동득실·동득점이 된다. 이 경우 페어플레이 점수까지 들어가는 극한 경쟁이 된다. 호주가 2골 차 이상으로 지면 득실 -2 이하로 내려가 한국이 앞선다.

E조: 에콰도르의 이변 여부에 따라 한국의 희비 갈려

독일(승점 6)이 앞서 나가는 가운데 코트디부아르(승점 3·득실 0·득점 2), 에콰도르(승점 1·득실 -1), 퀴라소(승점 1·득실 -6)가 밀려 있다. 한국 입장에서 가장 편한 시나리오는 에콰도르가 독일에 패하고, 코트디부아르가 퀴라소와 비기거나 이겨서 E조 3위의 승점을 1~2점에 묶어버리는 것이다.

만약 에콰도르가 독일에 패하거나 비기더라도 코트디부아르가 퀴라소에 패한다면, E조 3위는 승점 3점(코트디부아르)이 된다. 이 경우 코트디부아르가 몇 골 차로 패하느냐에 따라 한국(승점 3·득실 -1·득점 2)과의 우위가 갈린다. 코트디부아르가 2골 차 이상으로 패해야 한국이 확실히 앞서며, 1-0으로 패할 경우 한국과 승점, 득실, 다득점까지 모두 같아져 페어플레이 점수를 가려야 한다.

한편, 에콰도르가 독일을 꺾는 이변을 일으키면 에콰도르가 승점 4점이 된다. 이 경우 다른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E조 1, 2, 3위 팀이 모두 최소 승점 4점 이상을 확보하게 되므로, 승점 3점인 한국은 E조 3위 팀을 무슨 수를 써도 앞지를 수 없게 된다. 한국 입장에서는 에콰도르가 독일에 철저히 패하기만을 바라야 한다.

F조: 스웨덴 득실 0, 현재 한국보다 앞서…일본 대승만이 희망

현재 F조 3위 스웨덴(승점 3·득실 0·득점 6)은 골득실에서 이미 한국(-1)을 앞서 있다. 최종전에서 일본이 스웨덴을 1-0으로 이기더라도, 스웨덴의 최종 성적은 승점 3·득실 -1·득점 6이 된다. 한국과 승점 및 골득실은 같아지지만, 다득점(스웨덴 6 vs 한국 2)에서 스웨덴이 크게 앞선다. 따라서 일본이 최소 2골 차 이상으로 대승을 거둬 스웨덴의 골득실을 -2 이하로 떨어뜨려야만 한국이 스웨덴을 제칠 수 있다.

G조: '이집트 승리' 단 한 가지만이 한국이 살아남을 길

현재 이집트(승점 4), 이란(승점 2·득실 0), 벨기에(승점 2·득실 0)가 대접전 중이다. 계산은 복잡해 보이지만 한국이 G조 3위를 제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이집트의 이란전 승리' 단 한 가지 경우의 수뿐이다.

이집트가 이란을 꺾어만 준다면 벨기에가 이기든 패하든 G조 3위 팀(이란 혹은 벨기에)의 최종 승점을 2점에 묶어버릴 수 있어, 승점 3점인 한국이 무조건 판정승을 거둔다. 반대로 이란이 이집트를 상대로 승점을 1점이라도 따내는 순간(무승부 혹은 이란 승리), G조 3위 팀은 최소 승점 3점(골득실 0 이상) 혹은 승점 4점을 확보하게 되어 골득실이 -1인 한국을 무조건 앞지르게 된다. 벨기에가 뉴질랜드와 비겨 승점 3점(득실 0)으로 3위가 되어도 한국이 밀린다. 한국으로서는 이집트의 승리만을 간절히 기도해야 하는 구도다.

H조: '스페인 승리' 없으면 탈락, 단 하나의 경우의 수에 걸어야

현재 스페인(승점 4), 우루과이(승점 2·득실 0), 카보베르데(승점 2·득실 0)가 난전을 벌이고 있는 H조 역시 결론은 매우 명쾌하다. 한국이 살아남기 위한 절대 조건은 '스페인의 우루과이전 승리' 단 한 가지뿐이다.

스페인이 우루과이를 꺾어주기만 한다면, 동시에 열리는 '카보베르데 vs 사우디' 경기가 어떤 결과(카보베르데 승리, 사우디 승리, 무승부)로 끝나더라도 H조 3위 팀의 최종 승점은 무조건 2점에 묶이게 된다. 이 경우 승점 3점인 한국이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무조건 앞서 나가게 된다. 반면 우루과이가 스페인을 상대로 무승부 이상을 거두어 승점을 1점이라도 챙기는 순간, H조 3위 팀은 최소 승점 3점(골득실 0 이상) 혹은 승점 4점 이상을 확보하게 되어 골득실이 -1인 한국을 무조건 추월한다. 한국으로서는 오직 스페인의 승리만을 간절히 바라야 하는 구도다.

I조: 세네갈의 2골 차 이상 승리나 이라크의 5골 차 이상 대승만 피하면 된다

프랑스와 노르웨이가 일찌감치 치고 나간 I조는 최종전 세네갈 vs 이라크의 단판 승부로 조 3위가 결정된다. 이 조 역시 한국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도지만 양 팀의 '대승'은 경계해야 한다.

만약 두 팀이 비기면 양팀 성점이 1점에 그쳐 한국이 앞선다. 세네갈이 승리하더라도 1-0 등 단 1골 차로 간신히 이겨준다면 최종 골득실이 -2에 머물러 한국(득실 -1)이 제친다. 반대로 이라크가 승리하더라도 1~4골 차 안으로만 이겨준다면 이라크의 최종 골득실이 -2 이하에 머물러 역시 한국이 판정승을 거둔다.

따라서 한국이 밀리는 시나리오는 딱 두 가지다. 세네갈이 2골 차 이상으로 승리하여 한국의 다득점을 추월하거나, 반대로 이라크가 5골 차 이상으로 대승을 거두어 골득실을 -1 이상으로 복구하고 다득점으로 한국을 앞지르는 경우다. 이 두 가지 극단적인 대승 시나리오만 피한다면 한국은 I조 3위 팀을 무조건 제치게 된다.

J조: 오스트리아 vs 알제리, 무승부가 최악의 시나리오

현재 오스트리아(승점 3·득실 0·득점 3)와 알제리(승점 3·득실 -2·득점 2)가 최종전 외나무다리 길에서 맞붙는다. 한국 입장에서는 두 팀이 사이좋게 비기는 것이 최악의 시나리오다. 두 팀이 비기면 동시에 승점 4점이 되어 승점 3점인 한국을 단숨에 따돌린다.

반드시 승패가 갈려야 하는 가운데, 오스트리아가 승리하면 한국은 무조건 웃는다. 이 경우 3위로 주저앉는 알제리의 골득실이 -3 이하로 곤두박질치기 때문에 한국(득실 -1)이 판정승을 거둔다. 반면 알제리가 승리할 경우에는 반드시 2골 차 이상 대승이어야 한다. 알제리가 1-0 등 1골 차로 간신히 이기면 3위가 되는 오스트리아의 골득실이 -1이 되는데, 이 경우 한국과 승점과 득실이 같아져도 다득점(오스트리아 최소 3점 vs 한국 2점)에서 한국이 밀려 탈락하게 된다. 한국으로서는 오스트리아의 승리나 알제리의 화끈한 대승을 응원해야 하는 처지다.

K조: 콩고의 승리나 우즈베키스탄의 6골 차 이상 대승만 피하면 된다

콜롬비아와 포르투갈이 일찌감치 32강행을 굳힌 K조는 하위권인 **'콩고민주공화국 vs 우즈베키스탄'**의 최종전 결과로 3위가 결정된다. 한국 입장에서는 콩고민주공화국의 승리만 저지된다면 매우 유리한 조다.

만약 두 팀이 비긴다면 3위 콩고민주공화국의 승점이 2점에 묶여 한국(승점 3점)이 무조건 앞선다. 우즈베키스탄이 승리하더라도 1~5골 차 안으로만 이겨준다면, 현재 골득실이 -7인 우즈베키스탄의 최종 득실이 -2 이하에 머물기 때문에 한국(득실 -1)이 확실하게 판정승을 거둔다.

한국이 밀리는 시나리오는 두 가지다. 콩고민주공화국이 승리하여 승점 4점으로 올라서거나, 반대로 우즈베키스탄이 6골 차 이상으로 말도 안 되는 대승을 거두어 골득실과 다득점으로 한국을 추월하는 경우뿐이다. 이 극단적인 상황들만 아니라면 한국은 K조 3위 팀을 가볍게 제칠 수 있다.

L조: '가나 승리' 단 한 가지만이 한국이 살아남을 길

현재 잉글랜드와 가나(이상 승점 4), 크로아티아(승점 3)가 물려 있는 L조 역시 셈법은 복잡해 보이지만 결론은 아주 심플하다. 한국이 L조 3위를 제칠 수 있는 시나리오는 '가나의 크로아티아전 승리' 단 한 가지 경우의 수뿐이다.

가나가 최종전에서 크로아티아를 꺾어만 준다면, 3위로 주저앉는 크로아티아의 최종 성적이 승점 3점에 골득실은 -2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 이 경우 승점 3점·골득실 -1인 한국이 크로아티아를 골득실로 완벽하게 제압하고 판정승을 거둔다. 반대로 크로아티아가 가나를 상대로 비기거나 이겨서 승점을 단 1점이라도 보태는 순간, L조 3위 팀은 최소 승점 4점 이상을 확보하게 되어 승점 3점인 한국은 무조건 밀리게 된다. 한국으로서는 가나의 승리만을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

32강 진출 시 독일 또는 G조 1위와 격돌

한국이 와일드카드로 32강 진출을 확정하면 6월 30일 오전 5시 보스턴에서 E조 1위 독일과 맞붙거나, 7월 2일 오전 5시 시애틀에서 G조 1위와 격돌한다. G조 1위는 이집트·이란 최종전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홍명보 감독 "결과는 모두 내 책임"

손흥민 선발 제외 실험적 전술 실패와 경기 중 김민재 부상 교체 악재까지 겹치며 홍명보 감독을 향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홍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결과에 대해서는 감독인 제 책임"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운명은 오늘부터 내일 새벽까지 남은 9개 조 최종전 가운데 3개조가 원한는 대로 마무리되는 시점에 결정된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