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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모스크 계단에서 낮잠을 자다가도 관광객이 지나가면 눈만 살짝 뜨고 다시 잠드는 존재. 이스탄불을 여행해본 이라면 이 도시가 사람만큼이나 고양이의 도시라는 걸 금방 알아챈다. 오는 8월 8일 세계 고양이의 날을 앞두고 튀르키예 문화관광부가 이스탄불 곳곳에서 마주치는 길고양이들을 도시의 또 다른 얼굴로 소개했다.
SNS 여행 트렌드가 만든 뜻밖의 관광 홍보대사
스카이스캐너의 '2026 여행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Z세대 여행객의 59%가 인스타그램에서 여행 영감을 얻는다고 답했는데, 이스탄불 고양이들이 이 흐름 속에서 예상치 못한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해시태그에는 고양이가 만든 이색적인 순간들이 쌓여 있다.
튀르키예에서 열린 포뮬러 원 시범 주행 트랙을 유유히 가로지른 고양이나, UEFA 결승전을 앞두고 그라운드를 제 집 안방처럼 활보한 고양이 사례가 대표적이다. 실제로 이스탄불시는 오래전부터 길고양이를 위한 급식소와 임시 대피소를 곳곳에 마련해왔고, 이런 공존의 역사가 지금의 '고양이 도시' 이미지를 만든 배경으로 꼽힌다.

세계적인 랜드마크마다 자리 잡은 터줏대감들
술탄아흐메트 광장에는 세계적인 기념물들 사이로 고양이가 거닐고, 톱카프 궁전 정원과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에서도 마찬가지다. 하기아 소피아나 블루 모스크 안에서 쉬거나 거니는 고양이를 만나도 놀랄 필요는 없다.
향신료 시장과 에미뇌뉘 광장에서는 고양이가 비둘기·갈매기 떼와 거리를 나눠 쓰고, 페네르와 발라트의 형형색색 골목, 베이올루·갈라타·지항기르의 활기찬 거리, 베식타쉬·카드쾨이의 번화한 시장, 오르타쾨이의 해변 카페, 모다의 고요한 거리까지—이스탄불 어디서든 고양이를 마주칠 수 있다.

"고양이 조심"이라 적힌 교통 표지판까지
일부 주택가에는 서행을 안내하는 교통 표지판 아래 "고양이 조심(Dikkat, Kedi Çıkabilir)"이라는 문구가 나란히 붙어 있을 정도로, 고양이는 이 도시 일상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튀르키예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이스탄불의 고양이는 여행자가 가는 곳마다 함께하는 도시의 마스코트이자 이웃이라며, 세계 고양이의 날을 맞아 랜드마크 너머 이스탄불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나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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