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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 오웬스(Rick Owens)가 파리 패션위크에서 2027년 봄여름 남성 컬렉션 'STONE'을 공개했다.
"우리 모두는 위협을 마주하고 있다. 누군가는 무장하고, 누군가는 단련하며, 누군가는 외면하고, 누군가는 돌처럼 굳어진다." 컬렉션 노트에 담긴 이 문장은 이번 시즌 릭 오웬스가 던지는 시대적 질문이자, 컬렉션 전체를 관통하는 서사였다.
아디다스와의 협업, 퍼포먼스를 입히다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주목받은 축은 아디다스(Adidas)와의 협업이었다.
2027년 출시를 앞둔 고성능 테크니컬 러닝화와 함께, 아디다스의 클라이마쿨(Climacool) 시스템을 적용한 공기 주입식 재킷과 쇼츠가 공개됐다. 내부 팬이 내장된 이 아이템들은 아이스베스트와 결합 시 개인용 냉각 시스템으로 기능한다. 아디다스가 CDP 기후변화 A 리스트에 2년 연속 선정되며 전 세계 상위 4%에 이름을 올린 점도 협업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텐세그리티·라텍스…조형을 옷으로 빚다

컬렉션의 또 다른 축은 소재와 구조에 대한 실험이었다.
폼과 라텍스로 제작된 '텐세그리티(Tensegrity)' 챕스는 1960년대 버크민스터 풀러가 고안한 구조 원리에서 착안한 것으로, 오랜 협업자 스트레이투카이(Straytukay)가 전 과정을 수작업으로 완성했다. 1920년대 비즈 장식 란제리를 연상시키는 시어 탱크 탑은 파리의 아티스트 마티세 디 마지오(Mistress Matisse Di Maggio)가 손으로 파이핑한 라텍스로 제작하며, 4인의 손을 거쳐 35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탈부착 가능한 가죽 견장이 더해진 코트와 재킷은 이탈리아 코모산 경량 실크·코튼 포플린으로, 날렵한 숄더 라인의 테일러링은 1912년 설립된 4대째 섬유 제조사 보노토(Bonotto)와 협업해 제작한 콤팩트 실크 크레이프로 완성됐다. 럭셔리 소재의 정교한 수공예와 스포츠웨어의 테크니컬 기능이 교차하는 이번 컬렉션은, 릭 오웬스가 동시대의 위협에 대응하는 방식을 패션의 언어로 번역한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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